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cer Phipps
from Phipps
핍스의 옷을 직접 본 건 얼마 전 매치스패션닷컴의 2018 F/W 프레젠테이션에서였다. 매치스패션닷컴이 늘 새롭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별해서 소개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핍스가 더욱 궁금해졌다. 아직 핍스가 낯선 이들에게 핍스를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하자면?
자연과학. 전체로서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향한 관심과 호기심이 반영된 스타일에 대한 탐구.
핍스의 옷을 보면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컬렉션 전반적으로 대지의 색을 골고루 사용한 것 같다. 코듀로이, 오가닉 코튼, 울, 테리 등을 사용해 포근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당신이 컬렉션을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제품에 실용성을 반영한다.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특별하며, 자주 입을 수 있도록 말이다.
당신은 드리스 반 노튼과 마크 제이콥스에서 일했다. 두 브랜드에서의 경험이 지금 당신의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두 곳의 일하는 방식은 매우 달랐다. 마크 제이콥스에서는 옷이 지닌 개성의 중요성을 느꼈고, 옷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드리스 반 노튼에서는 소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비즈니스와 상업적 측면을 고려해 컬렉션을 구성하는 방식도 경험했다.
당신이 핍스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인가?
환경에 대한 연민과 지성이다. 핍스는 인간의 성취와 달성에 자극을 받고, 그 둘을 활용한 방법으로 환경에 대한 연민과 지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패션계는 환경친화적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원단을 재활용한다거나, 제조 방식에서부터 환경친화적인 제작 방식을 채택한 브랜드는 극소수다. 핍스가 이런 방식으로 옷을 만들게 된 이유가 있나?
나는 현대사회에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 능력이 되는데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 같았다.
당신은 유년기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냈다. 당신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의미인가?
샌프란시스코는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너무나 아름답고 활기찬 곳이었고, 그곳에서 자랄 수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가 떠난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보헤미안의 절정으로 존재하고 있다.
당신의 브랜드, 더 나아가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도시가 있나?
파리. 그리고 내가 사는 곳. 혹은 산이 있는 어디든.
2018 F/W 시즌에 가장 눈길을 끈 컬렉션이 있다면?
존 갈리아노가 만든 메종 마르지엘라도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단연 최고는 발렌티노의 쿠튀르 컬렉션이었다.
평생 단 하나의 향수만 뿌릴 수 있다면?
나의 체취.
요즘 즐겨 보는 인스타그램은?
@telepathicpeople, @olympics, @karlheinzweinberger.
더 하고 싶은 타투가 있나?
나는 계획을 하고 타투를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타투를 더 할 거라고 확신하지만 뭘 할지는 잘 모르겠다.
넷플릭스에서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지금 살고 있는 파리에서 가장 즐겨 찾고 좋아하는 쇼핑 플레이스는?
빈티지 밀리터리 장비를 원한다면 Dorsoux나 Outre-mer를 추천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는?
<위대한 레보스키>에서 제프 브리지스가 연기한 제프리 레보스키, 더 듀드.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나의 남편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