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꿈꾸지만 실행할 수 없는 미니멀 라이프에 관하여. | 라이프,에세이,미니멀 라이프,일상

미니멀 라이프는 꼭 필요한 물건만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 방식을 말한다. 생각이든, 욕심이든, 물건이든 비울수록 그만큼 만족감이 채워질 공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다.미니멀 라이프 붐은 이미 2년 전에 한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다. 말 그대로 꿈꾼다. 그만큼 나에겐 어려운 일이니까. 피곤한 일이지만 이건 성격이 문제다.나는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최대로 활용하는 걸 좋아한다. 거기서 얻는 만족감이 크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주 작은 볼트 하나, 볼펜 하나도 적절한 순간에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게 좋다.예를 들어 멋진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엽서가 있다고 가정하자. 당장 크리스마스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다시 364일을 보관해야 하는 물건. 하지만 내 안의 모든 세포는 그 엽서를 앞으로 364일간 보관하는 데 기꺼이 찬성한다.엽서를 보관하는 목표는 하나다. 언젠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다. 엽서는 그런 희망으로 포장되어 서랍 속에서 1년간 소중히(?) 보관된다. 물론 그 엽서는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사용될 확률이 낮다. 여기서 고민에 빠진다.사용하지 않는 엽서를 무조건 버리는 것이 답일까? 아니면 억지로 사용해야 하나? 아니면 더 보관해야 하나? 나는 여전히 이 문제의 답을 찾지 못했다. 물건을 버리고 생각을 비우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 결정이 올바르다고 확신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모두 다 비우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해결될까? 내 안에 든 게 아무것도 없다면 마음이 더 편안할까? 여전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