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그걸 다 해냈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증명할 게 너무 많았던 남자. | 손흥민

손흥민은 16살 때까지 아버지의 축구 교실에서 기본기만 연습하다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남다른 어린 시절이었다. “(손흥민이 처음 독일에 갔을 때는) 확실히 어려운 시기였죠.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이었어요. 웃음이 멈추지 않았죠. 늘 좋은 기운을 내뿜었어요.” 손흥민을 함부르크로 데려간 유소년 코치 소너 위살이 회상했다. 그의 회상은 기사 일부다. 2면에 걸친 기사였다. 손흥민은 영국의 주류 언론에서 긴 기사를 낼 정도로 유명해졌다.톱클래스 축구 선수는 고된 직업이다. 바짝 흥분한 수만 명이 나를 지켜보는 경기장 안에서 연습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전을 일주일에 두 번씩은 치러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샤워만 하고 바로 기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해야 한다. 잘해서 국가가 부르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서 국가 대항전도 뛰어야 한다. 그 극한 환경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줘야 하는 게 최고 레벨의 축구 선수에게 씌워진 의무이자 운명이다. 손흥민은 그걸 기꺼이 짊어졌다.하나 더. 손흥민은 유럽과 아프리카인이 주로 활약하는 유럽 축구계에서 흔치 않은 동양인이다. 국적과 인종이 다른 곳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도 더 어렵다. 손흥민은 거기서도 끝내 최고가 되었다. 2017-2018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하다가 자기 힘으로 주전으로 올라섰다.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었다. 약점이던 수비 가담과 몸싸움도 해결했다. 자신감과 실력이 동시에 필요한, 아주 멋진 중거리 슛을 넣기도 했다. 그렇게 아주 어려운 곳에서 스스로 자기 자리를 얻었다. 토트넘 팀 매거진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부담감이 나를 더 강하게 한다.” 웨스트햄전에서 어떤 관객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도 했다. 그는 이렇게 응수했다. “신경 쓸 시간 없다.”올 시즌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스트라이커처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윙어가 아니지만 측면에서 뛸 수 있죠. ‘넘버 10’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도 할 수 있어요.”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기사에서 말했다. 이런 선수는 유럽 전체에서도 희귀하다. 비결이 뭘까? 그를 함부르크로 데려간 유소년 코치 소너 위살은 이미 답을 알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정신력이에요. 손흥민은 체력이 부족할 때도 인내력이 있었어요. 뭔가 한 번에 안 되면, 손흥민은 또 했어요.”지금도 손흥민은 똑같다. “저는 항상 경기가 끝난 후에 영상을 챙겨 봐요. 한 번 보고 마는 것도 아니고 집에 가서 쉴 때 여러 번 돌려 봐요. 스스로 더 공부할 게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 때문에 모든 면에서 좀 더 좋아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 되면 또 한다. 가장 숭고하면서도 근본적인 성공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