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포르쉐는 지난 수십 년간 911로 도로 위에 군림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타이칸이 그에 대한 답이다.



Electric Shock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PORSCHE TAYCAN TURBO
출력: 680마력 최고 속도: 260km/h
0~100km/h: 3.2초 주행 가능 거리: 450km
가격: 11만5858파운드부터

내연기관차를 타는 사람도 미래 자동차의 동력이 전기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내연기관이 아직은 미지의 땅인 전기모터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게다가 전기차는 너무 친환경에 포커스를 맞춘 탓에 운전의 짜릿한 쾌감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나마 예외적인 브랜드가 테슬라인데, 값비싼 차를 사려는 입장에서 선택지가 테슬라 하나인 건 영 마뜩잖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쉐 타이칸은 전기모터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축포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전기로 달리는 차, 그 전기로 폭발적인 출력을 뿜어내는 차, 그러면서도 여전히 포르쉐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는 차. 타이칸 터보는 최대 680마력(680PS, 500kW)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약 3.2초 만에 도달한다. 포르쉐 911 카레라 4S 모델보다도 0.4초나 빠른 속도다.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50km이며 최고 속도는 260km/h다.
타이칸은 커다란 덩치로 사뿐히 달리고 오래간다. 크기 면에서 파나메라와 비슷해 실내 공간도 넉넉하고, 400볼트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전기차와 달리 800볼트 파워 시스템을 사용해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5분만 충전하면 100km를 더 달릴 수 있다. 인프라가 문제이지 차로만 보면 장거리 주행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전기차의 미덕인 초반 가속력을 갖추고, 약점인 충전은 극복했다.
그러니 타이칸은 체급을 불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한 자동차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달리는 동안에도 줄곧 우아하다. 단단한 섀시는 차체의 불필요한 떨림을 허락하지 않고, 잘 조율된 하체는 도로를 쫀득하게 붙들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덕분에 이 차는 기존의 모든 포르쉐와 완전히 다르면서도 여전히 포르쉐 같다. 동력원이 바뀐다고 그간의 기술과 노하우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포르쉐 타이칸은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약간 과장하면 타이칸은 포르쉐의 미래다. 이름을 고심하는 데에 1년 반이 걸린 게 그 증거다. 게다가 포르쉐는 타이칸을 필두로 한 전동화 프로젝트에 6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7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는 타이칸이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전망해요. 순수한 전기 스포츠카와 동의어가 되는 거죠. 그간 911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이룩한 명성처럼요.” 디자인 총괄인 미하엘 마우어의 말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포르쉐는 지난 수십 년간 911로 도로 위에 군림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타이칸이 그에 대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