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의 맛 3편 부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타이 미식의 진정한 수준을 알려주는 서울의 타이 레스토랑. | 타이,음식,요리,태국,커리

부아느릿하고 올곧게 쌓아 올린 타이의 섬세하고 복잡다단한 맛. 이태원에 위치한 부아는 기존의 타이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파스텔 톤 벽에, 이국풍의 새집을 천장에 매달았으며, 대리석 테이블을 두었다. 이렇듯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부아를 이끄는 김유아 셰프는 자신이 알고 좋아하는 타이 음식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커리 맛을 완성하는 데 신선한 코코넛 크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레스토랑에서 직접 코코넛 크림을 짠다. 그런데 공간이 좁아 기계를 들여놓지 못했기에 코코넛을 일일이 손으로 깨서 과육을 긁어내고 짜는 극한의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또한 커리 페이스를 만들 때는 각종 재료를 절구에 넣고 서너 시간씩 찧는다. 블렌더에 갈면 쉽지만 굳이 수고스럽게 절구질을 하는 이유는 갈았을 때와 빻았을 때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 이러한 각고의 노력이 사람들 마음에 와닿은 것일까. 부아의 메뉴 중 커리가 단연 큰 인기를 끈다.커리는 세 종류로 이뤄진다. 생코코넛 크림을 듬뿍 넣은 그린 커리와 ‘겡빠’라는 매운맛의 레드 커리, ‘겡팻벳양’이라는 타이식으로 구운 오리 살을 올린 레드 커리가 바로 그것. 타이식 영계 튀김 까이텃과 쏨땀 세트도 부아의 인기 메뉴다. 쏨땀은 오도독오도독한 식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그린파파야를 재래 방식대로 다듬어 썬다. 한편 북부 요리에 들어가는 말린 꽃과 북부산에서 딴 재피, 카피르라임잎, 까피, 팜슈거 등의 재료는 김 셰프가 타이에서 직접 공수한다. 특히 새우젓에 해당하는 까피와 팜슈거는 타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기본 요소인 만큼 최상품만 들인다. 김 셰프의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타이 요리는 은근한 중독성을 띤다. /글_이주연(미식 칼럼니스트)주소 서울 용산구 보광로59길 9문의 02-792-3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