자화상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JW 앤더슨과 매치스패션닷컴의 맨즈웨어 캡슐 컬렉션을 통해 바라본 조나단 앤더슨의 본질. | JW 앤더슨

2017년은 당신의 해였다. 유니클로, 컨버스와 성공적인 협업을 했고, 2018년이 되자마자 매치스패션닷컴과 협업한 제품들을 공개했다.2017년이 나의 해였다고 말해주다니 정말 고맙다. 협업은 JW 앤더슨을 구성하는 핵심 DNA 중 하나이다. 유니클로, 컨버스와의 협업은 물론 매치스패션닷컴과 함께한 맨즈웨어 캡슐 컬렉션 역시 모든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매치스패션닷컴과의 협업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줄 수 있나?맨즈웨어 캡슐 컬렉션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하나의 옷장이었다. 탐나는 제품들이 유난스럽지 않게 가득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본질에 가까운 것들로 채워진 옷장.가장 집중했던 부분은?내가 좋아하는 트윌 보머 재킷, 코튼 세일러 스트라이프 티셔츠, 치노 바지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매듭 장식이 있는 티셔츠, 데님 소재 가방도 마찬가지.JW 앤더슨은 물론 로에베도 맡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협업을 자주 할 수 있나?다양한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건 나에게 큰 자극이 된다. 브랜드가 예상 범위 안에만 존재한다면 그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협업은 나와 브랜드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 늘 새롭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준다.당신의 24시간이 궁금하다. 같은 하루도 48시간처럼 보낼 것 같다.내가 하루를 48시간처럼 쓸 수 있는 건 나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엄청난 팀원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이 외에 다른 비법이라면 모든 일을 가능한 한 세밀히 나눠서 진행한다는 것 정도?JW 앤더슨 2018 S/S 맨즈 컬렉션엔 다양한 패턴과 소재가 등장했다. 특히 하트 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 펄럭이는 데님 바지와 플립플롭이 한껏 사랑스럽고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나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남성성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상존하는 자유로운 소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컬렉션을 마친 후 “나 자신으로서의 모든 것을 해본 첫 시즌이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컬렉션에 내 자신을 녹여낸 것은 처음이었다. 굉장히 이상하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친밀한 묘사였달까. 여름 한가운데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어떤 모습이고자 하는지 드러내고 싶었다. 나 자신에 대한 판타지이기도, 자화상이기도 했다.당신과 당신의 옷에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사진, 예술, 건축, 도자기, 공간, 그리고 사람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끊임없이 영감을 준다.얼마 전 서울을 방문했다. 당신이 느끼는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서울이라는 도시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에너지에 적잖이 놀랐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당신은 아직 매우 어리고, 당신의 브랜드도 아직 젊다. 시간이 흐르고 조나단 앤더슨과 JW 앤더슨, 로에베가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지금의 JW 앤더슨은 문화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JW 앤더슨뿐만 아니라 로에베도, 나 자신도 계속해서 한계를 넘어서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