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향기의 모든 것

톰 포드가 말했다. “훌륭한 매너와 좋은 향은 남자를 신사로 만든다.” 미안하지만 반은 틀린 이야기다. 향수는 좋은 향을 위한 도구일 뿐, 모든 면에서 향기로워지려면 더 중요한 게 있다. 삶에 향기를 더하려면 집, 세탁물, 약장과 자동차까지 살펴봐야 한다. 여기 향수와 거리가 먼 남자도 쉽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BYESQUIRE2019.10.07

SMELLING GOOD (ALL THE TIME) 

 
 아마존에서 채취한 이 레진은 독특하고 향긋한 아로마 향을 풍긴다.

아마존에서 채취한 이 레진은 독특하고 향긋한 아로마 향을 풍긴다.

BURNING DESIRE 
인센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
더 이상 고리타분한 냄새를 풍기는 물건이 아니다. 
인센스를 너무 많이 태운 나머지 한 이웃은 우리 집에 불이 났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연기가 자욱한 인센스는 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위험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제대로 느끼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향초는 인센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인센스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간을 향기롭게 만드는 대체품을 아직 찾지 못했다. 사실 인센스는 아직도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 아마도 교회나 절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겁고 짙고 후텁지근한 냄새를 풍기는 연기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다. 하지만 당신이 집에서 태워야 할 향은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에 남은 단순한 냄새가 아니다. 브루클린의 요가 스튜디오나 도쿄의 데님 전문점에서 맡을 수 있는 훌륭한 인센스 향은 좋은 향수만큼 섬세하다. 가장 좋은 제품은 천연 성분으로 제작되며, 최고급 향초가 흉내도 못 낼 만큼 공간을 풍성하게 채운다. 무엇보다 인센스의 진정한 매력은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신비롭다는 점이다. 인센스를 태우면 평범한 방도 점술가의 은신처나 으스스한 고서점 같은 느낌이 난다. 향초 대신 스틱형 인센스(혹은 원뿔이나 덩어리 형태)를 고려해보자. 그저 태우기만 하면 된다. - 개릿 먼스
코스타 브라질 브루 레진(아래) 덩어리 형태가 마치 향의 과장된 모습 같다. 145달러.
노든 오하이 인센스 스틱 캘리포니아산맥에 있는 바람이 잘 통하는 오두막처럼 그윽하고 선명하다. 20달러. 
인카우사 팔로 산토 우드 인센스 브릭 팔로 산토는 수백 년 동안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7달러. 
 

 
 (왼쪽부터) 톰 포드 보 드 주르 로즈메리, 오크모스와 배합된 라벤더가 이 새로운 향수를 품위 있고 생생하게 만든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서 매일 입을 수 있는 가죽 슈트처럼. 240달러. 구찌 메무아르 뒨느 오되르 구찌가 출시한 새로운 유니섹스 향은 코럴 재스민을 머스크, 샌들우드와 조합해 마치 집시 가문에서 성장한 사람처럼 신비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20달러. 바이레도 슬로우 댄스 코냑과 바닐라를 섞은 이 향은 도시의 어느 은밀한 바에서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칵테일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260달러. 시질 센트 아모르 파티 섹시하지만 과하지 않은 향. 팔로 산토와 아가우드의 묵직한 그윽함을 솔잎과 갈바눔으로 누그러뜨렸다. 120달러. 미쏘니 퍼퓸 뿌르 옴므 라벤더와 재스민을 레몬잎과 생강 향으로 흠뻑 적신 향.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풀코스 디너 같은 향. 89달러.

(왼쪽부터) 톰 포드 보 드 주르 로즈메리, 오크모스와 배합된 라벤더가 이 새로운 향수를 품위 있고 생생하게 만든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서 매일 입을 수 있는 가죽 슈트처럼. 240달러. 구찌 메무아르 뒨느 오되르 구찌가 출시한 새로운 유니섹스 향은 코럴 재스민을 머스크, 샌들우드와 조합해 마치 집시 가문에서 성장한 사람처럼 신비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20달러. 바이레도 슬로우 댄스 코냑과 바닐라를 섞은 이 향은 도시의 어느 은밀한 바에서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칵테일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260달러. 시질 센트 아모르 파티 섹시하지만 과하지 않은 향. 팔로 산토와 아가우드의 묵직한 그윽함을 솔잎과 갈바눔으로 누그러뜨렸다. 120달러. 미쏘니 퍼퓸 뿌르 옴므 라벤더와 재스민을 레몬잎과 생강 향으로 흠뻑 적신 향.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풀코스 디너 같은 향. 89달러.

PETAL POWER
가을을 위한 꽃향기
이제 남자들이 달라질 때다.
남성용 향수는 향수 가게보다는 시가 바와 더 공통점이 많았다. 남자의 향은 나무, 가죽, 연기처럼 선입견 가득한 남성적 요소로 이루어지니까. 남성용 향수가 제대로 남성적이려면 머스크나, 더 고급 제품의 경우에는 땀 내음(물론 좋은 방향으로)과 비슷할 때도 있는 아가우드 성분을 담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 결과 묵직하고 호전적이면서 원초적인 향이 탄생했다. 하지만 모든 게 달라지고 있다. 남자들이 점점 꽃향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꽃향기를 여성적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여러 세대를 거친 마케팅의 결과일 뿐이다. “꽃향기는 중성적이에요.” 유니섹스 향수 브랜드 시질 센트의 설립자 패트릭 켈리의 말이다. “성별이 어찌 됐든 특정 향기에 끌린다면 그 향을 뿌리면 되죠.” 편견을 버린 향은 생생하고 놀랍고 신비롭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신에게서 정말 멋진 향기가 날 것이다. 그게 향수의 목적 아닌가? – 개릿 먼스
 

 
 
HOW-TO
부담스럽지 않게 향수 뿌리는 법
향수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의 고질적인 문제는 향수병에 빠졌다 나온 듯 과하게 뿌리는 거다. 실내에 들어오기도 전에 향기로 존재감을 알리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과도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향기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THE CLOUD METHOD 가장 고전적인 방법. 공기 중에 몇 번 뿌려 옷에 자연스럽게 향이 배도록 한다.
THE SUPERMAN METHOD 가장 미묘하고 은밀한 방법. 셔츠를 입기 전 가슴 안쪽 맨살에 두 번 뿌린다.
THE BODY-HEAT METHOD 향수와 피부 열이 상호작용하게 하는 방법. 손목과 귀 뒤처럼 맥박이 뛰는 곳에 뿌려 향기가 자연스럽게 발산되도록 한다.
 

 
HANDY TIP
향수라면 질색인 남자를 위한 향기 가이드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쇼핑몰에서 지독하게 향수 냄새를 풍기는 극성스러운 점원을 피하느라 멀리 돌아가곤 했다. 어머니는 편두통 환자였고(나도 그걸 물려받았다) 향수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최악의 요인 중 하나였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향수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지 신경 쓸 정도의 나이가 됐을 때 마이클 조던 향수를 샀다. 왜냐하면 마이클 조던이 만든 향수니까. 투명한 검은색 병에 담겨 있는, 몇 번 뿌리다 만 그 향수는 여전히 어딘가에 처박혀 있다. 30대인 지금, 마지막으로 언제 향수를 뿌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향에 무딘 사람은 아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내게 어떤 냄새가 나는지 매우 신경 쓴다. 나 같은 사람에게 유용한 몇 가지 전술이 있다. 헤어용품부터 시작하자.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좋은 제품은 인위적인 향을 첨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메리칸 크루에서 만든 포밍크림(11달러)의 천연 향은 이발소에서 바로 나온 듯한 내음을 풍긴다. 나는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의 벨지안 리넨 핸드크림(24달러)을 하루에도 여러 번 손에 바른다. 물론 훌륭한 데오도란트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엔 스프레이 타입 데오도란트로 갈아탔다. 도브 맨+케어의 엑스트라프레쉬(6달러)가 그 이름값을 하기 때문이다(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빨래할 때는 프레이(2달러) 세제를 좀 더 넣고, 빨래 건조기를 돌릴 때마다 바운스 시트형 섬유 유연제(6달러)를 추가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일상 속 ‘출동지구특공대’ 같은 거라고 할 수 있다. 특공대의 힘을 합치면 향수를 싫어하는 남자라도 좋은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 벤 보스코비치
 

 
 
우르사 메이저 호핑 프레시 데오도란트 우르사 메이저만의 특별한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의 조합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게다가 지속성도 뛰어나다.오르스 + 알프스 내추럴 데오도란트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브랜드라고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오르스 + 알프스의 내추럴 데오도란트는 지속 시간이 길고 향도 좋다.잭 블랙 쿨 CTRL 내추럴 데오도란트 알루미늄은 데오도란트를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성분이다. 염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잭 블랙의 쿨 CTRL은 알루미늄 대신 땀 흡수를 위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콘스타치 성분을 사용한다. 슈미트 센서티브 스킨 데오도란트 스틱 땀 억제제에서 데오도란트로 갈아타는 중이라면 이 제품이 입문용으로 좋다. 슈미트는 제품에 칡 분말, 코코넛 오일 등을 사용한다.코르퍼스 내추럴 데오도란트 코르퍼스의 내추럴 데오도란트는 향수 대신 쓸 수 있을 만큼 향이 다양하다. 우리의 선택은? 샌들우드 인 퓨즈드 산탈룸이다.이솝 허벌 데오도란트 롤-온 피부가 민감한 모든 남자를 위해 이솝은 자극적인 성분을 되도록 적게 사용한다. 액상이지만 빨리 마르기 때문에 운동 후 기분 전환용으로 특히 좋다.
UNDERARM UPGRADE
천연 성분으로 만든 데오도란트
당신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천연 성분 데오도란트는 한물간 농산물 직판장에서나 찾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다. 여기 소개된 신제품들은 정말 효과가 있다. 심지어 냄새도 훌륭하다.
사실 천연 성분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화학물질을 넣을수록 결국 우리의 몸이나 지구에 득이 될 게 없다. ‘천연 성분 데오도란트’가 공식적인 분류는 아니지만, 보통은 알코올, 알루미늄, 파라벤, 황산염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 여기에 속한다. 약통, 운동 가방 혹은 세면도구용 파우치를 다시 채우고 싶다면 언제나 여기 6개의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자. 당신의 피부와 대자연이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왼쪽부터) 노든 오하이 노든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기반을 둔 브랜드다. 늦겨울 오하이 밸리에서 이 향의 영감을 얻었다. 팔로 산토, 파촐리, 유향이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5달러. 르라보 상탈 26 르라보의 훌륭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스모키한 가죽 향. 75달러. 아포테케 차콜 미니멀한 향. 시더와 샌들우드 향이 진지하지만 미묘한 생동감을 제공한다. 38달러. 말린+게츠 카나비 달콤함이 살짝 깃든 촉촉한 정원에서 맡는 듯한 허브 향. 55달러. D. S. & 두르가 콘크리트 애프터 라이트닝 아스팔트 위에 친 천둥·번개 같은 향. 놀랍게도 정말 그런 향이다. 65달러. 딥티크 앰버 딥티크 앰버는 좋은 의미로 보편적인 향이다. 알싸함이 더해진 우거진 숲 향기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95달러. P. F. 캔들 컴퍼니 티크우드 앤 토바코 ‘남자 친구 향초’로 알려졌다. 티크, 블랙페퍼, 담배, 가죽 등 든든하고 신뢰감을 주는 향을 내기 때문이다. 20달러.

(왼쪽부터) 노든 오하이 노든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기반을 둔 브랜드다. 늦겨울 오하이 밸리에서 이 향의 영감을 얻었다. 팔로 산토, 파촐리, 유향이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5달러. 르라보 상탈 26 르라보의 훌륭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스모키한 가죽 향. 75달러. 아포테케 차콜 미니멀한 향. 시더와 샌들우드 향이 진지하지만 미묘한 생동감을 제공한다. 38달러. 말린+게츠 카나비 달콤함이 살짝 깃든 촉촉한 정원에서 맡는 듯한 허브 향. 55달러. D. S. & 두르가 콘크리트 애프터 라이트닝 아스팔트 위에 친 천둥·번개 같은 향. 놀랍게도 정말 그런 향이다. 65달러. 딥티크 앰버 딥티크 앰버는 좋은 의미로 보편적인 향이다. 알싸함이 더해진 우거진 숲 향기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95달러. P. F. 캔들 컴퍼니 티크우드 앤 토바코 ‘남자 친구 향초’로 알려졌다. 티크, 블랙페퍼, 담배, 가죽 등 든든하고 신뢰감을 주는 향을 내기 때문이다. 20달러.

GET LIT
만능 향초
끝내주게 분위기 잡기 
향초 없이 완성되는 집은 없다. 향초는 당신의 예상보다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향초를 켜면 금세 안락함이 느껴지며 창밖에 소나무 숲이나 고요한 사막, 탁 트인 하늘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행복한 장소에서의 기억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더 솔직하게는, 당신이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좋은 인상을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길쭉한 성냥, 좋은 소리가 나는 라이터와 함께 더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에도 좋고. 이제 파이, 크리스마스트리, 피나콜라다 향이 나는 알록달록한 잡동사니 향초는 뒤로 밀어두자. 여기 소개한 제품이 답이다. – 사라 렌스

 

 
A WHIFF OF CELEBRITY
성공의 냄새를 풍길 수 있을까?
좋은 향기를 풍기기 위해 어떤 영감을 찾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자와 유명인의 냄새를 상상해보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와인을 테이스팅할 때처럼 코가 예민해져야 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성공의 향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유사 과학이라도.
몇몇 집요한 저널리스트들이 오랜 기간 유명인들이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 기록해왔다. 가장 따라 해보고 싶은 사람부터 시작했다. 2016년 린매뉴얼 미란다는 버즈피드와의 대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과 같은 냄새를 풍긴다고 말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성공과 대담한 실용주의’라고 했는데, 사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는 아니다. 그래서 더 파헤쳐봤다. 짐 파슨스는 엘런 디제너러스에게 리한나는 천국과 같은 냄새를 풍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너무 주관적이다. 2016년 <더 컷>에 게재된 톰 브래디의 인터뷰를 우연히 발견했다. 필자는 그 쿼터백이 깨끗한 나무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더러운 나무보다야 낫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방법이 없을까? 구체적인 건 없나? <엘르>는 제니아 델리에게 저스틴 비버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아주 비싼 향수’ 냄새 같다고 했다. 제니아, 무슨 브랜드죠?
성공의 향을 찾아 헤매던 중 샤워실 수증기 속에서 튀어나온, 이제 막 씻은 천사처럼 답이 나타났다. 2013년에 톰 주노드가 쓴 조지 클루니의 프로필에서 그는 배우의 냄새를 묘사했다. “그는 비누 같은 냄새가 난다.” 결국 부유하고 유명한 냄새의 핵심은 그냥 부유하고 유명해지는 것이었다. – 저스틴 커크랜드
 

 
EAU DE OBLIVION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후각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세 달이 걸렸다. 앞뜰에 심을 라일락 나무를 샀고 계속 꽃 냄새를 찾으며 생각했다. ‘망했네. 냄새가 없는 라일락 나무를 사다니.’ 그리고 깨달았다. 오랫동안 나는 어떤 냄새도 맡지 못했다. 내 방귀에 악취가 없다는 걸 그저 신의 선물이라고만 생각했다. 여러 의사에게서 받은 다양한 치료가 모두 실패로 끝난 뒤, 후각을 잃게 된 이유가 예전에 부비강 수술을 받고 나서 생긴 흉터 조직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그게 상실의 시작이었다.
내가 잃어버린 후각: 비 온 뒤의 냄새, 비 오기 전의 냄새, 벽난로 냄새, 린든 나무 냄새(나는 그 주변에서 자랐다), 우리 집 개의 앞 발바닥 냄새, 튀긴 양파와 닭 기름 냄새, 공구상 냄새
내가 잃지 않은 후각: 욕실 냄새, 개똥 냄새, 택시 냄새, 로드킬당한 스컹크 냄새, 병원 냄새, 피어 1 매장 냄새, 헬스장 냄새, 러닝하는 사람이 휙 지나갈 때 풍기는 냄새
이제 내겐 핸디캡이 생겼다. 다른 감각을 하나 더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매일 삶에 영향을 준다. 특히 혼자 살 때 더욱. 하루는 우리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내가 일하는 중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고 알려주었다. 알고 보니 오븐의 노브 하나가 살짝 돌아갔던 것이다. 그 후 가스 탐지기를 구입했다. 음식이 상했는지 알아보려고 냄새를 맡는 것도 무의미하다. 아마 더 위험한 건, 당신이 하루 넘게 샤워를 하지 않아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랜 친구를 잃어버린 기분이다. 무엇보다도 냄새와 함께하는 기억을 잃은 것 같다. 린든 나무의 냄새는 나를 곧바로 어린 시절의 어느 여름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었다. 스토브 위에서 조리되는 음식 냄새는 나를 예전 그 어느 날의 유월절로 데려다줄 수 있었다.
후각은 잊힌 감각이자 가장 당연하게 여기는 감각이다. 그러니 돌아오는 봄에 라일락 나무 옆을 지나게 되면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고마워’라고 말하자. – 헬렌 F. 루빈스타인
 

NEW WORLD ODOR 
삶의 구석구석까지 향기롭게
잠깐, 페브리즈가 아니다. 
좋은 향이 나는 삶을 영위하는 건 어떤 데오도란트를 쓰는지, 집을 나서며 어떤 향수를 뿌리는지에 그치는 게 아니다. 집은 당신 주위에서 향기가 절실한, 잊기 쉽지만 여전히 중요한 영역이다. 당신의 차, 옷장, 사무실, 당신이 자주 머무는 모든 공간이 마찬가지다. 좋은 냄새는 단번에 기분을 전환시키며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되고, 때론 당신의 공간을 데이트에 걸맞게 변신시키기도 한다. 엄청난 양의 끔찍한 물건들(꽉 찬 쓰레기통, 더러운 빨래 무더기, 개가 종일 뭉개며 낮잠 잔 소파)을 감출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주변에서 좋은 냄새가 나게 만들고 보기에도 좋은 물건들이 널려 있다.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당신의 공간에 좋은 냄새가 나게 만드는 제품을 소개한다. – 개릿 먼스
 
배스타이드 앰버도르 포푸리 크리스털(아래) 할머니의 욕실에 있던 바삭바삭한 포푸리 그릇을 기억하나? 이건 그것과 다르다. 이 나무 수액 결정은 진짜 호박처럼 보이는 데다 미묘하고 따뜻한 향을 풍긴다. 마치 남프랑스의 어느 집처럼. 80달러.
D. S. & 두르가 카 에어 프레셔너 백미러에 매달려 흔들리는 소나무 모양 방향제처럼 여전히 판지로 만드는 이 프레셔너는 주유소에서 흔히 보는 그 어떤 제품보다 향이 좋다. 향초처럼 멋진 향기를 내지만 운전 중에도 안전하다. 10달러.
런드레스 라벤더 파우치 옷장 속 퀴퀴하고 답답한 냄새를 빠르게 잡아준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었다. 12달러.
산도발 인테리어 아로마틱 스프레이 어른을 위한 페브리즈로 생각해볼 만하다.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으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공간이나 리넨용 탈취제로 훌륭한 선택이다. 46달러.
비트루비 디퓨저 스팀과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넓은 공간에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게다가 사무실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11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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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권지원
  • PHOTOGRAPHER DON PENNY
  • ILLUSTRATOR KELSEY DAKE
  • ART DESIGNER 주정화
  • WEB DESIGNER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