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미스터리 액세서리 박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어느 요상한 가을밤. | 액세서리,구찌,액세서리 박스,보석함,케이스

  액세서리나 소품을 모아두기 좋은 스타 아이 프린트 하트 박스 68만원, 핸드 트레이 97만원, 담홍색 장미 향이 담긴 XXL 사이즈 캔들 100만원 모두 구찌 데코. 없다. 분명 여기 두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립밤일 때도, 브라이슬릿일 때도, 어제 사 온 목감기 약일 때도, 잃어버릴까 걱정스러운 온갖 것을 주렁주렁 달아둔 키링일 때도 있다. 이번엔, 있다. 풀어둔 시계, 주머니에서 꺼낸 이어폰, 누구 것인지 모르는 라이터, 하나 남은 자일리톨 껌이 제아무리 단정히 놓아둬도 온 집 안에 나뒹군다. 풀리지 않는 이 미스터리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도 봉착한 게 틀림없다. 뚜껑을 닫으면 멀끔하기 그지없고 뚜껑을 열면 잡동사니가 그득할 액세서리 박스를 디자인했다. 무엇이든 무심히 올려두기만 해도 정갈해 보이는 트레이도 만들었다. 자기는 1735년부터 흙을 빚고 구워온 피렌체 리차드 지노리의 손길. 대체 그 물건이 어디 갔나, 도대체 이 물건을 어디에 둘까 고심하기에는 말간 가을밤이 너무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