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러 루비콘, 2018년의 자동차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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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루비콘, 2018년의 자동차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은 2018년에 오프로드의 정수로 더욱 확고하게 거듭났다.

ESQUIRE BY ESQUIRE 2018.12.28

테스트 모델, 기본 가격 4도어 하이, 58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4기통 2.0L 터보 최고 출력, 최대 토크 272마력, 40.8kg·m 변속기 8단 자동 기본 무게 2120kg 길이×너비×높이 4885×1895×1850mm 복합 연비 8.2km/L

랭글러 루비콘 WRANGLER RUBICON / 지프 JEEP

1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 올 뉴 랭글러의 코드명은 JL이다. 신형은 지프 양산 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목표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품의 모든 부분이 일약 향상됐다. 디자인이 한결 세련되고 완성도도 크게 높아졌다. 안팎의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랭글러가 이렇게 멋지고 섹시한 적이 있었던가?

“와! 앞쪽 루프 패널을 분리하고 결합하는 게 훨씬 쉬워졌네. 4WD 메뉴에 4H 오토가 생겼다는 것도 상징적이고. 예전에는 생각보다 랭글러 루비콘을 패션으로 타는 사람이 많았거든. 그런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더 좋아진 셈이지. 게다가 진동과 소음이 최대 단점이었던 이전 모델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좋아졌어. 전반적으로 일반화, 대중화됐다는 느낌이야.” 이전에 지프에서 상품을 기획했던 이동희가 랭글러 지붕을 번쩍 들어 조립하며 말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포장도로에서 느껴지는 신형의 주행 감각은 눈부실 정도로 큰 변화를 이뤄냈다. 승차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핸들링 반응성도 좀 더 민첩해졌다. 오프로드 중심의 세팅으로 여전히 기우뚱거리지만 이 정도면 도심에서도 매일 출퇴근에 쓰는 데 문제없는 수준이다. 2.0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도 부족하지 않다. 빠른 변속으로 순간적인 요청에도 충분히 반응하니까.

“랭글러는 이번 JL 모델을 통해 자기 영역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생각이야. 차체의 잠재 성능의 폭이 넓어지면서 스포츠, 사하라, 루비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계층 구분도 한층 명확해졌거든. 게다가 ‘오프로드 스포츠’라는 판을 확실하게 깔았어. 트랙 주행이 온로드 스포츠카의 정점인 것처럼 랭글러도 비로소 오프로드 스포츠의 정수라고 할 수 있게 됐어.” 이미 몇 차례나 신형을 타본 김형준이 모든 것을 정리했다.

“e토크 테크놀로지는 없는 차라고? 그럼 더 기특하지.” 값비싼 기능 없이도 터보 엔진이 일을 제대로 해낸다며 나윤석이 한국형 모델을 칭찬했다.

“과거 랭글러는 오프로드에서만 편안한 차였거든. 그런데 신형은 나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도 어울리는 차가 됐어. 나는 도시에서 이 차를 타겠지만 언제든 교외로 탈출하겠다는 꿈을 꾸거든. 그래서 랭글러가 너무 좋아. 신형은 주 활동 무대인 도심 주행이 그만큼 개선됐고. 나에게는 완벽하지.” 신기주가 실제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정확하게 읽어냈다. 변성용 역시도 신형의 승차감에 엄지를 들어 올렸다. “모노코크 보디로 만든 도심형 SUV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네요. 실내 품질 좀 보세요. 이게 과연 랭글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모두가 차의 변화에 만족할 때 김준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오프로드에서 다듬어진 헤리티지라는 건 알겠지만, 정사각형의 사이드미러나 동그란 계기판, 그리고 버튼 조작부의 사각형 디자인 모두가 너무나 정직한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세련되거나 섬세함이 떨어져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아무리 승차감이 개선됐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일반 도로 주행에서 거친 느낌은 불편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겉모습만큼 실제로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였다.

COMMENT

김형준__오프로드를 일 년에 몇 번이나 가겠나. 하지만 정통 스포츠카라도 트랙 달리는 일은 드물다. 랭글러는 험로 위의 스포츠카다. 과거와 달리 여정 자체도 꽤 편안해진. 사치를 부려도 된다면 나는 이 차를 고르겠다.

나윤석__신형의 하이라이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오프로드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도 확실히 일상 주행이 편해졌다. 2.0 터보 엔진인데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액셀 반응으로 놀라게 했다. 기본기의 일취월장이다.

이동희__70년 넘게 이어진 오리지널의 장점을 살리면서 또 다른 70년을 이어갈 전설을 만들었다. 막강한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취약했던 온로드에서의 진동과 소음을 크게 잡아냈다. 올라간 가격은 애교다.

김준지__랭글러의 원색 보디 컬러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결코 촌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프 고유의 개성이다. 남성적인 보디 디자인에 반짝이는 펄감이 빠진, 있는 그대로의 순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변성용__2.0 휘발유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만드는 동력 성능은 충분하다. 하지만 연비만큼은 지금보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 2020년에 랭글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김태영__완전한 경쟁자나 대체 가능한 자동차가 없는 차다. 따라서 신형의 가치는 구형(코드명 JK)과의 비교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일약 발전했다. 더 이상 운전자가 감수할 불편함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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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 태영,사진|민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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