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경 추천 도서
김영미 l 아침달
맑고 높은 여름 하늘처럼 눈부신 하늘색 시집이 나와 유심히 들여다본다. 누구나 어떤 이마를 사랑한 적이 있지 않은지. 겨울을 맞아 시린 이마의 서늘한 온도도 사랑스럽지만 반짝이는 땀방울 맺힌 따끈한 이마만큼일까. 정말 그런 시집이다. 살아 있다는 증거로서의 37.2도. 춥지도 덥지도 않게, 어쩐지 조금 슬프게.

<에스콰이어> 추천 도서
김목인 l 책읽는수요일
“부끄럽다.” 그만큼 똑똑하고 웃기고 날카로운 선배를 만난 적이 없는데, 그가 한 음악가를 인터뷰하고 와서 말했다. 지적이고 지혜로워 부끄러웠다고. 그 음악가가 김목인이다. 김목인이 늘 지니고 다니며 끄적인 수첩 속 단상을 모았다. 김목인은 말한다. “음악가라 수첩을 들고 다닌 게 아니라 수첩을 들고 다니다 음악가가 되었다.” 선배가 왜 부끄럽다고 했는지 이제 조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