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의 두 번째 향수 '어반 히어로'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베를린에서 지미추 향수의 새로운 남성상을 확인했다. | 지미추,지미추 향수,어반 히어로,향수,남자향수

「 NEW HERO FOR NOW  」   지미추의 두 번째 향수 '어반 히어로' 지미추가 두 번째 남성 향수 ‘어반 히어로’를 공개했다. 2014년 첫 지미추 맨 향수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후 5년 만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향을 선보일 장소로 지미추가 선택한 도시는 가장 동시대적인 예술과 문화와 스타일이 존재하는 곳, 베를린. 그것만으로 어반 히어로의 향은 과감하고 자유로울 거라고 절반쯤은 확신할 수 있었다. 9월 3일 밤, 베를린 슈프레강과 나란히 자리한 레인벡할렌(Reinbeckhallen) 아트 센터가 대형 그래픽 아트로 도배됐다. 그 높이를 보려면 고개가 끝없이 뒤로 넘어갈 만큼 높고 커다란 하얀 벽은 까만 선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오직 직선으로만 완성한 담대한 확신과 견고한 우아함. 굵게 새긴 선은 지미추 어반 히어로의 보틀 디자인을 닮았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라틀라스(L’Atlas)의 작품이다.   1 어반 히어로 보틀 디자인을 모티프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라틀라스. 2 행사 2부에는 DJ가 등장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3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어반 히어로의 주인공 라틀라스, 지미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 지미추 어반 히어로의 중심에는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라틀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쥘 드데 그라넬(Jules Dedet Granel)이 있다. 순수 미술과 미술사 연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나라와 문화의 캘리그래피를 탐구했다. 특히 형태와 문자의 균형, 행동과 의도 사이의 균형과 끝없이 펼쳐지는 변형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 결과 라틀라스만의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자 디자인을 완성했고 그 후 활발한 그라피티 작업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마드리드의 한적한 거리, 파리의 대형 건물 외벽, 뉴욕 허드슨강 변과 맞닿은 공원, 제노바의 오래된 광장 등 도시를 구성하는 무엇이든 라틀라스의 캔버스가 됐다. 2008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진행한 거대한 나침반 형태의 페인팅 작업이나 2012년 툴루즈 카피톨 광장에서 진행한 대형 퍼포먼스가 라틀라스의 대표작. 지미추 향수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반 히어로의 캠페인 모델로 활약하며 패키지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레인벡할렌 아트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어반 히어로의 메탈릭 보틀을 닮은 차갑고 푸른 조명이 천장 끝까지 빛을 밝혔고 이내 향이 콧속으로 달음박질쳤다. 단번에 떠오른 건 어느 도시의 강렬한 풍경. 시원한 레몬 캐비아와 블랙 페퍼로 시작해 로즈 우드와 베티베르의 정교한 묵직함이 이어지고 그레이 앰버와 레더의 포근함으로 마무리 되는 향. 조향사는 오프닝 연설에서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다양한 색과 질감을 통해 즉흥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현대적인 도시를 상징하는 향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했다. 어반 히어로 타이포와 라틀라스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타투 스티커, 액션 캠으로 찍고 바로 인화되는 포토 부스, 스트리트 아티스트처럼 내키는 대로 그려보는 인터랙티브 스크린까지. 반대편 벽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서는 라틀라스가 참여한 지미추 어반 히어로의 캠페인 영상이 상영됐다. 자정이 넘은 시각, 스프레이 페인트를 들고 캔버스로 가득 찬 스튜디오를 나와 거리 곳곳을 그라피티 작품으로 만드는 도시 영웅을 박진감 있게 표현했다. 이어진 라틀라스의 라이브 그라피티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의 흥분을 최고조로 만들었고 DJ가 늦은 밤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미추 어반 히어로는 어디든 무대로 만들 수 있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미추의 새로운 남성상,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     「 지미추 어반 히어로의 주인공, 라틀라스와의 인터뷰.  」 새로운 향수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나요? 제 작품은 선과 선을 연결하고, 그로 인해 기하학적인 개성을 표현하는 캘리그래피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반 히어로 제품 패키지에 제 작품에서 영감받은 시각적 아트를 접목시켰습니다. 저는 이런 시각적 요소가 제품과 작품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작품과 향수를 연결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 작업에는 흰색을 많이 씁니다. 눈이 기하학적인 선을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흰색과 어반 히어로의 원료 중 하나인 레몬 캐비아를 연관 지었습니다. 둘 다 신선한 느낌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어반 히어로 향은 묵직한 우디 향이 잔향으로 남습니다. 이는 제 작품의 검은색과 잘 매치됩니다.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인상을 남긴다면 어반 히어로는 후각적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당신에게 지미추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지미추란 마치 세상의 꿈을 대변해준다고 할까요? 모든 사람이 다 이루고 싶어 하는 그런 꿈 말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오늘날의 ‘어반 히어로’는 누구인가요? 전 세계의 모든 아티스트입니다. 특히나 도시 환경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방해를 감내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죠. 제가 라틀라스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그리스 신화 속 라틀라스가 스스로 창조해낸 우주를 지키기 위해 제우스가 세운 법칙에 대항해 싸웠기 때문이에요. 저에겐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바로 오늘의 어반 히어로입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