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이상 혹은 그 이하라도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사랑, 그 이상 혹은 그 이하라도

그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것도 사랑이다.

ESQUIRE BY ESQUIRE 2018.12.17

누구도 날 안아줄 수 없다고 느낄 때 비로소 외롭다. 막연하게 바람이 쓸쓸해서, 연애 상대가 없다는 이유의 허전한 기분과는 다르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고 온전히 보여지지도 않는 것. 이런 뿌연 내 마음을 외면하고 싶고, 스스로 닦지 못해 절절맬 때 괴롭고, 그래서 외롭다.

연애가 무조건 사랑은 아니다. 사귄다고 사랑이 증명되는 것도 아니다. 헤어지면서 깨닫는 사랑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시작되고 끝나는 사랑도 허다하다. 외로워서 그저 사람이 필요했던 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게 만드는 엉뚱한 힘. 팽팽하진 않지만 그래도 늘 당겨주는 끈이 있다는 믿음.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기억했다가 건네는 마음. 그런 미묘한 감정들이 느껴져 울컥해질 때, 나는 비로소 덜 외롭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버팔로 66>이다. 결핍과 상실 뒤에 찾아온 핫초코는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고 따뜻하다. 어쩌면 누구도 날 안아줄 수 없다 해도 괜찮다. 당신이 건네는 용기와 배려는 사랑 그 이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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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백 진희,사진|홍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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