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STRAIGHT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웃는 상.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니 웃는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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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상.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니 웃는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자신의 관심사를 물어볼 때면 신이 나서 이야기할 때도, 멍청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애먼 그에게 퍼부을 때도, 잠자코 듣다 겨우 내 말이 거두어질 때면 최고 멍청이는 나였구나 싶게끔 현명한 조언을 전할 때도, 돌이켜보면 그는 늘 웃는 얼굴이었다. 입술을 가만히 닫고 있어도 웃는 상인 사람은 누굴까 궁금했는데 그가 그랬다. 그는 늘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있었다.
피처 디렉터 김태영 기자가 <에스콰이어>를 떠난다. 호기심 어린 눈은 <에스콰이어>를 지나 다른 세상으로 향한다. 편집부 창문 너머 ‘우아아앙’ 지나가는 차 소리가 들릴 때면 저것의 엔진은 몇 기통이고 연비는 얼마이며 그 브랜드가 어떤 마음으로 만든 자동차인지 술술 이야기하던 사람이 사라진다니 독자로서 굉장한 큰일 같았는데, 앞으로도 <에스콰이어>에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로 종종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하여 마음이 조금 놓인다. 방향을 잃을 때면 지시등을 켠 듯 길을 알려주던 옆자리 선배, 그의 빈자리는 쉬이 채워지지 않겠지만.
웃는 상.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니 웃는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