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봐야할 전시 20세기 현대 미술의 혁명가들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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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of the Catalogue for the 1944 Salon d'Automne / Troyes, musee d’Art moderne, collections nationales Pierre et Denise Levy  일그러졌다. 그림도, 그림을 보는 사람들 표정도. 캔버스를 쥐어박은 듯 바른 물감, 곧고 바르게 보이려는 노력은 내동댕이친 듯한 붓질. 어디서부터 밀려온 변화인지는 몰라도 지금껏 보지 못한 광경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생경한 그림들 사이에는 고전적인 여인 조각상이 있었는데, 낯익은 조각 양식과 낯선 화풍의 충돌 앞에서 평론가 루이 보셀이 말했다. “꼭 야수들의 우리에 갇힌 도나텔로(미켈란젤로에게 영향을 준 르네상스 시대 고전주의 조각가) 같군.” 야수파의 탄생 배경이다. 그러나 조직화된 화파가 아니었던 야수파는 채 4년을 넘기지 못하고 흩어진다. 그럼에도 이들의 존재에 대한 의의는 여전하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전했기에. 야수파를 현대미술의 시작점으로 보는 이유다. 당시 앙리 마티스, 라울 뒤피, 앙드레 드랭 같은 화가들이 야수파 양식으로 그린 그림에는 고정관념이란 없다. 해오던 방식이란 없다.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다. 새로운 시대를 원한다면 새로워지면 된다고, 야수들은 명료하게 드러냈을 뿐이다. 이들에게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란 없었다. 이 모든 일이 1905년 파리의 미술 전시회 살롱 도톤에서 일어났다. 살롱 도톤은 가장 문제적인 작가에게 전시장 한편을 내줬다. 누군가에게는 익숙지 않은 불편함이 살롱 도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사진의 책은 살롱 도톤의 소식을 알리는 카탈로그다. 닭이 웃는다. 동이 튼다.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전,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