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왜 브릭을 만들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넥슨이 만든 작은 플라스틱 블록이 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을 발전시킨다. | 회사,넥슨,브릭,소호브릭스,소호임팩트

“넥슨은 사회 공헌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브릭(플라스틱 블록)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죠.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에 지원할 물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브릭의 잠재력을 발견했어요. 보통 이 지역 아이들에게는 음식 같은 생필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조사 결과 생필품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브릭 같은 장난감이었지요. 게다가 브릭은 창의력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교육 기구로도 우수하고, 반영구적인 재질이어서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넥슨 브랜드 관계자와 브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책상 위에는 ‘샘플’이라고 쓰인 봉지가 수북했다. 그 안에는 각종 브릭이 들어 있었다. 결합되는 돌기가 두 개 단위로 늘어나는 기본 브릭. 봉투를 열고 브릭을 손 가는 대로 결합해봤다. 미묘하게 달랐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내 몸에 축적된 정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신호화했다. 타사의 브릭보다 한결 부드럽게 결합되는 느낌.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아주 좋은 형태였다. 겉모습은 비슷했지만 누군가가 치밀하게 연구하고 개선시킨 발전의 흔적이었다. 다양한 색상과 새로운 모양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었다. 잘 알겠지만 넥슨은 게임 회사다. 넥슨이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PC와 모바일을 합쳐 약 50개에 이른다.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듀량고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유명한 게임들이 속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게임 회사가 브릭을 연구하는 것일까? 2018년 2월 넥슨은 넥슨재단을 출범했다. ‘한 명의 어린이로부터(From a CHILD)’라는 슬로건 아래 IT와 문화, 놀이 및 건강 영역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넥슨은 2005년부터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다. 따라서 재단 출범은 단순한 방향이 아닌 굳은 의지라 풀이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신규 사회 공헌 활동은 ‘글로벌 브릭 기부’다. 물론 넥슨재단 혼자는 불가능했다. 창의적 놀이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비영리 재단 소호임팩트와 협력했다. 그리고 소호브릭스라는 해결책을 찾아냈다. 소호브릭스는 국내외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브릭을 기부하고, 브릭을 활용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이란 건 어떻게 보면 뻔한 소리다. 하지만 넥슨이 이를 강조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2010년 는 커버스토리로 ‘창의성의 위기’를 다뤘다. 핵심 내용은 3세 아이의 98%는 창의성 있는 천재이지만 20대에 접어들면 2%대로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였다. 또 IBM에서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오늘날 업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리더십 능력은 창의력이기도 하며, 인재 중에서 가장 부족한 능력이 창의력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창의력. 암기가 늘고 규칙이 많아지면서 나이가 들수록 가장 약해지는 부분이다. 그만큼 다음 세대를 이어갈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우는 연습은 중요하다. 넥슨은 경험으로부터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브릭은 단순하다. 직사각형 블록에 붙은 돌기와 뒤집었을 때 보이는 빈 원통 구조가 전부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일 뿐이지만, 그 속에 담긴 잠재력은 상상 이상이다. 브릭을 통해 누군가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이 바뀐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게임 회사 넥슨이 브릭을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