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달콤한 것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차갑고 달콤한 것

더운 밤, 한 입 먹고 한 번 보고.

ESQUIRE BY ESQUIRE 2019.08.05
지중해 몰타에서 빚은 화병 13만원 Mtafra by 쓰리닷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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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밤
초록 사과, 햇사과, 그 자체로도 예쁜 이름에 왜 ‘썸머킹’이란 품종명을 붙였을까. 신품종 개발 성공에 신이 난 농촌진흥청의 흥이겠거니 한다. 7월 초순부터 난다. 7월 하순에야 나오는 일본 햇사과 품종 아오리(쓰가루)보다도 이른 수확이다. 빨라진 여름의 맛. 무른 데 없이 새콤하다. 일반 체리보다 색이 연한 스카이라래 체리는 터지는 껍질 너머 밀려드는 과육이 진하디진하다. 껍질이 얇고 보드라워 송곳니로 툭 터트려 먹는 재미에 날 새는지 모른다.
 
문진으로도 훌륭한 버섯 모양 유리 오브제 8만6000원 쓰리닷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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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밤
달 덩어리 같은 멜론. 속살도 달처럼 희고 밝다. 맛은 여름날 잘 익은 참외를 닮았는데 원래 참외가 멜론의 한 종류인 사실을 알면 엉뚱한 일도 아니다. 양구멜론이라고도 부르지만 그것은 ‘영 멜론’의 일본어 발음. 강원도 양구와는 아무 상관없었으나 이제는 강원도 양구를 비롯하여 흙 좋고 물 맑은 곳 농가에서 키워낸다.
입안에서 알알이 터지는 찰옥수수만큼 여름날 즐거운 일이 있을까. 이왕이면 껍질이 그대로 붙어 있는 옥수수를 고르는 게 낫다. 속껍질 2, 3장 정도를 남겨두고 찌면 수분이 유지돼 더욱 차진 옥수수 맛을 즐길 수 있다.
 
디저트 포크와 나이프 가격 미정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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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밤
단단한 것 혹은 물렁한 것. 복숭아 앞에 서면 늘 빠지는 고민이나 그린 황도 복숭아 앞에서는 무용하다. 일반 황도 복숭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수확한다. 황도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백도만큼 밀도 높다. 그 아래 애플망고는 햇사과에서 홍옥이 되듯 초록색에서 붉게 익어가는 망고라 하여 부르는 이름. 과즙이 후드득 떨어진다. 망고보다 달고 녹진하다. 자두와 살구를 더한 플럼코트도 있다. ‘자두면 자두고 살구면 살구지 자두와 살구는 뭐 하러 섞었담’ 삐죽대다가도, 자두를 닮아 탱글한 식감 너머, 베어 물수록 퍼지는 뭉근한 살구 맛에 자꾸 손이 간다.
 
1960년대 빈티지 테이블 램프 19만8000원 빅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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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밤

청포도의 여왕이라는 극찬이 차고 넘쳐서 얼마나 맛있나 두고 보자는 심산으로 깨물었는데… 맞다. 샤인머스캣은 청포도의 여왕이다. 청량하고 맑은 단맛. 씨앗도 없어서 껍질째 주저 없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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