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블랙 마스터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올 블랙 마스터

절대 불가결한 블랙.

ESQUIRE BY ESQUIRE 2019.07.25

키아누 리브스가 생 로랑 2019 F/W 광고에 등장했다. 공개된 몇 장의 사진에서 그는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다. 라펠이 뾰족한 울 스트라이프 재킷, 매끈한 가죽 블루종, 아기자기한 자수를 놓은 포플린 셔츠와 에이비에이터 선글라스. 들풀 같은 수염에 검은 옷을 입은 키아누 리브스. 말도 안 되는 사진이다. 액자로 걸어야 한다.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존 윅은 종속의 의미로 검은색 스리피스 슈트를 받았다. 피 묻은 흰 셔츠를 입고 내내 뒤뚱거리더니 영화가 시작한 지 한 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마침내 완벽해졌다. 압도적인 신. 이럴 때 나오는 탄성은 주체할 수 없다.

이건 키아누 리브스와 존 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올 블랙이 만드는 완전무결함에 대한 이야기다. 검은색을 대체하겠다고 호기롭게 등장하는 색들은 언뜻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이내 고꾸라졌다. 결국 다들 검은색으로 돌아갔다. 장식을 더하지 않은 기본적인 형태의 검은 옷은 든든한 기반이 된다. 그러곤 무엇이든 흡수한다. 나일론과 만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고, 울 위에서는 극강의 클래식, 가죽을 더하면 치명적이다. 레터링 프린트나 비닐 소재와 함께일 때는 유행의 절정으로 치닫고. 가장 감격스러운 면모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도시적인 인상. 검은색은 다른 어떤 색보다 입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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