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대담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색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 발렌티노,펜디,패션,남자,벨루티

 분홍색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과 같은 하나의 색상에 불과하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색으로 성별을 논하던 구시대적 발상은 트렌드를 즐기는 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 고이 접어 넣어둘 것. 선입견을 깨고 색이 가진 즐거움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왔다. 사실 이 이야기가 분홍색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봄/여름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은 맑은 하늘색부터 은근한 보라색까지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준비해왔다. 그중에서도 핑크를 콕 집어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편견이 강한 색도 또 없기 때문이다. 핑크를 고집해온 디자이너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한 첫 시도로 펜디에서 선보인 차분한 분홍빛 백팩은 어떨까.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배색이 섞인 스니커즈나 은근한 매력을 선사해줄 올리버 스펜서의 타이도 있다. 꼼데가르송과 빌리어네어 컬렉션에서 제시한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핫 핑크 컬러보다는 엷고 부드러운 색일수록 좋다. 터프하지는 않아도 자상한 매력을 뽐내는 컬러가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 스타일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이지는 않아도 작은 요소를 활용해 트렌드를 즐겨보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