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기다리길 잘했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삶, 공간, 그리고 가치. 현대 팰리세이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 자동차,SUV,카,차,운전

"손이 아니라 가슴으로 디자인했습니다.” 팰리세이드를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이 지난날을 회상하듯 말했다.그가 발표한 내용은 제품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마케팅 언어가 아니었다. 디자이너 프레젠테이션에만 존재하는, 만든 이들의 목표에 가까웠다. 관점에 따라서는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었다. 자신이 만든 제품에 애정과 관심을 쏟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당연한 일이니까.하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는 그보다 깊이가 있는 것이었다. 제품에 녹아든 섬세한 터치였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필요한 요소를 발견해서, 실현했다는 의미였다. 차를 타봐야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다.| 공간팰리세이드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이다. 운전석부터 트렁크까지 이 차의 모든 공간은 넓고 기능적이며 안락하다. 운전자 앞으로 펼쳐지는 대시보드는 드라마틱하다. 멀티레이어 디자인이 특징이다.우레탄 소재의 플라스틱과 우드, 가죽, 알루미늄을 거쳐 다시 플라스틱 소재가 연결되며 선과 면을 이룬다. 색도 많고 소재도 다른데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나 영국산 고급 차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이런 분위기는 2열과 3열로도 이어진다. 스웨이드로 마무리된 천장에서부터 시트와 바닥까지 여러 소재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독립형 2열 시트(7인승 기준)는 승객에게 필요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대형 SUV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3열도 예상했던 수준보다 넓다. 성인 남자 2명이 앉기에 충분하고 등받이 각도도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트렁크 입구에 달린 파워 폴딩 스위치가 답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3열이 자동으로 접히거나 반대로 펼쳐지기도 한다. 완전히 바닥으로 접었을 때 넓은 트렁크 공간과 마주한다.| 디테일같은 공간 안에 있어도 승객의 역할은 저마다 다르다. 7~8명의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있다. 팰리세이드의 장점이 드러나는 두 번째 요소다. 이 차는 각 구역마다 필요한 기능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운전자 입장에서는 똑똑한 보조 기능이 도움이 된다. 방향지시등을 켤 때 계기반 가운데 카메라로 촬영한 후측방 모습이 나타난다. 사이드미러와 함께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유용하다.차가 운전자의 컨디션을 인지하고 휴식을 권유하기도 한다. 운전 패턴과 주변 상황 대처 능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변화가 감지되면 활성화된다.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도 유용하다. 운전자 방향으로 동승석 위치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다. 그래서 주행 중 옆자리의 누군가 잠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눕혀줄 수 있다.2열 도어에 달린 컵 홀더는 2개다. 지름을 크고 작게 배치해 사용성이 좋다. 중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좌석에 개별 USB 커넥터를 마련했다. 여러 모바일 장치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후석 대화 모드와 취침 모드도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운전석에 고감도 마이크를 달아 2열과 3열의 승객에게 소리치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옵션). 취침 모드는 후석 승객이 잠들었을 때 쓴다. 2~3열 스피커를 음 소거 모드로 바꾸고 앞 좌석 스피커만 활성화한다.누군가는 이런 기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이 차에 탄 승객이 실제로 내 가족이거나 자녀 혹은 연인이라면 어떻겠는가? 그런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작은 버튼 하나도 대단한 가치일 수 있다.| 퍼포먼스팰리세이드 2.2 디젤은 도로에서 부드럽게 뻗어나간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투박한 주행 감각을 놀라울 만큼 잘 억제하고 있다.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의 장점을 살려 엔진 출력을 매끄럽게 쪼개어 사용한다.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 어느 쪽도 부족하지 않다. 커다란 차체와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뤄 여유 있는 운전 감각을 연출한다.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감이 특징이다.새롭게 추가된 험로 주행 모드도 듬직하다. 에코, 컴포트, 스포트 같은 주행 반응성 외에도 눈, 진흙, 모래처럼 지형 조건과 노면 상황에 따라 전자제어와 전자식 AWD 세팅을 바꿔 타이어 접지력을 최대로 끌어낸다. 멋으로 만든 기능이 아니다. 실제로 모래사장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매우 효과적인 구동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액세서리차의 특정 기능을 튜닝하는 소비자의 요구도 철저하게 반영했다. 고객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만족감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라는 옵션에서는 테일게이트 LED나 도어 스팟 램프처럼 자잘한 고급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이보다 고급 장비들은 트윅스라는 튜닝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20인치 휠, 고성능 알콘 브레이크 패키지, 자동차 보호 필름(생활 보호 수준), 냉온 컵 홀더, 트렁크 프로텍션 매트가 여기에 속한다.팰리세이드는 안팎으로 뛰어난 구성이다. 승객의 위치와 상관없이 수준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목표가 정확한,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도 우수하다. 물론 단점이나 개선할 부분도 보인다. 디젤 엔진 진동이 정차 시에 실내로 꽤 전해지는 편이다.커다란 덩치, 볼륨감 있는 전면 디자인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크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관점에 따라서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애초에 완벽한 자동차는 세상에 없다. 팰리세이드는 완벽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차도 아니다.INTERIOR운전석은 수평을 강조한 넓은 다자인을 바탕으로 탁 트인 공간감을 연출한다. 브리지 타입 센터 콘솔로 방치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했다. 변속기는 버튼 형태로 제어하고 주행 모드는 회전 방식 스위치로 통합했다. 이런 시도를 통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EXTERIOR현대자동차의 차세대 SUV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디테일을 통해 당당한 이미지를 뽐낸다. ‘악어 눈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풀 LED 헤드램프가 디자인 포인트다. 세 조각으로 분리된 주간주행등이 위에서 아래로 멋지게 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