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검은색 초대장에는 단어 하나가 간단명료하게 쓰여 있었다. ‘Excess’. 한도를 넘어서다라는 뜻이다. 초대장을 들고 중국 상하이로 갔다. ‘Excess’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상하이 시내 인더스트리얼 창고형 갤러리에 들어섰다. 극도의 현대성과 대담함과 호화로움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과연 로저드뷔다웠다. 로저드뷔 CEO 니콜라 안드레아타가 무대에 올라 능숙하게 분위기를 띄우고 곧 본론을 이어갔다. 그는 두 개의 신제품을 처음 공개한다고 얘기했다. 첫 번째 시계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미니트 리피터 투르비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단 하나만을 제작한 유니크 피스로 SMC 카본 소재에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를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다. 가장 첨예한 기능인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를 하나의 시계에 담아낸 로저드뷔의 쾌거. 47mm 크기의 이 시계는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을 위해 탄생한 시계 같았다. 케이지에 담긴 플라잉 투르비용과 별 모티프의 조화는 흥미롭게 균형을 이루고, 미니트 리피터는 매시간, 15분, 매 분마다 청아한 소리로 시간을 알린다. 특히 주변 요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카본의 성질 덕분에 가장 순수한 음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카본에 대한 로저드뷔의 뛰어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벼운 데다 최적의 착용감을 보장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7억800만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니트 리피터의 소리를 듣는 순간만큼은 그 가격이 합당하게 느껴졌다. 손목시계의 다른 차원을 경험했다.두 번째 신제품은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레인보 에디션’이다. 올해 처음 소개된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는 인공 사파이어 재질의 마이크로 튜브를 삽입해 어둠 속에서도 UV 빛을 받으면 강렬한 네온 컬러로 발광하는 시계다. 기존의 블랙, 블루, 핑크 이외에 이번에 소개된 컬러는 레인보. 베젤에 60가지 컬러의 라운드 컷 젬스톤을 세팅해 한층 다채로운 색을 표현했다. 그리고 UV 빛을 쏘면 다이얼의 브리지에서는 다양한 네온 컬러가 강렬하게 빛을 뿜어낸다. 마치 클럽의 레이저 조명 같달까. 로저드뷔는 이 두 개의 막강한 시계로 또 한 번 한도를 넘어섰다. 로저드뷔는 로저드뷔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