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얼어붙은 NBA에 부는 훈풍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시즌 잠정 휴업에 들어간 NBA와 별들의 따뜻한 기부 행렬.

'MVP 0순위'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비롯해, 많은 NBA 스타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MVP 0순위'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비롯해, 많은 NBA 스타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월 12일, 미국 프로농구 NBA도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를 사태를 맞았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가 중계 예정이었습니다. NBA 사무국에서도 해당 경기까지는 원래대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경기 시작 직전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급작스레 경기를 취소했습니다. 국내 해설진은 프리뷰를 한창 진행중이었다가 돌연 경기가 취소되면서 방송 종료를 알렸습니다. 현지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경기장을 다시 나섰고, 결국 NBA 사무국은 시즌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위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기에 농구팬들은 김이 샐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심각한 일은 각 구단들이 안을 천문학적인 돈에 가까운 금전적 손해입니다.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초반에는 무관중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뿐 더러 이후 시즌권, 예매 티켓, NBA 리그 패스 환불 문제도 대비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즌 중계권, 광고 계약 건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의 수입이 떨어지기 되면 여러 곳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일단, 선수와 코치진의 연봉은 삭감이 될 것이고, 누군가는 재계약을 맺지 못해 방출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수백, 수천만 달러를 받는 선수, 코치들보다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각 경기장의 파트 타임 근로자들입니다. 한동안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이들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19 사태와 차가운 현실 속에 직접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선수들이었습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소속팀의 일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2200만원)를 기부한 게 시작이었고, 이후 여러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기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다음 날 14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MVP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 역시 소속팀의 직원들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같은 날 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역시 오래 전 부상을 당해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소속팀 직원들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또한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컨스)도 “홈구장 스무디킹 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의 월급을 한 달간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죠. 역시 슈퍼 루키답게 선행도 크게 하네요.

긍정적인 기부 바이러스는 점차 빠르고 강하게 확진 중입니다. NBA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연고지인 오클랜드 학교들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20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 중 학교 급식 시스템을 이용하는 18,000여명의 학생들의 식비를 부담한 것이죠. 또한 스테판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경영진, 코치진, 선수들이 모두 함께 기부에 동참했고 총 100만 달러를 모아 홈구장 직원들의 임금을 일부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인 줄 모르고 경솔하게 행동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뤼디 고베르(유타 재즈) 역시 홈구장 파트 타임 근로자를 비롯해,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의 확진자 가족들을 위해 50만 달러(한화 약 6억1천만원)를 내놨습니다.

NBA 스타들은 리그 중단으로 인해 자신들이 받을 타격을 생각하기 보다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구장 직원들과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작지만 큰 선행은 향후 리그가 재개됐을 때 팬들을 불러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고 집에서도 NBA를 시청하는데 마다하지 않는 팬층을 양산할 것입니다. 어쩌면 NBA에서 시작된 선행 바람은 스포츠계의 다른 종목으로, 또 다른 사회로, 국가로 전파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사태가 진정돼 하루빨리 NBA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

- 신동균 피처 칼럼니스트

시즌 잠정 휴업에 들어간 NBA와 별들의 따뜻한 기부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