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할리우드의 이단아 2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모두가 속편의 속편을 만드는 데만 열중하는 세상에서, 해외 시장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온갖 위협을 가하는 평준화의 쓰나미가 독창성을 몰아낸 듯한 세상에서, 이들 남녀는 부조리를 극복하고, 창작의 고통을 무릅쓰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2018 할리우드의 이단아다. | 할리우드,이단아

RUSSO BROS.DIRECTORS카드빚으로 영화를 찍던 수백만 달러 예산의 블록버스터 감독여기 슈퍼 영웅 탄생담이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예술 영화에 빠진 형제,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는 7000달러에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신용카드 대출로 은행 강도 영화를 만들었다. 스토리도 툭툭 끊어지는 이 영화는 두 군데 영화제에서만 상영되었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스티븐 소더버그가 이 영화를 주목했다. (조: “할리우드에서 그런 영화에 반응할 사람은 아마 소더버그뿐이죠.”) 소더버그의 가르침으로 루소 형제는 와 에서 제일 뛰어난 (또한 제일 이상한) 에피소드 몇 편을 연출하게 됐다. 마블이 감독으로 루소 형제를 발탁했을 때 어리둥절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 형제가 그린 스티브 로저스는 앨런 퍼쿨라 감독의 ‘편집증 3부작’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고, 이어서 가장 최근의 마블 영화 와 앞으로 나올 두 편의 영화의 감독까지 맡아, 이제 의 아버지, 아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루소 형제는 이 속도를 밀어붙여 최근 직접 영화사를 차렸다. 조 루소의 말로는 ‘우주에 빚진 업’을 갚기 위해서 차렸단다. writer BRADY LANGMANNNICK MEYERPRODUCER, FINANCIER예술가의 영혼을 가진 투자자고등학생 때 닉 메이어는 경쟁심 강한 운동선수이자 ‘정신 나간 시네필’이었다. 이러한 강인함과 섬세함의 결합은 독립 영화 분야에서 유용한 역할을 한다. 라이언스게이트 해외 영화 분야 디렉터였던 메이어(당시 무명이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를 수입했다)는 경제 위기 시기에 시에라 픽처스를 창립했다. 파라마운트 같은 대형 영화사들이 기존 부서를 폐업하는 상황이었지만 메이어는 그때를 기회로 보았다. 이제 시에라/어피니티가 된 제작, 투자, 판매를 모두 겸하는 영화사는, 대형 영화사 테두리 밖에서 작업하려는 야심 찬 영화감독에게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는 곳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10년 동안 선보인 영화 중 가장 뛰어나고 과감한 작품으로는 등이 있으며, 작년의 도 빼놓을 수 없다. 도 제작 과정에서 시에라/어피니티의 도움을 받았다. 메이어가 말한다. “이런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 있어요. 저희는 그걸 잘 알죠. 지난 몇 년이 그 증거입니다.” writer ASH CARTERGRETA GERWIGACTOR, WRITER, DIRECTOR마침내 재능을 드러낸 영화인작년, 그레타 거위그의 감독 데뷔작 (가제: 어머니들과 딸들)가 여성의 큰 성취인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명백한 여러 이유로, 이 영화는 여성의 큰 성취가 맞다. 그러나 더 좋은 세상이라면, 거위그는 일류 작가 겸 영화감독이라는 것 외에 다른 무엇도 대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면에서 보면 는 새크라멘토에서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것은 감독 자신의 청소년기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야기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보면 새크라멘토는 은유다. 극 중 인물이 대학교에 진학하며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뉴욕도 은유다. 거위그는 말했다. “뉴욕은 에서 파란불 같죠. 도착하고 나면 ‘아, 여기 오면 삶의 의미가 곧장 내 안에 채워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 하게 되는, 바다 건너 저쪽 같은 거죠. 그렇지만 그게 모든 사람들의 삶의 여정 아닐까요.” 배우로서 거위그는 늘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연기가 아니라 실제 모습이라고 믿게 된다. 작가로서 거위그는 파트너인 노아 바움백의 그림자 속에서 작업한다. 어쨌든 는 초보가 만들었는데 어쩌다 운 좋게 잘 나온 그런 영화는 아니다. 등잔 밑이 어두웠을 뿐 거위그의 재능은 늘 거기 있었다. writer ASH CARTERSEAN BAKERDIRECTOR인디 영화계의 보이지 않는 창작자촬영 중간에 개를 산책시키는 동안 션 베이커는 뿌리가 뽑혔지만 아직 살아 있는 버드나무를 보았다. 에 완벽한 메타포라고 생각했다. 디즈니 월드의 보이지 않는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단기 체류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감동적인 영화 에 그 버드나무가 나온다. 라벤더 모텔에 사는 여섯 살짜리 무니는 친구 잰시와 함께 버드나무 밑동에 앉아서 말한다. “내가 왜 이 나무를 제일 좋아하는지 알아? 쓰러졌지만 아직 자라고 있기 때문이야.” 주변의 아름다움과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베이커의 특기다. 전작 은 웨스트할리우드에서도 더 어두운 동네에서 일하는 트랜스젠더 성 노동자를 다룬 코미디다. 는 뉴욕 가먼트 지구에 사는 가나 이민자들을 중심에 둔다. 영화 에서 무니의 실업자 싱글맘을 뛰어나게 연기한 브리아 비나이트는 베이커가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다. 마리화나 무늬가 새겨진 옷을 팔던 비나이트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해보았다. 균형 잡힌 공감을 드러내는 것이 베이커의 마법 같은 능력이다. 전작들뿐 아니라 에서도 등장인물의 힘든 상황을 낭만적으로 포장하거나 멍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감상에 빠지지 않으면서 시적이고 감정적이다. 이런 섬세한 솜씨는 최종 편집권을 절대로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산이 1200만 달러쯤 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최종 편집권을 고집할 수 없겠죠(는 200만 달러쯤 들었다). 조금 더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예산으로 작업하면 분명 좋겠죠. 하지만 큰돈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writer KEVIN SINTUMMU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