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혼돈의 서부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무너진 왕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새로운 우승 후보 ‘LA 클리퍼스’의 뒤바꾼 운명. | 서부,골든스테이트,왕조 골든스테이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그간 골든스테이트

NBA 무너진 왕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는데 근래 NBA의 트로피 부자(지난 5년 동안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골든스테이트)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시즌 스리핏(3번 연속 우승)의 목전에서 고배를 마신 왕조가 케빈 듀란트의 이탈(브루클린 네츠로 이적)과 함께 침몰하고 있습니다. 리그 6경기를 치른 지금 단 1승밖에 못 챙겼습니다. 1승도 리그 최약체로 분류되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게 거둔 승리입니다. 패한 상대를 보더라도 LA 클리퍼스를 제외하고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하위권 팀들입니다. 게다가 최근 루키들이 분전한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를 빼면 모두 10점차 이상으로 패했습니다. 그만큼 수비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첫 경기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44점 실점(스티브 커의 골든스테이트가 허용한 최대 실점)을 하고 “올스타전만큼의 느슨한 수비”라고 자책했습니다. 그간 골든스테이트가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막강한 화력도 있지만, 그 이전에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죠. 과거 리그를 평정하던 시절의 짜임새 있는 수비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에서 신구의 조화가 불협화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허술한 수비에 이어 공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떠나 공간을 창출하는 볼 없는 움직임이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팀의 자랑인 수많은 어시스트 플레이도 크게 줄었습니다. 부상 병동에 경험 부족의 어린 선수가 많다는 핑계를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하입니다. 돌이켜 보면 스테판 커리와 ‘스플레시 브라더스’를 이루는 클레이 탐슨의 부재(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가 뼈아픕니다. 과거 커리가 야투 난조를 보일 때 ‘슈팅 머신’ 탐슨이 폭발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둘이서 함께 터지는 날에는 상대의 전의를 일찌감치 상실케 했습니다. 게다가 탐슨은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인 동시에 정상급의 수비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런 탐슨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정입니다. 안 되는 팀은 뭘 해도 안 되는 걸까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의 간판 커리까지 피닉스 선즈 경기에서 부상(왼손 골절)을 입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소 세 달 결장이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덩달아 새롭게 합류한 올스타 가드 디안젤로 러셀과 ‘수비 요정’ 드레이먼드 그린도 부상을 안고 최근 샬롯과의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러셀과 그린은 곧 돌아올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선 주전 모두가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는 처참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팀의 주포를 모두 잃은 골든스테이트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대로 이번 시즌은 대권 대신 루키의 성장을 도모하는 해로 삼아야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운이 좋으면 곧 돌아올 러셀과 그린을 중심으로 커리와 탐슨이 없는 기간 동안 잇몸으로라도 버틸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요. 위기 때마다 팀을 ‘하드 캐리’하던 케빈 듀란트가 새삼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깨닫게 되네요. 어찌됐든 이번 시즌 쇠퇴한 왕조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NBA   0순위 우승 후보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우승 청부사 카와이 레너드,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지난 정규 시즌 MVP 경쟁까지 했던 폴 조지. 중위권을 맴돌던 LA 클리퍼스(이하 클리퍼스)가 두 슈퍼스타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현재 성적은 4승2패. 그리 압도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클리퍼스를 우승 후보 0순위로 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클리퍼스를 보면 공수는 물론 벤치 자원까지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현역 최고의 공수겸장 레너드의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특히 유타 재즈 경기에서 실감할 수 있었죠. 당시 레너드가 휴식을 부여 받은 클리퍼스는 해결사의 부재로 시즌 2패째를 껴안았습니다. 이후 레너드가 돌아오자마자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제압했고요. 그렇습니다. 레너드는 가끔 야투율이 떨어지더라도 늘 그랬듯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도 높은 득점을 올립니다. 매년 올해의 수비상을 다투는 극강의 수비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왕손’에 남다른 팔 길이로 포지션을 막론하고 상대를 위협합니다. 그리고 레너드의 전방위적 활약은 큰 누수 없는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팀 에너지 레벨을 올리는 ‘더티 플레이어’ 패트릭 배벌리는 여전히 헌신적인 활동으로 언성히어로를 자처하며, 2연속 올해의 식스맨에 빛나는 루 윌리엄스는 탁월한 스코어러로서 벤치에서 나와도 20점 이상은 너끈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루 윌리엄스의 능력은 클러치 상황(경기 종료 2~3분 전)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합니다. 루 윌리엄스와 콤비를 이루는 ‘야수’ 몬트레즈 해럴의 위력은 또 어떻고요. 힘과 운동 능력까지 겸비해 공격에서 상대팀 골 밑을 휘젓습니다. 앞선 선수들의 활약에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보는 것 같지만 슈팅 가드 랜드리 샤멧과 센터 이바차 주바치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로 팀에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지금까지 언급한 클리퍼스의 전력에 현재 부상중인 폴 조지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레너드에 버금가는 공수겸장 폴 조지까지 가세한다면, 지금도 막강한 클리퍼스가 얼마나 더 강력한 팀이 될런지요. 현재 회복중인 폴 조지는 11월 안에 코트를 다시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체’ 클리퍼스의 등장이 머지 않았습니다.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신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