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책 2권 Vs. 현재 책 2권 '광기의 역사' '대화' '자기만의 침묵' '무엇을 어떻게 요리할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세상에 정의의 바람을 일으키는 책. | 대화,광기의 역사,자기만의 침묵,무엇을 어떻게 요리할까,추천도서

광기의 역사미셸 푸코ㅣ나남"광기 속에서는 모든 것이 빛나는 표면이다."풀무질. 대장간에서 담금질할 때 일으키는 바람을 이르는 말이다. 동시에 1985년부터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소개한 책방 풀무질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학 앞 책방은 대학생들이 틀에 박힌 사고를 넘어서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행하려 했던 풀무질이 오는 6월이면 문을 닫는다. 이곳을 젊은이들이 이어받아 그들의 방식으로 새 풀무질을 만들 예정이다. 인문사회과학의 숲, 풀무질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 풀무질의 4대 대표 은종복 씨가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세상을 담금질하는, 정의의 바람을 불어넣고자 하는, 책방 풀무질의 책이다. “저는 풀무질 일꾼 은종복이에요. 제가 책 두 권을 함께 읽기를 바라는데요, 그중 하나는 미셸 푸코의 입니다. 보통 광기를 미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푸코가 말하는 광기는 그런 뜻이 아니에요. 광기의 역사는 이 시대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 뜻을 제대로 펼치면 누군가는 그것을 미쳤다고 말하지요. 그런데 우리를 키우는 학교나 군대, 이런 곳이야말로 권력에 의한 억압적 방식이지요. 진정한 광기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쓴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대화리영희, 대담 임헌영ㅣ한길사"이 긴 시간에 걸친 나의 삶을 이끌어준 근본 이념은 ‘자유’와 ‘책임’이었다."언론인, 대학교수, 사회비평가와 국제 문제 전문가로 활동한 리영희 선생의 책. 몸이 불편한 시기에 임헌영 문학평론가와의 대담으로 풀어낸 자서전이다. 몸이 불편했기에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었으나 이로써 해방, 냉전, 민주화 시기를 두루 겪은 그의 개인사와 사상을 보다 사실적이고 비판적 토론 방법으로 다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마찬가지로 책방 풀무질 은종복 대표가 추천한다. “는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정리해낸 책입니다. 리영희 선생님은 해방 전후를 대표하는 참지식인, 참언론인인데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기자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는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하면 청와대는 사람들과 밥 먹고 술 마시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쓰는 기자가 있고, 두 번째로는 그 기사를 가지고 조금 다르게 쓰는 기자가 있으며, 세 번째로는 누구를 만난다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질문하는 기자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 세 번째 기자가 참기자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바로 그런 기자였어요. 유신 정권, 전두환 정권 때 철창에 여러 번 갇히기도 했지요. 이 시대에 그런 지식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를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달의 신간자기만의 침묵엘링 카게ㅣ민음사침묵은 강하다. 고요는 힘이 세다. 깊은 새벽, 홀로 깨어 있어본 사람이라면 적막이 주는 평온을 알 것이다. 저자 엘링 카게는 철학, 음악,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사람들이 어떻게 침묵을 정의하고 즐겼는지 탐색했다. 존 케이지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음을 제외하고 남은 음을 사용한다’는 드뷔시의 작곡법을 받아들여 모든 음을 제거한 4분 33초짜리 음악을 만들었고, 뭉크는 ‘그림’이라는 침묵으로써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소리를 내는 듯한 를 완성해냈다. 침묵이란 무엇인가. 침묵은 어디에 있나. 왜 지금 침묵이 필요한가. 엘링 카게는 그 답으로 철학가 파스칼의 말을 전한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무엇을 어떻게 요리할까제인 혼비ㅣ세미콜론사람들은 왜 ‘먹방’을 볼까. 남이 먹는 것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이들이 막상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먹고 산다는 것. 언젠가부터 현대인은 살기 위해 먹고, 그마저 노곤해 타인이 먹는 모습을 통해 허기를 채운다. 기이하다. 저자 제인 혼비는 쉽게,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국의 요리사다. 안다. 책에 나온 요리를 완성하려면 에멘탈 치즈도 필요하고 올리브, 오레가노, 생민트 등 우리 집 냉장고에는 없는 재료가 잔뜩 필요하다. 양식 위주라서 한식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거듭 검증해 실패할 염려가 없는 레시피’라는 그의 모토는 믿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보기만 해도 싱싱하고 신선한 식재료 사진이 식욕을 부른다. 오랜만의 건강한 식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