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NBA를 지배하는 유러피언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루카 돈치치의 NBA 침공.

BY오정훈2019.12.16
Giannis Antetokounmpo

Giannis Antetokounmpo

NBA를 씹어먹는 그리스 괴인
지난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1994년 나이지리아계 그리스 출신의 아데토쿤보는 지난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된 이래 줄곧 ‘밀워키’맨으로 활약해오고 있습니다. 데뷔 시즌에는 팀에서 밀어주는 유망주였으나 해가 갈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제이슨 키드 감독의 지휘 아래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경기를 읽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체격(211cm, 109.8kg)에 맞지 않는 포인트 가드로도 활약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한 아데토쿤보는 2017 시즌 벌크업과 함께 기량이 만개했습니다. 당시 경기당 평균 26.9득점, 10리바운드, 4.8어시스트, 1.5스틸, 1.4블락을 기록하며 NBA 올해의 기량발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로는 극강의 모드가 시작됩니다. 기술과 놀라운 운동능력을 동시에 겸비해 페인트존 근처로 진입만 한다면 그야말로 ‘언터쳐블’입니다. 속공 시에는 더 무시무시합니다. 탱크처럼 돌진해 수비를 가볍게 무력화시킵니다. 특히 말도 안 되는 보폭에 유연하기까지 한 유로스텝을 보고 있노라면 정녕 이 선수가 인간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 괴인’이라는 별명도 생긴 거겠죠. 괴인이 더 대단한 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막강하다는 것입니다. 220cm에 달하는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을 바탕으로 탁월한 림 프로텍터로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합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함께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시 아데토쿤보는 커리어 하이 성적(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 1.3스틸, 1.5블락)을 찍고 밀워키의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이끌었습니다. 파이널에서는 아쉽게 카와이 레너드의 토론토 랩터스에게 패했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12월 15일 기준) 경기당 평균 31득점, 12.8리바운드, 1.2스틸, 1.2 블락을 기록 중입니다. 약점이던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보완했습니다. 성공률 32.6%에 경기당 1.6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아예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아데토쿤보과 함께 밀워키 또한 승승장구 중입니다. 현재 팀 승률(0.889) 전체 1위에 18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밀워키의 정규리그 2연패와 함께 아데토쿤보 역시 또다시 MVP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NBA를 폭격하는 괴인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섭습니다.
 
 
Luka Doncic

Luka Doncic

신인왕에서 MVP 후보로
현재 NBA는 만 20세의 슬로베니아 청년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루카 돈치치가 수려한 외모와 신들린 플레이로 리그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데뷔 2년 차에 벌써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돈치치는 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발론세스토 소속으로 10대 때 이미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다수의 MVP를 차지하며 유럽을 제패한 바 있습니다. 이후로는 무대를 벗어나 2018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애틀란타 호크스에 지명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가 2019년 1라운드 지명권과 트레 영을 내주고 돈치치를 데려왔습니다. 댈러스가 그만큼 돈치치의 가치를 높게 산 것이죠. 돈치치 역시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만능형 선수로서 루키라고 믿기 힘든 베테랑 같은 플레이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만큼 공을 잡으면 여유가 느껴지고 여우처럼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무엇보다 강심장으로 경기 종료가 임박하는 클러치 타임에 팀을 여러 차례 구하며 해결사 기질까지 보였습니다. ‘할렐루카’, ‘루카 매직’이라는 별칭도 그렇게 얻었습니다. 덕분에 돈치치는 어린 나이에도 댈러스에서 이내 1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데뷔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21.2득점, 7.8리바운드, 6.0어시스트. 트리플 더블은 총 8회를 기록하며 매직 존슨을 제치고 신인 시즌 트리플 더블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보다 더 놀랍습니다. MVP 급의 활약으로 경기당 평균 기록(29.3득점, 8.9어시스트, 9.6리바운드)이 트리플 더블에 준합니다. 수치로 나타는 기록을 떠나 각종 플레이도 더 농익었습니다. 마무리 능력은 물론 반칙 유도 능력, 스크린 활용력, 오픈된 동료를 찾는 시야 등 모두 리그 최상위 수준에 달했습니다. 2년 차 징크스를 잊은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댈러스 역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가세로 더 강해졌습니다. 현재 17승 8패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보입니다. 아직 이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번 ‘할렐루카’를 시전할 돈치치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그려봅니다.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신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