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BMW Z4, 테슬라 모델 3와 함께한 드라이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 신차와의 드라이브.


비교할 수 없는 이유, 아우디 A6
8세대로 진화한 A6는 태풍의 핵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핵심인 중형 세단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 경쟁 그룹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조건이기에 스펙만 보고 이 차의 우월성을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타보면 몇 가지 차이를 알게 된다.
일단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주목할 만하다. 차 중앙에 듀얼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위쪽 디스플레이는 주로 정보를 전달하며 운전자의 시선 변화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있는 아래쪽 디스플레이로는 각종 기능을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 전해지는 특유의 진동(햅틱)으로 기능의 실행 여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신형은 이전보다 커다란 덩치와 넓은 실내를 실현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진동과 소음 억제 능력이 탁월하다. 창문의 가이드실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모두 안쪽으로 처리했다. 차의 커다란 덩치와는 반대로 디테일은 공기역학을 세심히 고려해 만들었다. 사이드미러조차도 비행기 날개처럼 정교하게 만든 모습이다. 차를 운전해보면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안락하고 부드럽고 고급스럽고 효율적이다. 다른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서는 조금씩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런 요소를 A6는 모두 극대화했다. 그래서 수치나 스펙으로만 이 차를 판단할 수 없다.

AUDI
A6 45 TFSI QUATTRO
엔진 직렬 4기통 2.0L 터보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kg·m 공인 연비 11.4km/L
기본 가격 6680만~7073만원

편안한 로드스터, BMW Z4
내 기억에 과거의 Z4는 날카로운 로드스터를 지향했다. 이번에 등장한 신형도 겉보기에는 커다란 엔진이 달린 공격적인 스포츠카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탄 Z4는 ‘20i S드라이브’라는 이름처럼 2.0L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차는 ‘고성능’으로 분류되는 빠른 차에 속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스타일이 멋진 차다.
차의 실내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로드스터의 가벼움보다 장거리를 편하게 달리는 그랜드 투어러에 가깝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풍부한 편의 장비로 채워 부족함이 없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풀 디스플레이형 계기반 등 고급 기능이 시선을 잡는다. 운전석 뒤에는 꽤 넓은 짐 공간이 있다. 트렁크도 두 사람의 여행용 가방을 넣기에 충분하다.
주행 중에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 톱도 특징이다. 시속 50km까지, 달리는 중이라도 버튼만 누르면 약 10초 만에 완전히 열리고 닫힌다. 소프트 톱의 방음 능력도 우수하다. 지붕을 닫고 달릴 때 이렇게 조용한 로드스터를 경험하는 일도 드물다. 이 차는 빠른 속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편하게, 그러면서도 매끈하게 도로를 가른다. 엔진 출력과 하체의 성능, 모든 것이 여유로움에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차와 편하게 한 몸이 된다. Z4와 이렇게 편하게 일상을 보낼 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빨간색 로드스터가 운전자를 달랜다.

BMW
Z4 20i sDrive
엔진 4기통 2.0L 터보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32.6kg·m 복합 연비 TBA
기본 가격 6520만원

자동차의 모든 고정관념을 깨다, 테슬라 모델3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사용하던 무언가가 갑자기 달라졌을 때, 피부로 느끼는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순수 전기차 테슬라 모델3의 첫인상이 그랬다. 이 차의 특징이자 장점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부분을 뜯어고쳤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고정관념’이 모두 사라졌다. 다기능 스위치의 개선이 대표적이다.
모델3에는 스티어링 휠 뒤로 왼쪽에 방향지시기와 헤드라이트, 오른쪽에 칼럼식 기어 레버만 존재한다. 그 외의 모든 기능은 스티어링 휠 9시와 3시 방향에 달린 버튼으로 제어한다. 예컨대 사이드미러 각도나 스티어링 휠 위치를 조작하려면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관련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그러고는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을 눌러 조정한다.
보안 카드를 자동차 B필러에 터치하도록 만든 키 디자인, 디스플레이를 두 손가락으로 움직여 방향을 조절하는 공조 장치 등 전에 본 적 없는 기능도 존재한다. 차의 생김새, 실내 공간의 디자인, 트렁크가 열리는 구조적 디자인 등 모든 것이 신선하다. 운전석에서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이용해 중앙 디스플레이로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자동차 극장 모드도 생겼다. 차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한다. ‘카라오케(car+karaoke)’ 기능으로 주행 중에 목청껏 노래도 부를 수 있다.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모델3 퍼포먼스를 타고 달렸다. 그 느낌은 과거에서 출발해 미래로 가는 것과 비슷했다. 앞뒤 두 개의 전기모터가 전력을 다할 때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의 가속)을 3.4초 만에 마쳤다. 1억원 이상의 최신 스포츠카 뺨치는 가속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소리 없이. 진동 없이. 코너링은 자연스럽다. 낮은 무게중심을 활용해 대단히 민첩한 핸들링을 실현한다. 주행거리는 한 번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정도다. 이 차를 타면서 구석구석 사소한 부분까지 살폈고, 매 순간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렇다. 이제는 자동차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담아야 할 때다. 미래 모빌리티의 주요 요소인 ‘이동성’과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모델3 같은 변화는 필수다.

TESLA
MODEL 3 PERFORMANCE
모터 듀얼 최고 출력 앞 208마력, 뒤 275마력
최대 토크 앞 25.1kg·m, 뒤 42.8kg·m
주행 가능 거리 415km
기본 가격 7369만원(보조금 지원 전)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 신차와의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