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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살까? 말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별한 차와 드라이브.

BYESQUIRE2019.10.07

SO, SPECIAL

 

미국산 픽업의 진수
쉐보레 콜로라도 
미들 사이즈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드디어 한국에 왔다. 이 차의 핵심은 2열 승객석 뒤에 자리한 열린 짐칸이다. 2L 페트병 550개 이상이 들어가는 공간에는 서프보드나 자전거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1~2대를 거뜬하게 실을 수 있다. 쉐보레 특유의 픽업트럭 제작 노하우도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적재함 안쪽을 특수 코팅해 부식을 방지하고, 발판을 뒤 범퍼 코너에 달아서 게이트를 열고도 쉽게 적재함에 오른다. 콜로라도는 도심형 SUV와는 성격이나 용도가 전혀 다르다. 본격 험로 주행 능력이 대표적이다. 이 차를 타고 노면이 미끄러운 가파른 산 중턱을 달릴 때였다. 뒤 타이어의 접지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네 바퀴 주행 모드로 전환했다. 그러자 차체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커다란 구덩이와 바위가 가득한 험로를 가볍게 통과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와 전자제어 장치의 도움으로 일반 승용차나 도심형 SUV는 도저히 지날 수 없는 길을 쉽게 지났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뜬 상태에서도 다른 쪽 바퀴에 동력을 실었다. 차가 완전히 비틀어진 구간에서도 모든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을 정도로 차체 강성도 뛰어났다. 깊이가 80cm인 강도 유유히 건넜다. 3.6L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추는 덕분에 무게 1.5톤이 넘는 캠핑카도 쉽게 끌고 달릴 수 있었다. 더불어 포장도로를 달릴 때도 편안하고 안정적이었다. 콜로라도는 다목적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하다. 그런 관점에서는 투박한 실내 디자인이나 부족한 편의 장비를 단점으로 보기가 어렵다. 이 차는 집 안에서 사용하는 예쁘고 기능적인 조명이 아니다. 오히려 정원에서 쓰는 투박하지만 효율적인 잔디깎이에 가깝다.  
Chevrolet Colorado
엔진 V6 3.6L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 토크 38.0kg·m
복합 연비 2WD/4WD 8.3/8.1km/L
기본 가격 3855만~4350만원
 
 
넉넉한 공간의 7인승 SUV

쉐보레 트래버스 
트래버스는 SUV로 분류되지만 덩치와 실내 공간은 국산 미니밴만큼이나 크다. 길이가 5.2m이고 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거리는 3m에 달한다. 이 차 안에는 7개의 시트가 있고, 어떤 자리든지 충분한 공간을 연출한다. 특히 2열과 3열 부분에서 여러 특장점을 찾을 수 있다. 가령 2열은 앞좌석에 비해 시트가 높다. 그래서 전방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2열 시트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크게 젖혀지며 3열로 들어갈 공간도 충분히 확보된다. 2열과 3열 모두 좌우 시트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접었을 때 트렁크까지 평평하게 펼쳐지면서 작은 냉장고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이 생긴다. 트래버스는 ‘5명 이상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히 잘 어울린다. 도심은 물론 여행과 레저 등 모든 환경을 커버한다. 일반 포장도로를 달릴 때 차의 움직임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급가속, 급회전에도 차체가 요동치며 승객에게 멀미를 일으키는 일이 없다. 커다란 덩치임에도 고속 주행 때 바람이나 노면 소음을 크게 억제하는 기능도 장점이다. 다이얼만 돌려 앞바퀴 굴림에서 네 바퀴 굴림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통합 오프로드 모드도 별도로 마련해 진흙이나 모래 등 악조건에서도 유연하게 주행할 수 있다. 트레일러나 캐러밴을 견인하는 기능인 토우홀 모드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어서 레저의 범위를 한결 확장시킨다. 이런 차는 누구에게나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트래버스는 사용자의 타깃이 명확하다. 다른 SUV와 다른, 틈새시장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능력을 가졌다. 대형 SUV란 존재의 가치가 있다.
Chevrolet Traverse 
엔진 V6 3.6L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 36.8kg·m
복합 연비 AWD 8.3km/L
기본 가격 4520만~5522만원
 
 
 
바람과 함께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45 TFSI 콰트로 
15초. A5 카브리올레가 지붕을 완전히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꽤 긴 시간이지만 신형은 시속 50km로 달리면서도 지붕을 완전히 열 수 있어서 한결 실용적이다. 이 차를 타고 있을 때, 15초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과 함께 달리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한 퇴근길, 동호대교 남단에 진입하며 지붕을 열어봤다. 그러자 머리 위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비가 내린 직후의 맑은 공기와 붉은색의 멋진 저녁노을이 나를 맞이했다. 머리카락을 가볍게 휘날리며 신나게 다리를 달렸다. 일상의 근심과 걱정은 뒤로한 채. 동호대교 북단에서 다시 지붕을 닫을 때까지 고작 3분이었다. 그 3분이 너무 즐겁고 좋아서, 다시 돌아가 왔던 길을 되짚어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A5 카브리올레는 이런 용도의 자동차다.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사는 차가 아니라 그 특별한 순간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다. 수익성과 효율성이란 이유로 이런 차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요즘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다. 그래서 이 차의 존재는 사막에 핀 한 송이 꽃처럼 특별하다. 물론 신형은 기능 면에서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발전했다. 소프트톱 밀폐성이나 소음 억제 기능이 뛰어나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목 부분에서 따듯한 바람이 나오는 기능도 갖췄다. 세련된 미래적 디자인에 우아한 카브리올레 기능이 녹아든다. 운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데 이보다 완벽한 조건은 없다.
Audi A5 Cabriolet 45 TFSI Quattro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kg·m
복합 연비 9.7km/L
기본 가격 72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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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REELANCE EDITOR 김태용
  • ART DESIGNER 김동희
  • WEB DESIGNER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