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패널로 꿈꾼 몽유도원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몽유도원도 이상봉타워는 곡선 같지만 직선인 세라믹 패널들로 마감됐다. | 건축,몽유도원도 이상봉타워,건축가,장윤규,세라믹 패널

세라믹 패널ㅣ꿈꾸는 대로“이거 직선이에요.” 건축가 장윤규가 말했다. 내 눈에만 곡선인가, 눈을 비벼야 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나 올록볼록한 모양새인데 그는 직선이라고 했다. 비밀은 현대 기술에 있었다.올록볼록하거나 요상한 모양새의 건축물이 21세기에 들어와서야 구현된 것은 아니다. 선두 주자로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게리 프랑크와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있다. 특히 ‘메탈 플라워’라 불릴 정도로 조형적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1997년에 완공됐다.설계를 시작한 것은 그보다 7년쯤 전이니 이미 1980~1990년대부터 건축물의 형태는 매우 자유로웠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기술이 건축가의 상상력을 충분히 뒷받침해주지는 못했다.“지금은 완전히 다르죠. 모형으로 만드는 건 다 만들 수 있어요. 공장 시스템에서 만들어 와서 조립만 하면 되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그래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장윤규의 말에, 그와 함께 운생동건축사사무소를 이끄는 건축가 신창훈이 덧붙였다. “건축가가 상상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거죠.” 그리하여 둘은 도시에 그렸다. 몽유도원도를.몽유도원도 이상봉타워의 외부 마감 재료는 세라믹 패널이다. 쉽게 말해 주방 싱크대를 떠올리면 된다. 물과 불에 강한 세라믹 패널은 싱크대 상판으로 많이 쓰인다. 대부분 판형, 널찍한 사각형 형태로 쓰이는 이 재질을 장윤규와 신창훈은 잘랐다. 마치 옷감을 재단하듯. 한 피스 한 피스, 테크놀로지적으로 잘라낸 직선을 볼륨감이 느껴지게 조합해 붙였다. 이것이 곧 직선이면서도 곡선인, 꾸민 것 같으면서도 꾸미지 않은 건물의 탄생 배경이다.구름 같기도, 바람에 흩날리는 천 같기도, 산수화 같기도, 장윤규의 말마따나 토르소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답은 없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이 정답이다. 건축가가 상상하여, 모두가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건축물이므로. 도시는 꿈꾸는 이의 것이다.http://esquirekorea.co.kr/vibe/%EB%8B%A8%EB%8B%A8%ED%95%98%EA%B3%A0-%EB%8B%A8%EC%A0%95%ED%95%9C-%EC%B2%A0%EA%B3%A8-%EA%B5%AC%EC%A1%B0-%EA%B1%B4%EC%B6%95%EB%AC%BC/http://esquirekorea.co.kr/vibe/%EC%BD%98%ED%81%AC%EB%A6%AC%ED%8A%B8%EB%A1%9C-%EC%84%B8%EC%9A%B4-%EC%95%84%EB%8A%91%ED%95%9C-%EB%8B%A8%EB%8B%A8%ED%95%A8/http://esquirekorea.co.kr/vibe/%EB%B2%BD%EB%8F%8C%EB%A1%9C-%EC%8C%93%EC%95%84-%EC%98%AC%EB%A6%B0-%EC%8B%9C%EA%B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