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N, 2018년의 자동차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현대 벨로스터 N은 국산차 시장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던졌다.

테스트 모델, 기본 가격 퍼포먼스 패키지, 2911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3도어 해치백 엔진 4기통 2.0L 터보 최고 출력, 최대 토크 275마력, 36.1kg·m 변속기 6단 수동 기본 무게 1410kg 길이×너비×높이 4265×1810×1395mm 복합 연비 10.7km/L

벨로스터 N VELOSTER N / 현대 HYUNDAI

벨로스터 N의 엔진은 2.0L 가솔린 직분사 터보다. 기본형은 250마력이지만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엔진 출력이 275마력(36.0kg·m)으로 오른다. 어떤 엔진이든 당장 조합할 수 있는 변속기는 6단 수동 한 가지다. 하체는 단단하고, 움직임은 직관적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요소가 차고 넘친다.

개인적으론 이 차가 <에스콰이어> 올해의 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포먼스 관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와 통일된 메시지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2018년 한국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제품이었다.

벨로스터 N은 코너를 돌고 탈출하는 데 능숙하다. 앞바퀴 굴림 고성능 자동차지만 앞머리가 절대 둔하지 않다. 아주 정교하게 언제든지 코너의 탈출구를 바라본다. 타이어 접지력의 한계까지 온전히 사용한다. 전자제어 기계식 자동 제한 장치가 두 앞바퀴의 동력을 노면으로 최대한 밀착시킨다.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안정적으로 밟을 시간이 그만큼 길다. 따라서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너를 완전히 휘감는다. 서스펜션과 차체가 거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브레이크도 균형이 잡혀 있다. 배기음이 펑펑 터졌다. 즐거웠다. 차를 다루는 맛이 살아 있다. 운전이란 행위에 집중한 진짜 자동차였다.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머스탱보다는 벨로스터 N이지. 이 차는 타이어 성능을 끝까지 뽑아내. 그만큼 계산대로 잘 만들었다는 소리고. 코너링 성능이 정말 뛰어난 차야.” 나윤석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이동희가 두 차의 관계를 중재하듯이 나섰다. “머스탱은 출발하자마자 뒷바퀴부터 미끄러뜨리고 시작했어.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쉽게 미끄러질 줄은 몰랐어. 반면 벨로스터 N은 그에 비하면 아주 정교한 축에 속해. 흥미로운 점은 벨로스터 N을 통해 머스탱 5.0 GT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 벨로스터 N이 입문형으로서 터준 길, 그러니까 스포츠카 세계의 시작에서 곧 머스탱이 이어진다고 이해할 수 있어. 고성능으로 향하는 문턱을 낮춰준 셈이지.”

“기대하지 않은 브랜드가 선보인 놀라운 마법과 같아. 이건 N의 수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부린 마법이라 생각해. 물론 그가 큰 역할을 한 건 맞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한 일은 빗장을 푸는 일이었지. 실제로 벨로스터 N은 그동안 현대차 안에 응축되어 있던 고성능 시판 차에 대한 열망과 능력이 폭발하며 나온 물건이라는 생각이야.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시도하지 못한 것이 산더미 같다고 하거든.” 변성용은 이 차가 가능성이라고 했다. 다음에 등장할 N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수년간 수동변속기를 손에 잡지 않았던 신기주도 벨로스터 N을 타본 후 활짝 웃으며 돌아왔다. “이 차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모두를 도시의 레이서로 만들어줘. 가격 대비 성능이나 즐거움으로 본다면 단연 돋보이는 차야. 차에 담긴 각종 기능과 안전 및 편의 장비도 예상외로 뛰어나. 누구에게든 부끄럽지 않게 추천할 수 있겠어.”

모든 시승을 마치고 나서 평가자들은 벨로스터 N에 대해 한바탕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윤석이 정리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현시점에서 보면 벨로스터 N은 과거를 상징하는 제품일 수도 있지. 하지만 이런 시도(고성능 모델)가 미래에 현대차가 쓸 수 있는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어.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해.”

COMMENT

김형준__힘은 차고 넘치며, 움직임은 설정에 따라 팔색조처럼 달라지고, 어떤 도로에서든 자신감 ‘뿜뿜’이다. 달리는 내내 운전자도 웃고 있고. 지금 한국에서 고성능의 세계로 입문하기에 이만한 차가 없다. 절대.

나윤석__브랜드가 처음으로 만든 핫 해치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능들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하지 않고 고르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끝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한 섀시 엔지니어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동희__앞바퀴 굴림 핫 해치로는 더할 나위 없는 실력자. 운전자의 심장을 달궈 달리게 한다. 하지만 재미가 한 방향으로만 뾰족한 것이 한계라고나 할까. 다양한 방면에서 즐거움을 누리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김준지__퍼포먼스 블루라는 고성능 보디 컬러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 과감한 도전과 표현력에 또 한번 놀랐다. 분명히 부드러운 파스텔 톤에 가까운 하늘색을 사용했는데도 훨씬 강렬하게 느껴진다.

변성용__현대차 안에 응축되어 있던 고성능 양산 차에 대한 열망이 폭발하며 나온 물건이라고 봐야 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직 못 해본 것이 산더미 같다며 아쉬워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김태영__놀라고, 놀랍고, 놀란다. ‘입문형’이라는 관점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고성능을 표현하는 차는 드물다. 화끈한 엔진 출력, 믿을 수 있는 서스펜션, 즐거운 전자제어 기계식 LSD까지. 세상 어디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차다.

현대 벨로스터 N은 국산차 시장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