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지금까지 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수 없을 것 같지만 꼭 가고 싶은 루이비통이라는 섬. | 루이비통,도쿄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가 2018 S/S 컬렉션에서 관객들을 섬으로 여행 보내길 원한 거라면 성공적이었다. 파리의 37도 숨막히는 더위에 지쳐 있을 때,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컬렉션이 시작되었다. 모델들은 막 서핑을 끝내고 나온 것처럼 젖은 머리로 걸어 나왔다. 햇빛에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 알로하 셔츠. 슈트 안에 입은 네오프렌 소재 톱.LV 로고가 작지만 확실하게 들어간 톱 위에 셔츠를 입고 목걸이를 레이어드했다. 목걸이는 섬이라면 어디든 판매하는 여행 기념품 같았다. 모노그램 프린트가 코발트블루와 기능성 소재를 만나 탄생시킨 오버사이즈 백팩까지. 하이브리드와 럭셔리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여행객과 서퍼로 가득 찬 팔레 로얄은 진짜 섬이 됐다.킴 존스는 컬렉션을 위해 뉴질랜드, 이스터섬, 하와이 같은 구체적인 섬을 선택했다. 그 장소보다는 섬에서 산다는 것과 아주 먼 곳으로 여행한다는 것, 그리고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 이런 킴 존스의 아이디어는 42개의 룩이라는 퍼포먼스로 전환되었고, 컬렉션에서 영감받은 드레이크의 ‘Signs’라는 곡이 피날레로 나올 때는 더위로 지친 마음이 여행자의 마음으로 뜨거워졌다. 그 여운이 잊힐 때쯤 한겨울, 도쿄에서 루이비통 2018 S/S 컬렉션을 다시 만났다.그날의 날씨로, 무드로, 여운으로 남은 컬렉션을 조금 더 가까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국적인 잎 모양의 프린트는 알로하 셔츠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루이비통만의 패턴이다. 이 패턴은 드레이크 앨범 커버에도 쓰였다.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서핑,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클라이밍, 트레킹 그리고 하이킹까지. 몸에 딱 맞으면서도 유연하게 입을 수 있는 네오프렌 소재부터 하늘거리는 오간자까지 소재 역시도 자유로운 여행자의 선택다웠다.새로운 스타일인 모노그램 스플릿 컬렉션은 컬러 대비가 돋보였다. 컬러 대비는 두 가지 컬러의 모헤어로 이루어진 테일러 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슈트 재킷도 여행의 DNA를 가지고 있어 굉장히 가벼웠다. 또한 모노그램 아웃도어 컬렉션은 산악인들이 사용하는 카라비너 클립의 컬러 메탈에서 영감을 받아 아웃도어 스포츠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담아냈으며 팝한 컬러가 돋보였다.쇼에서는 자세히 보지 못한 액세서리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고 착용해봤다. 신발이 가장 독특했다. 하라주쿠와 호놀룰루의 만남을 표현하기 위해 클로그에 하이킹 부츠를 접목시켰다. 쇼에서 가장 돋보였던 목걸이는 여러 가지 컬러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물욕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킴 존스는 다양한 문화를 럭셔리 하우스에 올려다 놓는 재주가 있다. 그의 폭넓은 아이디어는 훌륭한 소재와 우아한 테일러링을 겸비해 남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만들고, 결국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갖고 싶게 만든다. 이미 지난 시즌 슈프림과의 협업 이후 그가 어떤 가방을 챙겨 어떤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까 모두가 기대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가 무얼 가지고 돌아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