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정유미 불륜설 "선처 없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허위 사실을 생산, 유포를 하는 것은 가벼운 장난이 아니라 강력히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행위다. | 배우,가수,SNS,정유미,나영석

지난해 10월 중순 배우 정유미와 프로듀서 나영석의 이름이 나란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다. SNS 메신저로 급속도로 번진 ‘지라시’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는 내용에 양측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즉각 부인했고, 최초 유포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해 ‘어떠한 합의와 선처 없이’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그로부터 4개월이 흐른 지난 2월 12일, 경찰은 최초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불륜설을 가장 먼저 쓴 사람은 흔히 업계인이라 불리는 프리랜서 방송작가였고, 유포자는 이를 재가공해 동료들에게 뿌린 회사원이었다.SNS가 발달하면서 지라시는 더 빨리 퍼지고, 당사자 모르게 쉬쉬하며 돌던 소문은 이제 실시간으로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하루아침에 사망설이 퍼지기도 하고, 해명과 부인으로 뉴스 창이 떠들썩해진다. 인터뷰로 만난 가수 A는 “제 지라시를 동생에게 받아서 봤어요. 스폰서에게 고가의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차였다는 황당한 내용이라 웃고 넘겼지만, 소문의 정도에 상관없이 고소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중에 후회했어요”라고 말했다. 근거 없는 소문은 일반인, 유명인을 가리지 않고 괴롭히지만 후자는 성실하게 구축해온 이미지까지 큰 타격을 입는다. 유명인에 관한 지라시는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등장만으로도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된다. 지라시는 인간의 가벼운 호기심과 관음증으로 끝도 없이 소비되는 가장 질 나쁘고 소모적인 콘텐츠일 것이다. 어떠한 합의와 선처도 없을 것이라는 배우 정유미의 입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싶은 마음도 이 때문이다. 지라시 작성과 유포는 유희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이며, 허위 사실에 애꿎은 피해자가 피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소비하는 자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시작은 그저 호기심에 의한 한 번의 스크롤이었겠지만 돌아오는 건 처벌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