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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는 지난 수십 년간 911로 도로 위에 군림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타이칸이 그에 대한 답이다.

BYESQUIRE2020.01.03
 
 

Electric Shock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포르쉐 타이칸

 
 
PORSCHE TAYCAN TURBO
출력: 680마력 최고 속도: 260km/h
0~100km/h: 3.2초 주행 가능 거리: 450km
가격: 11만5858파운드부터
 
내연기관차를 타는 사람도 미래 자동차의 동력이 전기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내연기관이 아직은 미지의 땅인 전기모터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게다가 전기차는 너무 친환경에 포커스를 맞춘 탓에 운전의 짜릿한 쾌감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나마 예외적인 브랜드가 테슬라인데, 값비싼 차를 사려는 입장에서 선택지가 테슬라 하나인 건 영 마뜩잖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쉐 타이칸은 전기모터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축포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전기로 달리는 차, 그 전기로 폭발적인 출력을 뿜어내는 차, 그러면서도 여전히 포르쉐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는 차. 타이칸 터보는 최대 680마력(680PS, 500kW)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약 3.2초 만에 도달한다. 포르쉐 911 카레라 4S 모델보다도 0.4초나 빠른 속도다.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50km이며 최고 속도는 260km/h다.
타이칸은 커다란 덩치로 사뿐히 달리고 오래간다. 크기 면에서 파나메라와 비슷해 실내 공간도 넉넉하고, 400볼트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전기차와 달리 800볼트 파워 시스템을 사용해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5분만 충전하면 100km를 더 달릴 수 있다. 인프라가 문제이지 차로만 보면 장거리 주행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전기차의 미덕인 초반 가속력을 갖추고, 약점인 충전은 극복했다.
그러니 타이칸은 체급을 불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한 자동차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달리는 동안에도 줄곧 우아하다. 단단한 섀시는 차체의 불필요한 떨림을 허락하지 않고, 잘 조율된 하체는 도로를 쫀득하게 붙들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덕분에 이 차는 기존의 모든 포르쉐와 완전히 다르면서도 여전히 포르쉐 같다. 동력원이 바뀐다고 그간의 기술과 노하우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포르쉐 타이칸은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약간 과장하면 타이칸은 포르쉐의 미래다. 이름을 고심하는 데에 1년 반이 걸린 게 그 증거다. 게다가 포르쉐는 타이칸을 필두로 한 전동화 프로젝트에 6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7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는 타이칸이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전망해요. 순수한 전기 스포츠카와 동의어가 되는 거죠. 그간 911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이룩한 명성처럼요.” 디자인 총괄인 미하엘 마우어의 말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