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전기차의 반란

지금 우리가 주목할 미래형 전기차 7

BYESQUIRE2019.11.07
ELECRRIC SHOCK 
전기차(EV) 시대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도래했다. 내연기관 엔진 없이도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이용하는 자동차가 길거리에 흔하다. 덩달아 자동차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130년이 넘는 내연기관 제조 역사를 뒤흔들 변화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친환경이나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많은 제조사가 새로운 활용성을 제시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스포츠카, 오프로드 SUV, 모터사이클 등 전기 구동계는 이미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새로운 기술과 방향성으로 주목하게 되는 최신 EV 7개 모델을 정리해봤다.
 
포르쉐 타이칸
시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포르쉐 같은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 제조사까지도 순수 전기차를 상용화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는 중이다. 타이칸은 차세대 EV 스포츠카라는 관점에서 높은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앞뒤 모터가 발휘하는 시스템 출력은 680~761마력. 이런 강력한 출력을 통해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의 가속)’을 2.8~3.2초만에 도달한다. 배터리와 모터 등 가장 무거운 부품을 차 가장 아래쪽에 배치해 무게중심의 위치를 낮췄다. 이전 내연기관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던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을 실현해낸 건 그 덕분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412~450km를 달릴 수 있다(유럽 기준). 800V 전압 고속 충전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약 20분 충전만으로 300km 이상 달릴 수 있고, 재급유 수준(단 5분 충전)으로도 최대 100km 주행 가능한 전기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아우디 AI 트레일 콰트로
아우디가 내놓은 새로운 콘셉트카이자 자율 주행이 가능한 오프로더다. 전기차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박스 형태에 가까운 단순한 디자인을 택했다. 유리 사용 부분을 넓혀 개방감을 강조한 실내, 22인치 휠과 커다란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모습이 마치 달 탐사 자동차 같다. 당연히 오프로드 성능도 뛰어나다. 수심 50cm 물길을 가볍게 지날 수 있고, 바위가 많은 지역을 지날 때는 하부 배터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꼼꼼히 디자인되었다. 전기모터는 각 바퀴에 1개씩 총 4개가 독립적으로 제어된다. 자주 충전할 수 없다는 오프로드의 특성에 맞춰, 한 번 충전에 최대 50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탄소섬유, 알루미늄, 하이테크 강철 등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무게는 1750kg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컨셉트
프리미엄 브랜드가 특히 주목하는 기술은 전기 구동계다. 대형 세단이나 내연기관 스포츠카에서 실현이 어려웠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충족해주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개발됐다. 우선, 엔진이 없는 구조이기에 차의 디자인과 비율이 과감하다. 앞뒤 바퀴의 거리를 최대로 벌렸으니 그만큼 실내 공간이 늘어났다. 차의 얼굴에 디지털 라이트 기술을 사용해 시시때때로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실내는 최고급 요트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라인을 갖고 있으며, 밝은 소재와 첨단 디스플레이가 조화를 이룬다. 257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차체 바닥이 일체화된 배터리 모듈도 특징적이다.   
 

 
키네틱 07
순수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노하우가 없어도 제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신생 자동차 회사들도 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불가리아의 키네틱 자동차도 그중 하나. 영국에서 개발한 섀시를 바탕으로 전기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회사인데, 얼마 전 단 2.7초만에 제로백을 마무리하는 화끈한 성능의 전기 스포츠카 키네틱 07을 공개했다. 경량 플랫폼에 644마력 전기 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차를 제어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는 키네틱 팀에서 직접 개발한 것이고, 구성 부품 역시 90% 이상이 전용으로 개발되었다. 그 외의 부품은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맞췄으며,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혼다 e
사실 전기차를 제작하는 건 오늘날 자동차 제조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크기나 무게, 출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작고 가벼우면서 동시에 출력과 효율을 모두 만족시키는 전기차는 대단한 도전 영역이다. 혼다는 이 부분에서 실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곧 양산 모델로 출시될 혼다 e는 매끈한 디자인의 미래형 소형 ev다. 모터 출력에 따라 134마력과 152마력의 두 버전으로 나오는데, 모두 35.5kWh 배터리를 쓴다. 혼다의 설명에 따르면 동급에서 가장 콤팩트한 크기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한 번 충전으로 22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실내는 레트로 감성과 미래가 조화를 이룬다. 미리 공개한 콘셉트카에는 대시보드 위쪽으로 5개의 스크린을 이어 붙여 놓았는데,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로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형태였다. 
 

 
코르사-e 랠리
각종 모터스포츠에도 EV가 활용되고 있고, 포뮬러E처럼 전기 경주차를 내세운 공식 대회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오펠은 얼마 전 발표한 코르사-e 랠리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 랠리 경주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2020년부터 오펠 e-랠리컵 대회에 출전할 목적으로 만든 만큼, 본격 전기 레이스 경주차의 구성을 띠고 있다. 5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고 출력은 134마력(26.6kg·m)에 달한다. 랠리 규정에 맞는 스포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차체 보호 패널까지 장착했다. 대회 규정에 맞춰, 네 바퀴 굴림이 아닌 앞바퀴 굴림으로 만들어진 점은 아쉽지만. 반면 레이스 전용 출력 배분 장치(토센 디퍼렌셜)를 달고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거쳐, 오프로드에서도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이런 차들의 등장이 반갑다. 전기차 시대에도 우리 삶이 지루하지 않을거란 희망이 있어서다.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이탈리아의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가 크로아티아의 전기 하이퍼카 생산업체 리막과 힘을 합쳐 하이퍼 EV를 개발했다. 그것도 콘셉트카가 아니라, 양산형으로. 낮은 차체, 유려한 능선 디자인도 멋지지만 이 차의 백미는 1926마력을 뿜어내는 전기 구동 시스템이다. 물론 양산 직전까지 모든 제원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설계대로라면 제로백 가속에 2초도 걸리지 않으며 단 11.8초면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다. 피닌파리나는 바티스타를 단 150대만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은 200만 유로(약 27억원). 전기차 시대에는 이런 괴물이 어디서 어떻게 갑자기 튀어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