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이 남긴 말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건축가들은 모두 다 이것만큼은 같아 보였다. | 건축,도무스,건축가

이달 6명의 건축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메일로, 전화로, 그리고 급히 시간을 맞춰 만나기도 했다. 제각기 다른 건축을 하는 이들이었으나 이것만큼은 똑같았다. 자신의 설계를 설명하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는 것. 무형의 영감을 유형으로 잡아내 도시에 심는 사람이라면 응당 이러한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을 때에야 가질 수 있는 태도 같아서, 나는 몇 번이고 무의식중에 벌어진 입을 슬쩍 다물었다. 한국판이 창간한다. 는 이탈리아 건축가 조 폰티가 창간한 건축 잡지다. 이름만 아는 척하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도시를, 건축물을, 도시에 건축물이라는 흔적을 남긴 사람을 소개하는 잡지라면 멋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달 만난 건축가들이 전해준 이야기, 그러나 기사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말의 일부를 여기 남긴다. "우리가 처한 시대가 공여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 재료를 구사해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 __건축가 김종성"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요.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중요하지." __건축가 조성룡"다공성 벽면 뒤에는 1.5m 깊이의 발코니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발코니에 나와서 휴식하는 모습을 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정도 고층 건물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건물 정면에 사람의 존재를’, 이것이 우리의 설계 개념이었습니다." __건축가 황두진"잠잘 때 사람들은 어떤 꿈을 꿀까? 교통사고 나거나 이런 꿈을 꾸지,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이런 꿈은 잘 안 꾸잖아요. 그런데 어렸을 땐 꿨단 말이지. 우리는 그게, 도시가 가진 한계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하고 지워버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자유로운) 건축을 많이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른 상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둘이 하는 건축의 기본 베이스는 상상력이에요. 다르다. 차이를 발견하게 해주는 거지." __건축가 장윤규, 신창훈"시간적계절적 변화를 수용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도 하고, 일상의 작은 순간과도 교감이 가능한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건축물도 인격체와 같습니다." __건축가 김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