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카페 로스터즈HELCAFE ROSEUTEOJEU
드립 방식의 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유행하는 거 빼고 다 해보자” 했어요.” 이촌동 헬카페 스피리터스에서 만난 임성은 오너 바리스타가 말했다. 보광동에서도 가장 아웃사이더 격이었던 헬카페가 요즘 가장 트렌디한 카페 중 하나가 됐다. “망해야 한다고 시작한 곳이에요” 그랬던 곳이 서울 카페 시대의 헬 게이트를 연 거다. 요즘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너희 때문에 요즘 카페에서는 다 꽃을 꽂잖아. 스피커도 좋은 거 산다.” 보광동 헬카페 로스터즈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드립 방식의 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 두 가지 스타일의 커피를 동시에 마실 수 있다. 임성은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고 권요섭 바리스타가 전통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만든다.
아이스 드립 커피 같은 경우는 두꺼운 유리잔을 꽝꽝 얼리고, 주먹만 한 땅땅한 얼음을 한 개만 잔에 가득 넣는다. 보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고, 온도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할 수 있도록 해 그 맛을 오래오래 보존하고 싶어서다. 헬카페 로스터즈는 어쩐지 고리타분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메뉴도 커피만 있을 것 같은데 선택의 폭이 꽤 다양하다. 커피가 아닌 생강차를 골랐다. “당연히 맛있죠. 맛없는 건 안 판다니까요. 늘 추세를 보는데 남들과 똑같이 하긴 싫어요.” 추세를 반영해 신메뉴로 내보인 게 녹차라테다. 조금 촌스러운 이름이 아니냐고 하니 ‘그래서 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헬카페 로스터즈를 가장 세련됐다고 해서 그에 대한 반기를 들 듯이. 메뉴판에는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는다. 설명 뒤로 숨고 싶지 않고 제품의 맛 뒤에 숨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여전히 모든 메뉴를 잘 만들고 싶다고 했다. 헬카페 로스터즈에서는 르꺄도의 치즈 케이크, 리틀앤머치의 갈레트 브루통 등의 디저트를 준비했다. 잘할 수는 있는데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이게 자신이 또 다른 전문가를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