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슈즈는 마땅히 남자의 첫 번째 구두가 될 자격이 있다. 천천히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고 온화한 형태, 단정한 생김과 점잖은 기백, 명백한 전통과 상징성도 갖췄다. 나무랄 데 없는 첫 선택이다. 일시적인 것들이 전통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옥스퍼드 슈즈의 얼굴도 제법 다양해졌다. 세대를 거치며 재해석됐고 그에 따라 미세한, 때로는 파격적인 변화들이 생겼다. 벨루티의 이 옥스퍼드 슈즈처럼. 앞코에 이렇게나 큰 금속 장식을 붙이겠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 정도로 과감하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구두도 옥스퍼드가 안 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