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문의 새 조명, 테이블 램프 '벨라'

빛으로 써 내려가는 밤.

BYESQUIRE2020.02.10
 

Poetic Night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라문의 테이블 램프 ‘벨라’ 24만8000원.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라문의 테이블 램프 ‘벨라’ 24만8000원.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서면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타이핑된 활자일 뿐이었지만 그의 답변에서는 어쩐지 온기가 느껴졌다. 탄산수가 샘솟는 산펠리그리노 산기슭의 낡은 집에 머무는 일이 큰 즐거움이라고, 손자의 눈 건강을 위해 ‘라문’이라는 조명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좋은 할아버지는 아니라고. 그 부분에서는 너털웃음이 들리는 듯도 했다.
라문의 새 조명 ‘벨라’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했다. 장식적인 디자인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마르셀 반더스는 머리맡에 바짝 붙여둔다 해도 커튼 사이로 비치는 듯 은은하게 빛이 퍼지는 모양의 램프를 디자인했다. 이것은 생전에 멘디니가 지휘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멘디니는 7개의 테이블 램프를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들과 함께 디자인해 ‘세븐 스타즈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선보이고자 했다. 그 첫 번째가 멘디니의 깜빠넬로, 두 번째가 마르셀 반더스의 벨라다.
다음 테이블 램프는, 멘디니가 남겨둔 편지 같은 빛은 무엇일까. 그는 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자그마한 테이블 램프를 디자인했을까. 이제는 그에게 물어볼 수 없어 오래전 우리가 나눈 대화를 더듬어 짐작할 뿐이다. “나의 가구와 페인팅, 오브제가 전시에 나가 때때로 집이 텅 비게 되기도 하지만 침대와 독서용 카우치, 이 두 가지는 늘 제자리에 있다. 나는 언제나 세상, 사회적 변화, 사람, 사물에서 영감을 얻지만 내겐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도 중요하다. 사색과 독서.” 그와 인터뷰하게 된 계기, 그의 첫 아시아 대규모 개인전이자 이후 마지막 개인전이 된 그 전시명은 이러했다. ‘디자인으로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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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은희
  • PHOTOGRAPHER 김재훈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