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에스콰이어> 패션 에디터가 스타일링 해보고 싶은 2020 S/S 스타일 Part.2

패션 에디터들이 2020 S/S 런웨이에서 찾은 올봄과 여름 꼭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일.

BYESQUIRE2020.01.24
 
 
COTTWEILER 코트와일러
최근 본 아노락 스타일링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아노락이 지닌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은 완벽한 균형감. 적당히 복고적이고 오픈칼라 셔츠 덕분에 꽤 신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뚱딴지 같은 항아리 목걸이는 당장 빼앗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아노락을 바지 안에 넣어 입은 방식은 꼭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2 MARNI 마르니
소매가 짧은 크림색 코튼 리넨 니트와 화이트 핀턱 팬츠와 납작한 핑크색 스니커즈. 도시와 휴양지를 막론하고 누구든 봤을 법한 서머 룩이다. 이 룩이 귀여운 걸 넘어 참신해진 이유는 순전히 안에 겹쳐 입은 레드 폴로셔츠 덕분이다. 드문드문 보이는 쨍한 레드 컬러가 단순하지만 재밌고 신선하다. 깃을 구깃구깃하게 세운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 누구든 꼭 시도해야 할 서머 레이어링이다.
 
 
WALES BONNER 웨일스 보너
동화처럼 서정적인 옷을 입고 싶은 날도 있다. 예를 들면 웨일스 보너가 만든 이 핑크색 핀턱 셔츠 같은. 하지만 이런 셔츠에 화이트 팬츠까지 입으려면 좀 긴장해야 한다.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럴 때는 대척점에 있는 것을 떠올린다. 예를 들면 버킷 해트를 쓰거나 트레이너 스니커즈을 신는 것처럼 단순한 방법. 그럼 단숨에 쿨해진다. 약간은 풀어진 듯한 태도도 이런 옷을 입는 담백한 비법 중 하나다
 
 
DUNHILL 던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웨스턴이 합류한 후 던힐은 완전히 새로운 챕터를 맞이했다. 정교한 테일러링은 여전하지만 그 외엔 모든 게 다르다. 잔잔하게 흐르는 오버사이즈 실루엣, 귀족적인 소재, 신비로운 색 조화, 모든 지점을 관통하는 고풍스럽고 동시대적인 취향. 이렇게 채도가 낮은 색들을 한 벌로 입는 것도 현대적인 인상을 주는 방법 중 하나다.
 
 
HAIDER ACKERMANN 하이더 아커만
그레이는 속단할 수 없다. 명도와 채도에 따라 인상이 수십 가지다. 다만 모든 그레이가 하나같이 모던하다는 건 단언해도 좋다. 그레이로만 한 벌을 완성한다면 범접할 수 없는 모던의 끝처럼 보일 거다. 하이더 아커만은 차가운 금속성 그레이로 전신을 휘감았다. 낭만주의자도 때론 냉철해 보이고 싶은 법이니까. 앞코가 뾰족한 첼시 부츠까지 한몫해 더욱 날렵해 보인다.
 
 
CELINE by HEDI SLIMANE 셀린느 by 에디 슬리먼
섬세하게 매만진 가죽은 호수 같은 광택을 내뿜는다. 매끈한 질감이 사진을 뚫고 나올 것만 같다. 그런 가죽으로 만든 블랙 블루종은 몸에 꼭 맞아야 완벽하고, 현란한 색이 끼어들면 오히려 걸림돌이다. 용납할 수 있는 건 블랙과 화이트 정도. 에디 슬리먼이 블랙 가죽 블루종을 대하는 방식처럼. 에이비에이터 선글라스까지 그대로 착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