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지프 횡단기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지프를 타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사막과 계곡과 호수를 탐험했다. | 지프,캘리포니아,미국여행,미국서부여행,데스밸리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지프 횡단기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O6uX4yvh-1Q&t=57s지프를 타고 일생일대의 대모험을 떠났다. 난생처음 가보는 아메리카 대륙이었다. 따지고 보면 섬나라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10년 만에 태평양을 건넜다. 미국까지는 10시간 남짓 걸렸다. 10시간 거리를 10년 만에 오다니.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기획한 이번 투어는 나에게 이제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캘리포니아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 바로 미국 서부의 야성적 이미지다.그랬다. 진짜 캘리포니아는 바로 이런 와일드한 지역이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때문에 한창 미국 서부의 이미지에 빠져 있던 터라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코엔 형제 영화에 빠진 채 캘리포니아 땅을 밟았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남자의 로망인 지프를 타고 미 서부의 모하비 사막과 데스밸리를 달리는 로드 트립이었다.공항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줄 지프를 만났다. 남자의 로망인 지프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은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 2도어와 4도어 그리고 오프로더의 DNA에 도시적인 세련미를 더해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모두 어우르는 만능 체로키까지. 번쩍거리는 지프 로고에 설레는 마음을 싣고 첫 번째 목적지인 팜스프링스로 향했다. 팜스프링스는 라스베이거스와 같이 사막 지역의 오아시스를 개발하여 휴양지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화려한 리조트와 고급스러운 음식점, 골프 시설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이 들어서 지금은 종합 휴양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팜스프링스짐을 풀고 나서 첫 번째 일정은 뜻밖에도 별 관찰 투어였다. 서울에서는 미세먼지와 밝은 조명 때문에 잘 볼 수 없었는데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은 쏟아지는 별을 매일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이라는 이름부터 이미 엄청날 것 같은 특별한 달이 뜨는 날 즈음이었다. 실제로 슈퍼급의 정말 커다란 달을 관찰할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커다랗고 밝게 빛나는 달빛 아래에서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팜스프링스의 많은 계곡에 대한 이야기와 달과 별, 우주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이곳이 한국도 미국도 아닌 다른 세상이나 행성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산의 능선과 지평선, 신비로운 식물의 그림자 아래에서 평소와는 다른 땅의 감촉을 느끼며 내가 거기 있었다. 이날 밤은 앞으로 쉽게 잊지 못할 며칠간에 대한 강렬한 예고편이었다. 사구아로 팜스프링스 호텔어제의 강렬했던 밤을 뒤로하고 LA에서의 첫 번째 아침을 맞이했다. 식사를 위해 우리는 다른 호텔로 이동했는데, 그곳은 바로 사구아로 팜스프링스 호텔. 저 멀리 보이는 코첼라 밸리의 황량함과 대조되는 청명한 하늘과 곧게 솟은 야자수 그리고 사막의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색상의 포인트 컬러들은 어디를 촬영해도 인생샷을 선물해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톱 10 인스타그램 호텔로 꼽히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 한다. 팜스프링스에 있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미지의 장소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다음 캘리포니아 여행에서는 팜스프링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리라 다짐했다.모하비 국립 보호구역화려한 호텔을 나와 우리는 다시 2시간여를 달려 모하비 사막으로 이동했다. LA에서 팜스프링스를 올 때와는 다르게 팜스프링스를 벗어나서 달리면 달릴수록 한눈팔지 않고는 못 배길 풍경이 양쪽으로 펼쳐졌다. 끝없는 지평선과 중간중간 불규칙하게 자리해 있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 풍경이 자꾸만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었다. “잠시만 멈췄다가 갈까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아마 우리 일행이 가장 자주 했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며 도착한 곳은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 켈소 디포에 있는 방문객 센터를 목적지로 잡았는데 하필 셧다운으로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 건물은 원래 1924년에 문을 연 철도역사이다. 그래서 이곳에 길게 이어진 철길로 어마어마한 길이의 대륙 횡단 열차가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4량 정도 되는 기관차 뒤로 100개도 넘는 화물칸이 길게 이어진 열차가 지나가는 광경은 정말 ‘이게 미국이지!’ 하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저 열차가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겠지. 켈소 듄스나에게 모하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래언덕이다. 다음 날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래언덕인 켈소 듄스로 향했다. 봄에는 모래 사이에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어나고 모래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보면 사막의 광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푹푹 들어가는 모래언덕 정상까지 올라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켈소 듄스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 5km 정도의 길에는 다양한 형태의 포트 홀이 많아서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프라는 발을 얻은 우리는 무리 없이 켈소 듄스 트레일 입구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켈소 듄스에 도착하니 멋진 모래언덕을 배경으로 곳곳에 캠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멋지게 펼쳐진 모래언덕 아래에서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 여행객은 독일에서부터 캠핑카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미 대륙을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어드벤처의 레벨이 달랐다.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에서도 그렇고 이후의 데스밸리 국립공원도 그렇고, 미국에서는 이렇게 캠핑카와 함께 대륙을 여행하는 캠핑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커다란 미 대륙이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Zzyzx Rd켈소 듄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지직스(Zzyzx)’라는 오묘한 텍스트의 이정표를 따라 달렸다. 하얗게 펼쳐진 신비로운 평야와 검은색 바위산 사이의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면 어느 순간 독특한 모양의 야자수로 둘러싸인 인공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와, 물이네!” 소리쳤다. LA에서 팜스프링스를 지나 이곳까지 오는 길을 되짚어보니 정말로 강이나 호수 같은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물과 관련된 풍경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의 감정과 같은 것일까? 파란 하늘과 높이 솟은 야자수,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소다 필드와 어우러진 인공 호수, 그리고 그 호수에서 즐겁게 장난치는 오리 무리는 나에게 얼마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나는 다시 지프에 올라 파란색 풍경에서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모래색 속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같은 풍경 속에서 데스밸리를 향해 한참을 달리던 우리를 붉은빛이 감싸기 시작했다. “잠시 멈췄다 갈까요?” 운전을 하던 매거진의 고현 기자가 말했다. 당연한 듯 반갑게 등장한 마법의 문장으로 인해 우리는 다시 도로 중간에 지프를 세웠다. 그리고 그 색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캘리포니아의 노을에 푹 빠져들었다. 데스밸리데스밸리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해수면이 낮고 1913년에는 56.7℃라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뜨겁고 척박한 땅이다. 한여름이면 데스밸리 온도는 50℃까지 오르고 이 황무지에 떨어지는 빗물은 일 년에 고작 50mm에 불과하다. 어떤 때는 수년간 전혀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환경이 혹독한 데스밸리지만 그 때문에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지구가 아닌 새로운 행성에 와 있는 기분을 자아내는 곳이 데스밸리다.어젯밤 깜깜한 도로를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데스밸리의 풍경은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LA에서 팜스프링스까지, 그리고 팜스프링스에서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까지 점점 캘리포니아의 놀라운 자연경관에 대해 놀라움과 경외심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데 데스밸리는 ‘여기가 진짜야’라는 포스를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로 유명한 자브리스키 포인트로 향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자브리스키 포인트는 단언컨대 위대한 데스밸리에서도 가장 임팩트 있는 풍경을 보유한 곳이다. 주차장에 지프를 세우고 산등성이를 얼마간 올라가면 눈앞에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잠시 말을 잃고 한참을 바라볼 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만들어진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이 깊고 넓게 펼쳐진 산등성이들 사이의 굵직한 주름이 억겁의 세월을 거친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장관은 해가 뜨는 쪽이 아닌 그 반대편에 있다. 아직 지지 않고 커다랗게 떠 있는 달과 저 멀리 보이는 설산 그리고 멋진 산맥. 눈앞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모양의 계곡이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조금씩 받으며 신비로운 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차츰차츰 해가 떠오르면서 보라색이던 하늘이 점차 핑크색으로 물들고 어둠에 가려져 있던 산의 능선이 태양 빛을 받은 황금색 파도처럼 내 발 앞으로 밀려들어온다. 배드워터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주까지 뻗어 있는 데스밸리는 총면적 1만3000k㎡의 매우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미 서부 대부분의 땅이 그러하듯 아주 오래전 이 지역 또한 바다였다. 몇 차례의 지각변동으로 땅이 융기하고 그 사이에 물이 갇혀 호수가 형성됐다. 이후에는 이마저도 말라 없어져 거대한 소금 단층만 남았다. 그곳이 바로 배드워터 분지. 이 지역은 데스밸리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해수면 아래 86m에 위치한다. 수십만 년 전에는 길이 약 130km 깊이 183m의 호수였다. 하지만 기후가 바뀌며 호수가 다 말라버리면서 물속의 미네랄이 퇴적되고, 비가 내리고 다시 호수가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미네랄이 수천 년간 쌓여갔다. 이따금 물이 약간 남아 있기도 한데 이런 곳의 물은 다른 바닷물보다 4배 정도 더 짜다고 한다.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하얗게 난 길을 걸어 3km 정도 들어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은 하얀색의 소금 평원이 펼쳐져 있다. 실제로 손가락으로 조금 집어서 맛을 보았더니 엄청 짭짤하고 씁쓸한 소금 맛이 난다. 해수면 수십 미터 아래로 펼쳐진 이 새하얗고 매력적인 공간은 밤이 되면 데스밸리에서 별을 관찰하기 최적의 장소로 변화한다. 넓은 평원 주위로 빛이 하나도 없어서 날이 저물고 밤이 되면 마치 몽골 평야의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만날 수 있다. 골든 캐니언데스밸리 국립공원 안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식당이 자리해 있다. 이날 식사를 위해 방문한 라스트 카인드 워드 살롱도 그곳만의 매력을 품고 있었다. 식당 입구부터 오래된 사진과 포스터, 박제된 야생동물, 곡괭이 같은 골드러시 때의 골동품 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곳 참 멋진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후에 들른 데스밸리 내의 다른 식당들도 서부영화 속에 잠시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멋을 간직한 채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데스밸리라는 행성을 탐험하다 식사 때는 어김없이 이렇게 미국 서부영화 속으로 들어오곤 했다.식사를 마치고 찾아간 곳은 골든 캐니언이다. 골든 캐니언은 그 이름처럼 상상하는 모든 금 빛깔을 마주할 수 있는 계곡이다. 특히 늦은 오후 태양이 황홀한 노란빛을 내뿜기 시작할 때 이 협곡 사이로 들어오기를 추천한다. 다양하고 기괴한 모양의 괴석들이 태양 빛을 반사해 황금빛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금빛과 청동빛의 협곡을 감상하며 1.5km 정도 걸어가면 골든 캐니언의 백미인 붉은 성당을 마주하게 된다. 양옆의 웅장한 황금빛 협곡 사이에 붉은빛을 반사하고 있는 커다란 붉은 성당은 그 규모와 기묘한 색의 대비로 단순한 지형지물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외감이 느껴졌다. 왜 이곳에 굳이 성당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아티스트 드라이브 & 아티스트 팔레트‘이거 진짜야?’ 사진으로 처음 만난 아티스트 팔레트는 마치 누군가 고약한 장난을 친 듯 형형색색의 페인트가 제멋대로 칠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아티스트 팔레트를 보려면 일차선의 일방통행 도로로 들어가야 한다. 데스벨리는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취향에 따라서는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 만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아티스트 팔레트로 향해 들어가는 이 아티스트 드라이브 코스는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도로를 달릴 때마다 시시각각 다양하게 풍경이 변화한다. 말 그대로 달릴 맛 나는 드라이브 코스. 지프를 타고 LA에서 데스밸리까지 오면서 차를 타고 달리는 것 자체가 멋진 여행으로 기억된 순간이 많았는데 14km 정도 되는 이 코스가 단연 제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데스밸리에서 맛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드라이브 코스에서 운전을 즐기다 보면 오른쪽으로 점점 다양한 색상이 펼쳐지는데 그곳이 바로 아티스트 팔레트이다. 여기 오기 전에도 이따금씩 주위와 다른 빛깔을 내는 바위산을 목격했지만 이곳은 차원이 다르게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어 있다. 500만 년 전 화산이 연달아 폭발하며 날린 화산재와 미네랄이 이 지역을 덮었고 이렇게 바위 속에 섞인 철, 망간, 구리, 알루미늄 등의 다양한 광물이 각기 다른 색으로 산화돼 다채로운 색을 띠게 되었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정말 이름 잘 지었다. 그렇지 않아요?” 옆에서 감탄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정말로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자신만의 멋진 예술 작품을 위해 팔레트로 사용한 듯한 풍경. 정말로 이름 잘 지었다. 지프와 오프로드데스밸리 여행의 참모습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과 함께해야 한다. 데스밸리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국립공원 내에 지프 차량을 빌려주는 곳이 따로 있었다. 지구와 다른 행성 같은 황량한 데스밸리의 풍경 속을 지프 차량으로 누비는 모습,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 끝없이 펼쳐진 아스팔트 도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진입하자마자 바위산 사이로 오프로드가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일반 차량으로 달리면 차체가 사방으로 요동치는 탓에 스트레스로 머릿속이 아득해질 것이다. 하지만 4×4 시스템, 사륜구동 그 자체가 브랜드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지프에 올라 경험한 오프로드는 오직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즐거움만 전달해주었다. 우리와 함께하는 지프의 랭글러 모델과 체로키 트레일호크, 컴패스 트레일호크 모두 자체 옆에 ‘Trail Rated’ 배지가 빛나고 있었는데 이는 위 차량이 구동력, 도하 능력, 조작성과 기동성, 아티큘레이션, 최저 지상고의 5개 성능 테스트 항목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인증한다. 우리 일행은 오히려 더 울퉁불퉁하고 더 긴장감 넘치는 오프로드를 경험하기 위해 더욱 험난한 코스로 나아갔다.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스장엄하고 화려했던 데스밸리 여행의 방점을 찍기 위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스다. 미국 서부 지역은 땅과 기후가 척박해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일 뿐 우리가 상상하는 모래가 가득한 사막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에 만났던 켈소 듄스와 같이 꽤 규모 있는 모래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스는 데스밸리에서 만날 수 있는 모래언덕 중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한다. 시간이 어느새 일몰 즈음이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모래언덕의 색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이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힘겹게 모래언덕을 하나 넘으면 다음 모래언덕이 등장하고, 그것을 또 넘으면 그다음 모래언덕이 나타난다. 하지만 언덕을 넘을 때마다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모양의 아름다운 곡선과 그 곡선을 기점으로 교차하는 황금색 모래언덕과 푸른 그림자는 계속해서 더 멋진 그림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전해주었다.이윽고 우리는 높은 모래언덕 중 한곳에 자리를 잡고 점차 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모래언덕을 바라보았다. 황금색에서 붉은색으로 태양 빛을 받아 점차 더 강렬한 색으로 빛나던 모래언덕은 해가 저물자 한순간에 파란 그림자로 덮여버렸다. 그러고는 금세 밤이 찾아왔다. 사방이 어두워진 모래언덕을, 저 멀리 보이는 주차장 불빛을 이정표 삼아 열심히 넘어왔다. 저 불빛이 없었으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으로 갈 수 있겠죠?” 함께 걷던 이종범 사진작가에게 농담을 건넸다. “ 보셨어요? 거기서 3PO와 R2D2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곳이 여기래요.” 이종범 사진작가가 말했다. 아, 나도 이렇게 길을 잃어버리는 것일까? 3PO와 R2D2 처지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모래언덕을 넘어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바지와 신발 속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내다 하늘을 보니 달이 뜨기 전 하늘이 수많은 별로 가득했다. 데스밸리의 마지막 밤은 하늘을 가득 채운 수많은 별과 난생처음 마주한 은하수를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호텔로 돌아온 일행은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스에서, 배드워터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어느 길목에서 각자가 선물받았던 밤하늘의 사진을 공유하며 무사히 저물어가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를 지프로 횡단한 임재혁 PD의 생생한 영상 여행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