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의 신임 감독과 그들의 키플레이어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프리미어리그의 13라운드가 끝난 지금. 신임 감독 6인의 성적표와 그들의 키플레이어.

LEICESTER CITYBrendan RodgersJamie Richard Vardy
브랜든 로저스와 제이미 바디
3년 전 창단 132년 만에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달성한 레스터 시티가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2월엔 브랜든 로저스(이하 로저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우승했던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가장 먼저 스쿼드 전체를 다듬었는데, 수비와 중원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빈틈이 거의 없어졌다. 실제로 이번 시즌 13경기 8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 일단 수비가 탄탄하니 로저스의 전술이 다른 곳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기 전 ‘선수비 후역습’ 패턴이 주를 이뤘는데, 부임 후 강한 압박은 물론 공격적인 전개를 위한 양쪽 풀백과 미드필더 라인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이에 핵심 공격수 제이미 바디의 득점력이 불을 뿜으며, 2019-20시즌 13라운드 종료 후 팀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6가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레스터 시티가 우승 경쟁에 가담할 수 있었던 건 로저스의 공이 크다.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바로 제이미 바디(이하 바디). 빠른 발을 토대로 상대팀 수비 라인을 깨는 능력이 탁월한 그는 단연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로저스의 키플레이어다. 2015-16시즌에서 11경기 연속 골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골’의 대기록과 함께 24득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팀을 창단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견인했다. 이후 팀의 하락세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로저스 감독 부임 후 되살아 났다. 빠른 스피드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장점을 로저스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성향과 패스 플레이로 완벽하게 녹여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13경기 12골 3도움으로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CHELSEAFrank LampardN'Golo Kante
프랭크 램파드와 은골로 캉테

첼시의 전설이었던 프랭크 램파드(이하 램파드)가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9년 7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1부 리그 팀을 처음 지휘하는 초보 감독이지만, 부임하기도 전에 일이 터졌다. 유소년 선수 이적 금지 조항을 위반한 첼시의 선수 영입 금지 징계와 함께 팀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런 악재 속에 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패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결국 13라운드가 끝난 지금 승점 26점(8승2무3패)을 거두며 4위에 올라있다. 신인 감독 치고는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비결은 감독 부임 후 내부 규율부터 잡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팀 훈련에 지각할 시 2만 파운드(한화 약 3,000만원), 훈련 시작 1시간 반 전까지 부상을 보고하지 않으면 1만 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의 벌금이 뒤따른다. 이외에도 세세한 벌금 목록이 공개됐는데, 벌금을 정하는 과정엔 선수들도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내부 규율을 재정비한 램파드는 태미 에이브러햄과 마테오 코바시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등을 앞세워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젊은 첼시’를 만들었다. 간판 공격수 에당 아자르의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또한 첼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램파드는 확고한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강한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 빠르고 간결한 공격 전개로 첼시를 180도 변화시켰다.


그의 키플레이어는 첼시와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작은 거인, 은골로 캉테(이하 캉테). 성실하고 소박한 그는 국내에서 ‘캉요미(캉테와 귀요미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린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동량과 엄청난 수비력, 볼 배급 능력, 그에 못지않은 돌파력까지 갖춘 유일무이의 미드필더이다. 2016년 첼시로 이적한 캉테는 이적 첫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P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8위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램파드의 강한 압박과 빠른 경기 템포를 우선시하는 플레이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떨어지는 캉테. 둘의 완벽한 궁합이 첼시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MANCHESTER UNITEDOle Gunnar SolskjaerDaniel Owen James
첼시 램파드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감독도 과거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8-19시즌 맨유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감독 대행을 맡겼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이하 솔샤르)가 이번 시즌 정식으로 감독을 맡은 것이다. 감독 대행으로 선보인 프리미어리그 12경기는 모두 환상적이었다. 다만 2019-20시즌엔 그때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강호 첼시를 잡으며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았지만, 경기를 이어갈수록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빅6답지 못하게 추락하고 있다. 그게 그의 한계인 걸까?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다. 솔샤르는 빠르고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데,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할뿐더러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슈팅 성공률이 고작 10.7%. 주전 선수들의 부상 또한 큰 문제로 손꼽힌다. 솔샤르 감독에겐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반전의 기회다. 핵심 자원인 포그바 마저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겨울 이적시장을 거쳐 다시 올라서야 할 솔샤르의 어깨가 무겁다.

솔샤르가 이끄는 맨유의 키플레이어는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다니엘 제임스. 추락하는 맨유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빛을 보이는 선수다. 맨유에 입단해 데뷔 전에서 골을 넣은 무서운 신예다. 부진한 팀 상황 속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4경기 3골을 몰아치며 8월의 선수로 선정됐을 만큼 솔샤르 체제에서 많은 기대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빠르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솔샤르에게 최적인 선수다.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묶은 뒤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넘겨주는 스타일이 일품이다. 스피드도 빨라 수비 전환 속도도 엄청나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솔샤르가 다니엘 제임스와 호흡을 맞출 선수를 영입한다면 맨유가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프리미어리그의 13라운드가 끝난 지금. 신임 감독 6인의 성적표와 그들의 키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