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 2018년의 자동차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모든 이들에게 깔끔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 자동차,폭스바겐,SUV,카,티구안

티구안 TIGUAN/ 폭스바겐 VOLKSWAGEN“신형 티구안에는 유머 감각이 없을지 몰라도 가장 현명한 선택지인 것이 확실하다.” 2018년 8월호 티구안 시승기의 일부분이다. 이 차는 안팎으로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기획력과 상품성 측면에서 분명하게 성공한 결과물이다. 경쟁 모델을 모아두고 아주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한 후에도 티구안의 경쟁력에 매료된다. 2세대 티구안은 그런 차다. 수입차라는 명성과 브랜드만 보고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성능 면으로도 가격적으로도. 그러니 대중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모두가 만족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두가 불만족할 수도 있어.” 티구안을 타보고 이동희가 말했다. “상품 기획 측면에서는 거의 완벽한 차야. 그만큼 구성이 잘된 제품이라는 얘기고, 그러니 잘 팔리지.” 그는 상품 기획자나 실제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좋은 차라는 것을 강조했다.“폭스바겐을 타면서 가성비를 말하게 되다니 이런 걸 격세지감이라고 하는 거야. 예전에 폭스바겐은 가슴으로 고르고 심장으로 타는 차였는데.” 나윤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티구안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편의성이 부족하더라도 경쟁력이 있었던 예전 폭스바겐의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뜻이었다. “티구안의 모든 부분이 발전했어. 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능력치를 개선하다 보니 이렇다 할 인상이 없어진 것 같아.” 가슴이 뜨거운 나윤석이 차가운 티구안을 몰아붙였다. 김형준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다양성이 생긴 한국 도로에서 여전히 티구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사실이 놀라워.” 자동차 전문 리포터 입장에서 평범함은 좋은 요소가 아니다. 반면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바라본 김준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녀는 티구안의 첫인상에서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주 깔끔한 모습이지만 차가워 보인다는 평이었다. 차갑다는 건 멀게 느껴진다는 뜻 같았다. 실내 중앙에 자리 잡은 큰 디스플레이를 가리키며 그녀가 말했다. “복잡한 내용을 잘 풀어내긴 했지만 세부 작동이 다소 어려운 편이에요. 간결한 것과는 좀 달라요. 무언가 생략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티구안은 장점도 많은 차였다. 넉넉하게 뽑아낸 실내 공간과 곳곳에 마련한 세심한 편의 장비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변성용도 이 차를 칭찬했다. “호된 시련을 겪은 회사인 만큼 디젤 엔진에는 더 이상 꼼수를 부리지 않아요. 스펙은 좀 낮은 것 같아도 실용성 영역에서 그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죠. 콤팩트 SUV답지 않은 공간감에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 같은 장점도 즐비해요. 하지만 이 차가 진짜 정상을 탈환하려면 라인업에 본격 EV가 추가되어야 할 거라 생각해요.”운동 성능 측면에서는 티구안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2.0L 디젤 터보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만드는 차의 움직임은 하나부터 열까지 깔끔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저속부터 넉넉한 토크를 뿜어내며 힘차게 달려나갔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감각도 가볍다. 모두를 위한 세팅.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차였다. 따라서 아주 이성적이고 차분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어떤 순간도 흥분되거나 즐겁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구입하고 싶은 차인가?’라는 평가 항목에서 대부분의 평가자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심사평김형준__애쓰지 마시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봐도 이렇다 할 단점은 찾기 어려울 테니까. 반면 단점 없는 게 최고의 장점인 자동차이기도 하다. 뚜렷한 개성이나 재미는 부족하다. 내 생애에 이런 폭스바겐은 처음이다.나윤석__MQB 모듈형 플랫폼의 혜택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이다. 탄탄한 차체와 우수한 주행 안정성이 자랑이다. 반자율 주행 같은 첨단 안전 장비도 갖췄다. 하지만 시장을 앞설 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이동희__독일인 엔지니어 두 명과 미국인 상품 기획자 여덟 명이 만나 만들어낸 결과물. 자동차라는 물건으로는 아주 적당한 패밀리 SUV다. 하지만 옵션 리스트가 긴 만큼 우수하거나 감동적인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김준지__특별한 치장 없이 깔끔하게 슈트를 차려입은 젊은 독일 신사 느낌이다. 화이트와 블랙, 그레이의 색상 조합으로 튀지 않게 만든 차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차에 비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모델이다.변성용__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같은 세대의 경쟁자를 선도하던 자신감은 예전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폭스바겐이 예전의 반장 역할을 되찾는 것은 라인업에 EV가 추가되는 시점이라 예상할 수 있다.김태영__이 자리에 등장한 내연기관 자동차 중 연료 효율이 가장 높다. 그건 분명한 장점이다. 운동 성능 측면에서도 인정할 수 있다. 여러모로 균형을 잘 갖췄다. 하지만 운전이란 행위는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