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 '더 타임 키퍼' 오메가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타임키퍼로서 오메가의 역할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 | 세계수영선수권대회,오메가,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오메가 타임키핑,시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수영장의 잔잔한 물살을 뚫고 8명의 선수가 격렬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눈으로 선두를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접전인 상황. 하지만 결승선에서 모든 선수가 터치패드에 손을 뻗으며 순위가 극명하게 갈렸다. 1위부터 3위까지, TV 중계 화면에 거의 동시에 그래픽으로 순위가 표시됐다. 선수의 기록과 세계 신기록 정보가 한눈에 보였다. 그 중심에 커다란 스폰서 로고가 있었다.   ‘오메가(OMEGA).’   일정 규모 이상의 스포츠 경기에는 보통 타이틀 스폰서가 존재한다. 타이틀 스폰서는 대회 명칭이나 기념품에 브랜드 로고와 이름을 넣어 광고 효과를 얻는 마케팅 활동을 뜻한다. 대신 경기 진행에 필요한 경비를 전액 또는 대부분 제공한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오메가도 그런 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정확히는 ‘공식 타임키퍼’죠. 그러니까 권위 있는 세계 대회를 운영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수영연맹(FINA)과 파트너로 활약하는 겁니다.” 오메가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타임키퍼는 일반적인 타이틀 스폰서처럼 단순히 비용을 지불하는 마케팅 활동이 아니다. 반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도 아니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장 공정하고 정확한 기록을 측정하는 활동, 즉 기업의 열정이다.   지난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광주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간 마지막 경기 직후, 광주 남부대학교 캠퍼스 시립수영장을 찾았다. 선수들의 경기가 아니라 오메가 타임키핑 기술 시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 자리에서 오메가 타이밍 CEO ‘알랭 조브리스트’를 만났다. 푸른색 슈트를 입고 왼손에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을 찬 그는 환한 표정으로 타임키핑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타임키핑은 수영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쓰입니다. 모두 정확한 기록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과정은 똑같지 않습니다. 스포츠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기에 우리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나 경기 규칙을 감안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제공합니다.”   그는 여러 스포츠 중에서 수영만이 유일하게 선수가 직접 기록을 멈출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터치 패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터치패드는 오메가가 1967년 처음 개발한 기술이다. 그 전에는 3명의 감독관이 수동으로 랩타임을 측정해서 평균을 내는 방식을 썼다. 그러다 보니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960년 로마 올림픽 때 두 명의 선수가 접전을 벌였고, 세 명의 감독관의 기록을 평균으로 계산하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또 다른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은 좀 더 정확한 계측을 위해 오메가에 측정 장비 개발을 의뢰했다. 그렇게 지금의 터치패드 시스템이 개발되었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수영 경기부터 도입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터치패드는 물결에 의해 오작동하지 않습니다. 1.5kg 이상의 힘으로 패드를 정확하게 눌러야만 작동하죠. 스타팅 블록도 수영 종목에만 도입되는 측정 기술이죠. 선수들이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고속 카메라도 갖추고 있어요. 지난 대회부터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장비도 도입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메가의 역할은 시간 기록 측정에 관한 모든 것이었다. 완벽한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하나의 종합 솔루션인 셈이다. 그 모든 곳에 전문적인 기술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스타팅 블록의 경우는 부정 출발을 감지하는 역할도 한다. 출발 신호 이후 0.2초 안에 발판의 압력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해낸다(사람의 신체 반응이 신호 후 0.2초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한다). 물속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배영의 경우는 ‘백스트로크 레지’ 장비를 이용해 지지대를 박차는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초당 100장을 촬영하는 고속 카메라가 각 레인의 시작과 끝을 촬영한다. 터치패드 기록 외에 심판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면 그 찰나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직후 선수가 자신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스위밍 라이트 쇼’, 수영장 물속 바닥에 있는 ‘랩 카운터’ 디스플레이도 모두 오메가가 직접 개발한 장비다. 그뿐이 아니다. TV 중계용 그래픽과 데이터도 오메가가 제공하고 있다. 경기 전 각 레인 번호와 선수 이름, 국가를 표시해주고 경기 도중 세계 신기록 라인(빨간 기준선)을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현재 수영 대회의 공식 기록은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합니다. 물론 오메가가 보유한 시스템은 그보다 훨씬 정확한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지요.” 컴퓨터 기반 타임키핑은 이미 정확도 면에서 완벽한 단계라는 말이었다. 시간을 측정하는 부분에서 지금보다 더 정확해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메가 타이밍은 앞으로 어떤 발전이 더 필요할까.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이번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완벽한 시간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센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새 기술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전엔 경기 중간 기록과 최종 기록만을 측정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선수의 스트로크 레이트와 스트로크 길이, 페이스 등 모든 부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영 분야에서 거의 모든 부분의 측정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계속 고민할 것입니다.” 알랭 조브리스트 CEO가 경기장 스타팅 블록에 기대어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시간이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정확히 기록하거나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이 이상의 가치였다.   “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선수들에게 더 공정하고 정확한 기록을 제공하는 것이죠. 분명 시간은 불변의 법칙이죠. 하지만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계측하느냐, 그리고 시간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계속해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더 타임 키퍼-오메가 세계 대회의 현장에서 오메가 타이밍의 역할을 두 눈으로 보고 그들이 수년간 갈고 다듬어온 기술력을 확인했다. 그러고 나니 오메가를 단순 타이틀 스폰서로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한 선수가 평생을 바쳐 세운 시간 기록. 그 기록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타임키퍼의 노력.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시간으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절로 흐르지만, 그들의 성과는 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