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에스콰이어 인사이트 나이트 트럼프 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지난 3월 8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맥켈란과 DS 오토모빌이 함께하는 ‘클럽 에스콰이어’가 열렸다. | 위스키,트럼프,신기주,클럽에스콰이어,북미정상회담

트럼프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건 계획됐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즉흥적인 것이었을까. 지난 3월 8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열린 ‘클럽 에스콰이어 인사이트 나이트’의 치열한 논쟁거리였고 재미있는 화두였다. ‘클럽 에스콰이어’는 가 만든 취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적인 모임이다. 의 본질적 역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문화를 키워내는 커뮤니티 매거진이어야 한다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출발했다. 2018년 이후 각기 다른 주제로 크고 작은 모임을 이어왔다. 지난 3월 8일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 그리고 프랑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DS 오토모빌과 함께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진지하면서도 흥겨운 ‘클럽 에스콰이어 인사이트 나이트’ 파티를 열었다.이날 파티의 화두는 처음부터 트럼프로 정했다. 2월 28일에 전격 결렬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마이클 코언의 미 하원 청문회 증언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미국 내 정치 상황과 미·중 무역 갈등까지, 트럼프는 2019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통찰이 가득한 흥겨운 모임을 만든다는 ‘클럽 에스콰이어’의 취지에 맞게 9명의 각 분야 저명한 전문가들을 특별히 초대했다.을 쓴 필력 있는 경제평론가이자 시장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있는 투자자로 유명한 김동조, 인터넷 토론 커뮤니티의 전설인 다음 아고라를 성공시켰고 지금은 카카오 콘텐츠 부문 부사장인 임선영, 내과의사이자 칭화 대학교 MBA 출신의 중국 전문가이면서 연달아 창업을 성공시키고 있는 최승호, 모바일 여론조사업이라는 새로운 업을 만들고 지금은 전통적인 올드 비즈니스인 금융업계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견한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김동호, 네이버와 배달의 민족에서 마케팅의 혁신을 이뤄내고 지금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한 자칭 잘 노는 언니 천세희,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 김태성과 금융 전문가 김호균, 과 등의 방송을 통해 천재적 언어 능력과 인문학적 박학다식함을 입증했고 지금은 를 진행하는 조승연, MBA와 로스쿨을 나온 국제 변호사로서 여러 대기업의 법무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시사·교양 프로그램 에 출연하는 문성후가 그들이다. 트럼프라는 공통의 화두 속에서 각자 경제와 금융과 창업과 인문이라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일본과 중국과 미국에서 얻은 통찰을 나누었다. 이날 ‘클럽 에스콰이어’는 미 대통령 트럼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 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는 트럼프 백악관의 이면을 들춰낸 저널리스트 밥 우드워드의 저서다. 편집부가 있는 서울 강남 JTBC PLUS 사옥에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까지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다. 막히는 강남 도심을 빠져나오면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직선 구간이 펼쳐진다. 자동차 전문 기자들은 테스트 드라이빙을 위해 종종 애용하는 코스다. 그래서 DS 오토모빌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3월호에 소개된 DS7 크로스백을 직접 몰고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까지 가는 일정을 짰다. DS7 크로스백은 프랑스 럭셔리 비즈니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파리지앵적인 차다. 경험이야말로 가 대중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 ㄹ과연 DS7 크로스백을 운전해본다는 건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DS7 크로스백이 화제로 등장했다. 파리에서 오래 살았던 조승연 작가가 DS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래도 높았다. 조승연 작가는 “파리지앵들이 차를 대하는 태도가 DS7 크로스백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며 흥미로워했다. 이날 DS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됐다. DS7 크로스백 인테리어 디자인이 벨루티나 샤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 말이다. DS의 브랜드 앰배서더가 영화배우나 뮤지션이 아니라 에펠탑이라는 것도 말이다. DS는 파리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앰배서더로 내세우면서 스스로를 파리 거리의 일부라고 설명하는, 참으로 파리지앵적인 자동차 브랜드였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이 준비한 코스 요리가 서빙됐다. ‘클럽 에스콰이어’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코스였다. 특히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와 달콤한 건포도 소스는 역시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인 맥켈란을 위한 메뉴였다. 맥켈란은 ‘클럽 에스콰이어’의 절친이다. 맥켈란은 언제나 지적인 토론과 세련된 취향이 공존하는 모임과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원했다. 와인이나 샴페인과는 또 다른 싱글몰트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확장해나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클럽 에스콰이어’는 맥켈란이 반가워할 만한 커뮤니티였고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이 준비한 코스 요리에는 맥켈란이 자연스럽게 페어링됐다. 식사 중간마다 맥켈란 브랜드 앰배서더의 풍성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9명의 참석자들 역시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해 이미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맥켈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싶어 했다. 지적인 모임의 특징은 지식과 통찰에 대한 탐구열이 넘친다는 사실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미각과 후각뿐만 아니라 지적인 두뇌로 이해하며 마시는 뇌섹남, 뇌섹녀들의 모임이었다.‘클럽 에스콰이어’ 참석자들이 맥켈란에 관해 이날 처음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맥켈란을 소유한 에드링턴이야말로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벌어들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점이었다. 가 5월호에 실을 에드링턴 자선 자전거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에드링턴은 수년 전부터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자선 자전거 대회를 열고 있다. 수백 킬로미터의 자전거 여행을 끝내면 거액을 해당 국가의 자선 단체나 의료 기관에 기부한다. 에드링턴은 영국이라는 기업의 종가에서 탄생한 가장 진화한 기업이다. 이윤 추구와 사회 환원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실현한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클럽 에스콰이어’ 참석자들 모두 강한 인상을 받은 모양이었다. 모두가 기업에 있거나 기업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자리를 바꿔서 오늘의 화두인 트럼프에 관해 토론할 차례였다.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본 위스키 저장고 같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은 천혜의 경관과 방대한 규모로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부에는 이런 디테일이 있는 공간 디자인을 숨겨놓고 있다. 맥켈란을 마시며 인사이트 토론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늑한 공간이었다. 문성후 박사가 이날 모더레이터로서 토론을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풍성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토론은 논리의 향연만이 아니다. 객관적 정보들이 맥켈란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을 때 진정한 인사이트 토론이 가능해진다.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트럼프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의 개정을 원한다. 참모들은 모두가 반대한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실책 가운데 하나가 북핵 문제라는 보고도 받는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못 한 일을 자신이 해결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오바마보다 우월하다는 걸 입증하고 싶어 한다. ‘클럽 에스콰이어’ 멤버 모두가 공감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를 읽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추론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인사이트 토론의 초점은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계획했던 것이냐 아니냐로 모아졌다. 본질적인 질문은 트럼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느냐 아니냐였다. 흥미진진한 토론이었다. 모두가 토론에 깊이 빠져드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클럽 에스콰이어’다운 파티였다. 트럼프의 행동을 예측하는 건 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것도 어쩌면 맞는 말이었다. 정작 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최대 강점을 예측 불가능성이라고 여기고 있다. 트럼프는 누군가한테 예측되는 걸 극도로 꺼려한다. 그래서 심지어 자기 자신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기를 원할 정도다. 즉흥성이야말로 트럼프의 무기다. 그래서 트럼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물론 정답은 트럼프만이 알 수 있는 일이었다.그래도 ‘클럽 에스콰이어’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자신을 예측하려는 엘리트들을 즉흥성을 활용해서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치든 경제든 금융이든 모든 분야의 엘리트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예측하려고 든다는 엘리트의 습성은 국경을 초월한다. 중국의 공산당 엘리트든 한국의 운동권 엘리트든 북한의 주체사상 엘리트든 마찬가지란 말이다. 무엇이든 예측하고 언제나 예측 가능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인다는 건 거칠게 말하면 비겁하다는 뜻도 된다. 트럼프는 이런 엘리트의 비겁함을 자신의 즉흥성을 활용해서 유리하게 이용한다. 정치, 경제 엘리트들의 예측이 빗나가게 만들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말이다.3월 8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맥켈란, DS 오토모빌과 함께한 ‘클럽 에스콰이어’는 자정이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서울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헤어질 무렵 누군가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우리가 자신에 관해 이렇게 열심히 토론한 걸 알고 있을까요?” 트럼프는 몰라도 된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독자들이 알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