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어벤져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지난 2월, 서피스 다이얼이 출시됐다. 투인원 노트북 서피스북2, 태블릿 PC 서피스 프로6, 멀티 입력 디바이스 서피스펜과 함께 비로소 마이크로소프트 어벤져스가 완성된 것이다. | 노트북,태블릿,어벤져스,서피스프로6,서피스북

■ 서피스북2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한국에서 막 확산되기 시작했던 2011년 즈음에 ‘입력 전쟁’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터치스크린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기의 특성 때문이었다. 터치스크린은 대량의 정보를 한눈에 보고 듣기에는 적합하지만 아무래도 데이터 입력 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스마트 기기는 결국 인간의 지적 활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장치다. 인간은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입출력하려면 눈과 손을 쓸 수밖에 없는 유기체다. 그러므로 기계와 인간을 연결시키는 입력장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입력 전쟁이 IT 비즈니스의 엔드게임이 될 거라는 주장이었다. 솔직히 이 예측은 당시에는 어긋났다. IT 기업들은 터치스크린의 크기를 키우는 데 우선 골몰했다. 베젤을 없애고 그립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크게 터치스크린을 확장시켰다. 입력장치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혁신이 일어나지 않았다. 각 기업이 저마다 고유의 입력장치만 고집하는 형국이었다. 내심 생각했다. 누군가 펜이든 마우스든 키보드든 터치스크린이든 각각의 입력장치를 통합해내기만 한다면 궁극의 스마트 기기가 될 거라고 상상했다. 각각의 입력장치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결국 이걸 모두 함께 쓸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일 수밖에 없다. 서피스북2를 써보고 드디어 등장했구나 싶었다. 서피스북2는 네 가지 사용자 모드를 지원한다. 기본적인 랩톱 모드에서 서피스북2는 키보드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랩톱 모드에서 서피스북2는 키보드를 활용해 대량의 숫자와 문자 데이터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게 가능해진다. 물론 그냥 노트북도 아니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추가된 노트북이다. 워낙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진 터라 요즘은 터치가 안 되는 스크린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랩톱 모드의 서피스북2는 키보드 입력과 터치스크린 입력이 모두 가능하다. 써보면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다. 게다가 키보드 앞에 터치 마우스 패드까지 있다. 터치 마우스 패드는 손가락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서 역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매우 용이한 장치다. 키보드 우상단의 분리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이 분리된다. 태블릿 모드다. 이때도 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에 기반해 최대 16GB 메모리를 지원하는 서피스북2의 성능은 전혀 저하되지 않는다. 분리된 서피스북2의 터치스크린은 그대로 태블릿이 된다. 이러면 서피스북2의 또 다른 입력장치인 서피스펜을 쓰기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 15인치 모델의 경우는 운동장 같은 스크린 크기를 느낄 수 있다. 무궁무진한 그래픽 작업이 가능하다. 이제 스크린 크기는 곧 생각의 크기이며 상상의 크기다. 랩톱 모드일 때보다 태블릿 모드일 때 스크린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훨씬 가깝게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피스북2의 터치스크린은 정말 가볍다. 그만큼 휴대성이 높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할 때 노트북과 태블릿으로의 변형이 자유자재라는 건 그만큼 회의 참석자들을 설득시킬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데이터를 꺼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CEO를 설득하다가 노트북 안의 데이터를 그대로 태블릿 모드로 눈앞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화면을 뒤집어서 다시 키보드에 부착하면 발표 자료나 동영상을 보여주기에 최적인 뷰 모드가 된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클라이언트한테는 말 그대로 눈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최선의 협상 카드다. 뷰 모드는 이렇게 클라이언트와의 일대일 협상에서 매우 유용하다. 설득을 위한 최상의 무기가 돼준다. 뷰 모드 상태에서 완전히 뒤집어서 접어버리면 필기나 그림 그리기에 적합한 스튜디오 모드가 된다. 이때 필요한 입력장치는 서피스펜이다. 오피스365를 비롯해 포토샵이나 디지털 잉킹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아티스트에게는 최적의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그린 이미지를 모두한테 보여줄 때는 자유자재로 서피스북을 변신시키면 된다.서피스북2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투인원 디바이스다. 2015년 10월부터 2년이 넘는 연구 개발을 거쳐 공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힙해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만 인그레이빙돼 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다이내믹 풀크럼 힌지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비즈니스가 전쟁이라면 전쟁터에 나갈 때는 최고의 무기를 갖춰야만 한다. 실제로 서피스북2를 써보니까 알 수 있었다. 사내 회의에서든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에서든 매우 효율적인 무기가 돼줬다. 말하는 걸 보여주고 들은 걸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자 태블릿이야말로 이제까지 기다렸던 최종 병기다.   ■ 서피스 프로6서피스북2처럼 투인원 제품보다 태블릿 중심의 기능이 필요하다면 서피스 프로6가 모범 답안이다. 서피스 프로6는 8세대 인텔 코어 i5/i7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중심의 제품이다. 일반 사용자용과 업무용을 구분해 윈도10 홈 에디션과 윈도10 프로 에디션을 각각 탑재했다. 화상 회의를 주관하든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든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스타일러스펜이나 키보드를 추가로 연결할 수도 있다.■ 서피스펜손가락을 이용한 터치와 키보드를 이용한 정보 입력과 서피스 다이얼을 이용한 신개념 조작 방식 이외에도 서피스북2는 서피스펜이라는 방식까지 적용했다. 사실상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 기기의 조작 방식을 전부 적용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픽셀센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서피스펜은 다른 경쟁사의 무수한 펜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서피스펜의 활용도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오피스 환경에서 회의나 토론을 할 때 서피스북2의 태블릿 모드에서 서피스펜을 활용하면 거대한 스크린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 못지않은 소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말로 하고 글로 쓰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 때문에 태블릿을 회의 때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서피스펜은 투인원 제품인 서피스북2와 결합할 때 막강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노트북으로 치고 서피스펜으로 쓰면 된다. 이렇게 치고 쓰는 게 동시에 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서피스북2뿐이다.■ 서피스 다이얼마우스도 아니다. 키보드도 아니다. 서피스 다이얼은 전혀 새로운 입력장치다. 일단 서피스 다이얼을 누르고 있으면 화면에 방사형 메뉴가 표시된다. 길게 누르고, 클릭하고, 회전하는 세 가지 동작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서피스 다이얼을 사용해봤다. 진일보한 마우스라는 게 첫인상이다. 평면적인 마우스가 지닌 기능적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진동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햅틱 피드백 기능도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기계를 작동시킬 때 시각과 청각 정보에만 의존했다. 서피스 다이얼의 햅틱 기능은 촉각을 활용해 더 미세하고 예민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픽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한테 서피스 다이얼을 소개해줬다. 감탄을 연발했다. 이제까지 직감에 의존했던 작업에서 서피스 다이얼 덕분에 촉각의 도움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서피스북2와는 태블릿 모드에서 온스크린 기능을 활용하면 활용 범위가 더 커진다. 스크린 위에 서피스 다이얼을 올려놓자마자 다양한 도구가 표시된다. 서피스북2와 서피스 다이얼 모두 퍼스널 컴퓨팅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연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