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건축가들이 남긴 말

건축가들은 모두 다 이것만큼은 같아 보였다.

BYESQUIRE2018.11.14

Gavina shop in Bologna, Italy, project by Carlo Scarpa, for Domus 395, 1962 Photo Studio Casali Archivio Domus

이달 6명의 건축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메일로, 전화로, 그리고 급히 시간을 맞춰 만나기도 했다. 제각기 다른 건축을 하는 이들이었으나 이것만큼은 똑같았다.

자신의 설계를 설명하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는 것. 무형의 영감을 유형으로 잡아내 도시에 심는 사람이라면 응당 이러한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을 때에야 가질 수 있는 태도 같아서, 나는 몇 번이고 무의식중에 벌어진 입을 슬쩍 다물었다.

<도무스> 한국판이 창간한다. <도무스>는 이탈리아 건축가 조 폰티가 창간한 건축 잡지다. 이름만 아는 척하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도시를, 건축물을, 도시에 건축물이라는 흔적을 남긴 사람을 소개하는 잡지라면 멋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달 만난 건축가들이 전해준 이야기, 그러나 기사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말의 일부를 여기 남긴다. 

"우리가 처한 시대가 공여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 재료를 구사해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 __건축가 김종성

"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요.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중요하지." __건축가 조성룡

"다공성 벽면 뒤에는 1.5m 깊이의 발코니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발코니에 나와서 휴식하는 모습을 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정도 고층 건물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건물 정면에 사람의 존재를’, 이것이 우리의 설계 개념이었습니다." __건축가 황두진

"잠잘 때 사람들은 어떤 꿈을 꿀까? 교통사고 나거나 이런 꿈을 꾸지,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이런 꿈은 잘 안 꾸잖아요. 그런데 어렸을 땐 꿨단 말이지. 우리는 그게, 도시가 가진 한계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하고 지워버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자유로운) 건축을 많이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른 상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둘이 하는 건축의 기본 베이스는 상상력이에요. 다르다. 차이를 발견하게 해주는 거지." __건축가 장윤규, 신창훈

"시간적계절적 변화를 수용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도 하고, 일상의 작은 순간과도 교감이 가능한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건축물도 인격체와 같습니다." __건축가 김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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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김 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