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할리우드의 이단아 1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모두가 속편의 속편을 만드는 데만 열중하는 세상에서, 해외 시장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온갖 위협을 가하는 평준화의 쓰나미가 독창성을 몰아낸 듯한 세상에서, 이들 남녀는 부조리를 극복하고, 창작의 고통을 무릅쓰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2018 할리우드의 이단아다. | 할리우드,이단아

Christopher PlummerACTOR4일 동안 준비하고 9일 동안 촬영해서 걸작을 완성한 거장 배우오손 웰스의 은 인간을 망가뜨리는 돈의 힘을 그린 최고의 영화였다.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가 나왔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연기한 세계 최고의 갑부 J. 폴 게티는 이탈리아에서 유괴된 손자의 몸값을 내지 않겠다고 한다. 플러머가 오손 웰스처럼 시나리오를 직접 쓰거나 연출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러머의 연기가 남긴 업적이 흔들리는 것은 전혀 아니다. 원래 게티 역을 연기한 배우는 케빈 스페이시였다. 하지만 스페이시의 미성년자 남성 성추행 추문이 드러나자, 영화 개봉을 몇 주 앞둔 시점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스페이시의 출연 장면을 전부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단 9일 안에 스페이시의 출연 장면을 모두 재촬영해야 했다. 플러머는 딱 사흘 준비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88세의 노련한 프로 배우 플러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말을 우물거렸다. “리들리 스콧은 거장 감독이죠. 완벽한 사람의 손에 저를 맡겼을 뿐입니다.” 하지만 ‘거장’은 부터 , 2012년 오스카상을 거머쥔 까지 160편이 넘는 영화에서 연기한 플러머의 경력을 언급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다. 게티의 메마른 영혼 가장 깊은 구석에서 나오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 세상에 던지는 매정한 시선. 플러머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어른거리는 연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또 한번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게 분명하다. writer MICHAEL HAINEYRYAN COOGLERDIRECTOR오클랜드부터 와칸다까지 정체성을 탐구한 흑인 감독15분. 흑인 출연진과 흑인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이끈 최초의 마블 영화 예매권이 매진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루피타 뇽오도 예매를 못 했을 정도다. 쿠글러가 말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알게 됐어요. 이전까지는 기회가 없어서 몰랐기 때문에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죠. 유색인종 사람들이 얼마나 대중문화를 사랑하는지를 깊이 생각한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쿠글러가 성장기를 보낸 곳 근처인 오클랜드에서 경관의 총에 맞아 죽은 오스카 그랜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첫 영화 부터 쿠글러의 영화는 바탕을 장소에 두고 있다. “는 제가 아주 잘 알고 좋아하는 곳, 제가 태어나서 쭉 살아온 곳 출신의 남자 이야기예요. 에서는 필라델피아를 이야기했죠. 필라델피아는 제가 시리즈를 보면서 영화를 통해 경험한 첫 번째 도시입니다. 와칸다(허구 속 블랙 팬서의 고향)는 우리가 모두 다 창조해야 했어요. 제가 도달하게 된 가장 주된 문제는 이겁니다.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우리 선조가 아프리카에서 왔음에도 이번 작업을 맡기 전까지는 아프리카 대륙에 가본 적이 없었어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제 질문의 답에도 가까워졌죠.” writer BRADY LANGMANNHOYTE VAN HOYTEMADIRECTOR OF PHOTOGRAPHY 불가능을 필름에 담은 자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영화 에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서사극 스케일과 가상현실 같은 현장성을 결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24.5kg의 65mm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고프로처럼 쓴 게 그 비결이다. 영화 촬영 4분의 3 가까이 촬영감독 호이터 판호이테마는 그 거추장스러운 장비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 카메라 장비 담당자가 나와 카메라를 흔들리지 않게 했다. 판호이테마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성인 남자 두 명이 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 가능한 한 많이 핸드헬드를 쓰려고 애썼습니다. 정말 그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듯 했죠.” 공중전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에 담기 위해 톰 하디의 비행기 날개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찍으려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네덜란드계 스웨덴인인 이 촬영감독은 토마스 알프레손의 를 촬영했고, 놀런과 도 함께 작업했다. 판호이테마에게 는 ‘영화 촬영의 훨씬 더 기본적인 접근법으로 돌아가는’ 기회였다. 이것이 ‘기본적’이라면 우리는 지금껏 그 단어를 잘못 사용했나 보다. writer ASH CARTERMIKE WHITEWRITER, DIRECTOR 사람들의 아픔을 아는 독설가이 페이지의 마이크 화이트는 X세대 월리스 숀처럼 타고난 개성파 배우다. 하지만 그는 2003년 히트작 과 이후 거기에 못 미치는 속편들, 텔레비전 시리즈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도 쓴 연출가다. 이로써 마이크 화이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인 독립성을 손에 얻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지 않을 수 있다면 매트리스 하나뿐인 방에서 살아도 만족할 겁니다.” HBO 시리즈 와 의 각본은 이질적인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서로를 억압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화이트는 상처를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맞싸우고 창피를 주는 것이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것들을 분배해서 가볍게 만드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게 답이죠. ‘어머, 너는 나를 이해 못 해. 너는 내가 사는 삶을 살아보지 않았잖아. 너는 나랑 생긴 것도 다르잖아’ 같은 말을 하는 대신,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겁니다.” writer ALEX BE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