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의 탐나는 기능 8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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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의 탐나는 기능 8

요즘 자동차의 탐나는 기능을 경험해보고 평했다.

ESQUIRE BY ESQUIRE 2020.01.10
 
 
01 지프 랭글러 _ 파워탑
분명 이전 세대 랭글러는 불편한 차였다. 심지어 지붕을 활짝 열고 달리려면 2박 3일이란 준비 기간이 필요했으니까. 고정 볼트를 일일이 풀어야 하는 하드톱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지붕을 쉽게 열 수 있는 소프트톱도 모든 작동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다. 하지만 신형 모델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찾아볼 수 없다. 2도어와 4도어 모두 하드톱, 소프트톱, 파워톱(캔버스톱) 같은 지붕을 선택할 수 있다. 랭글러 4도어 파워톱의 경우 지붕 양쪽 프레임 사이에 레일 형식으로 소프트톱이 자리한다. 운전석부터 2열 끝까지 지붕 가운데 부분이 완전히 열리는 데 18초 걸린다. 버튼 하나로 이 거대한 SUV가 하늘과 만난다. 오픈톱 SUV는 어떤 근거에서든 필수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선택해야 한다면, 꼭 담아야 하는 기능이 아닐까.
 
02 현대 그랜저 _ 후측방 모니터
‘플래그십’이라는 수식어처럼 신형 그랜저는 브랜드의 첨단 기술을 곳곳에 녹여냈다. ‘후측방 모니터’라 불리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대표적이다. 주행 중 좌우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조작하면 계기반에 가고자 하는 방향의 뒤쪽을 카메라로 보여준다. 누구나 활용 가능한 단순하고 직관적인 기능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특히 비 오는 날처럼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사이드미러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실하게 잡아낸다. 이제 사이드미러가 자동차 디자인에서 삭제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03 테슬라 모델 3 _ 카드키
수년 전 등장한 카드형 스마트키가 아니다. 교통카드 같은 진짜 카드형 키다. 건물 입구에서 보안 카드를 인식시키듯이 자동차 B필러 중간에 카드를 터치하면 차 문이 열린다. 차에 탄 후에는 센터 콘솔 앞에 키를 터치해서 차 안에 키가 들어왔다고 인식시킨다. 그러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카드 키는 무선으로 도어록을 제어할 수 없다. 매번 차 안에 키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도 번거롭다. 하지만 지갑에 넣고 다닐 만큼 단백한 구성이라 좋다. 각종 센서와 제어 모듈 같은 스마트 키 인식 장치가 차에서 빠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04 BMW _ 자동 후진 어시스트
최신형 BMW 일부 모델에 ‘후진 어시스턴트’가 달린다. 자동차가 가장 최근에 움직인 경로를 기억했다가 그것을 역으로 실행하는 기능이다. 차를 몰고 좁은 골목을 진입하던 중에 앞이 막혀서 후진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때 당황할 필요가 없다. 변속기를 후진에 넣고 중앙 디스플레이의 ‘후진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면 끝. 그러면 스티어링 휠 3시와 9시 방향에 달린 라이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자동차가 가장 최근의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후진한다. 무턱대고 후진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로 주변을 감지하며 장애물을 유연하게 피한다. 물론 이런 똑똑한 기능에도 제한된 조건이 있다. 시속 35km 이하의 속도, 최대 50m까지만 움직인다. 돌아가는 경로에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면 시스템이 해제된다. 그럼 이 기능이 현실에서 얼마나 자주 쓰일까? 생각보다 많이 쓰인다. 좁은 공간에 차를 주차했다가 다시 뺄 때, 혹은 골목 갈림길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갔을 때 유용하다. 몸과 마음을 아주 편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물론 이런 기술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운전 실력은 점점 퇴보하겠지만….  
 
05 쉐보레 트래버스 _ 디지털 룸미러
길이가 5.2m로 국산 미니밴만큼이나 덩치가 크다. 그래서 운전자가 뒤 시야를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룸미러로 보이는 뒤 창문이 멀고, 뒤에 사람이 타거나 짐을 실었을 때 시야가 제한적이다. 이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 디지털 룸미러다. 차 뒤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가 룸미러에 그대로 나오기 때문. 버튼 하나로 차 안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뒤쪽 상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시야각이 좌우로 약간 왜곡돼 불편하다. 그것만 보완한다면 미래에 모든 자동차에 십분 활용할 유용한 기능이다.
 
06 아우디 A6 _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매트릭스 LED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반응한다. 헤드라이트 안에 달린 여러 개의 LED 모듈이 독립적으로 제어되면서 빛을 조각 단위로 만들어 앞을 비춘다. 헤드라이트 스스로 필요하지 않은 구간의 빛을 차단하고, 카메라가 장애물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빛을 제어한다. 가령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 상황이라면 A6는 스스로 상향등을 켠다. 그리고 이때 선행, 혹은 반대편 자동차 쪽으로 가는 빛만 꺼져 최적의 시야를 확보한다. 앞 자동차 운전자의 기준에서 이상한 광경이다. 뒤차가 상향등을 켜고 있으니 전방이 환하게 밝아지는데, 룸미러를 통해서는 전혀 눈이 부시지 않다. 굽이치는 산길이나 코너를 돌 때도 문제없다.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앞차의 움직임을 따라서 라이트를 순차적으로 켜고 끄며 움직인다. 아주 민첩한 반응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 차들에 꼭 필요한 똑똑한 기능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가 어두운 국도를 달릴 일은 드물지만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크게 만족할 수 있다.
 
07 기아 K5 _ 카투홈
사물 인터넷(IoT) 기술로 우리 주변의 모든 장치가 클라우드로 연결된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신형 기아 K5는 ‘카투홈’이라는 기술로 집과 자동차를 연결한다. 자동차의 제어 모드에서 홈 사물 인터넷 서비스에 연동된 가전 기기를 등록한다. 그리고 운전 중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도 집 안 컨디션을 제어한다. “카투홈, 가스 차단기 잠가줘”, “에어컨 켜줘” 같은 명령이 가능하다. 에어컨, TV, 보일러, 전등, 가스 차단기 등을 한 번에 제어하는 ‘외출 모드’도 선택 가능하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편리를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08 포르쉐 911 _ 젖은 노면 모드
8세대로 진화한 911은 ‘젖은 노면 주행 모드’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주행 중 젖은 노면을 지날 때 앞바퀴 휠 하우스 안쪽에 달린 음향 센서가 흩뿌려지는 물보라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젖은 노면을 확인하면 차의 각종 전자제어 부분과 구동 장치가 좀 더 세밀한 제어 범위로 변경된다. 노면이 젖은 서킷에서 이 모드를 수차례 테스트해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아주 매끄럽고 효율적인 기능이라는 점이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직전에 엔진과 변속기, 구동계와 전자제어 전체가 개입해 차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그래서일까, 젖은 노면에서도 더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하고,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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