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사진가가 바라본 도시 모습은? | 에스콰이어코리아

건축 사진가가 바라본 도시 모습은?

건축 사진가가 도시를 여행하는 법.

ESQUIRE BY ESQUIRE 2019.07.05

DOWNTOWNER

사진가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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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충무로.❷ 남대문. ❸ 서소문.

서울에 산 기간

18년째.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남산 북쪽인 중구 예장동 산 정상 부근. 높은 데서 도시를 바라보는 일을 즐기는데 이곳은 서울의 구도심인 을지로와 종로부터 북악산, 북한산까지 한 번에 조망할 수 있어 좋다.

황당해서 귀여운 서울의 면면

서울은 전체 도시의 개발 방향성이 없다. 다양한 미감과 수많은 유형의 건축물이 무분별하게 배열되어 있다. 맥락과 질서 없는 와중의 아이러니함, 때로 황당한 배치에서 재미를 찾는다. 예를 들어 왼쪽 페이지의 가산디지털단지를 찍은 사진이 그렇다. 창고형 공장 건물 앞에 증축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클래식한 건물은 서울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가보고 싶은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 사진가 볼프강 틸만스가 찍은 상파울루의 사진을 몇 장 보았는데 서울처럼 많은 게 혼재되어 있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멋진 것과 엉망인 것이 섞여 혼란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을 여행하는 법

차를 타고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강남과 강북 바라보기. 서촌에서 광화문을 지나 북촌까지 걸어보기. 두 방법으로 볼 때 서울은 너무나도 다르다.

 


FRANCE PARIS

사진가 에파이야르 + 마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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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city Noir; 도심 누아르’ 시리즈. 불로뉴의 콘서트홀 라 세느 뮤지컬.

파리에서 산 기간

답변을 하는 나는 듀오 아티스트 에파이야르 + 마샤도의 제롬 에파이야르다. 파리 서쪽 교외에서 태어난 이후 계속 파리에 살고 있으며, 나의 반쪽인 테레사 마샤도 역시 파리에서 나고 자랐다.

파리에서 자주 가는 장소

몇 년 동안 살았던 파리 북부 18구. 요즘 떠오르는 동네 바르브부터 원래 관광지로 유명한 사크레 쾨르 대성당까지 다양한 문화와 분위기가 섞여 있다. 그다지 평판이 좋은 지역은 아니지만(파리 18구는 우선치안강화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파리 같지 않은 파리를 느낄 수 있다.

❶ 시각적 여행이란 의미로 이름 지은 ‘Starshiptectural; 스타십텍추럴’ 시리즈. 파리의 부도심 라 데팡스의 계단.❷ ‘Figure[s]; 피겨(들)’ 시리즈. 파리 17구의 도시개발구역 ZAC 클리시-바티뇰.❸ ‘Figure[s]; 피겨(들)’ 시리즈. 파리 북부 소도시 오베르빌리에의 건물 ‘르 밀레니얼 1’.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

파리 19구의 아파트 단지 오르그 드 플랑드르(Les Orgues de Flandres). 독일 출신 건축가 마르틴 밴 트렉이 설계했다. 1970년대 후반의 모더니스트-브루탈리즘 양식(거대한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이 특징이다. 1950~1960년대 성행했으나 추하게 여겨지기도 했다)인데 내가 좋아하는 모든 특징을 띠고 있다. 질문, 감정, 이상함, 존재감, 강한 선.

사람들이 파리에 대해 모르는 것

외곽의 멋진 도시들. 에펠탑 근처 레스토랑인 트로카데로에 앉아 바라보는 파리의 풍경도 멋있지만, 특히 15구 보그르넬 지역은 신선한 건축양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크레테유, 누아지르그랑, 불로뉴 같은 교외 도시도 마찬가지다. 건축 애호가라면 한번 가봤을 때 쉽게 떠나오지 못할 거다.

가보고 싶은 도시

몰도바, 우크라이나, 조지아 혹은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시대의 이상하고 아름다우면서 야만적인 건축물이 남아 있는 도시. 당장 다음 여행지로는 바우하우스와 해체주의 건축물이 많은 베를린을 계획 중이다.

 


NIGERIA LAGOS

사진가 아예니 올라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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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우 거리의 색채.

라고스에서 산 기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태어나 25년째 살고 있다. 한때는 떠나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머물고 싶어진 이유

건축 사진가로서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건축 스타일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동시대적인 것. 요즘의 라고스는 계속 변하고 있다. 다양한 변화와 여러 유형이 어떻게 도시를 형성하는지 지켜보는 중이다. 특히 식민지 이후에 지은 건축물이 흥미롭다.

❶ 수룰리어 동네의 주택. ❷ 라고스 대학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서 건물.❸ ‘에어컨 파사드’. 라고스 대학 건물.

도시를 여행할 때 눈여겨보는 면면

사람들. 순하거나 과격하거나 행복하거나 근엄하거나 뚱하거나 시무룩한 사람들을 보는 게 재미있다. 사실 다른 도시를 여행해본 적이 없다. 분명한 건 단포(danfo: 라고스 지역의 상업 버스. 보통 노란색 승합차다)에서 얻는 기쁨이 상당하다는 거다. 버스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과 이야기의 용광로 같다.

건축 사진을 찍는 이유

고요함의 본질이라서. 내가 세상을 구경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당신에게 라고스란

다양한 민족적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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