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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본의 기업들이 탈도쿄 하는 이유

경제 논리를 따져보면 탈도시가 정답이다.

BY박세회2020.07.02
지난 6월 1일 도쿄 시부야의 모습. Photo Kyodo News via Getty Images.

지난 6월 1일 도쿄 시부야의 모습. Photo Kyodo News via Getty Images.

일본 내 대도시를 거점으로 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도쿄 도내에 사무실을 뒀던 기업들이 '탈도쿄'에 나섰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부 기업에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탈도시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세계적인 대도시 도쿄에서 이런 흐름이 포착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시부야에 본사를 둔 인터넷 광고업체 '애드 프로모터'는 지난 5월 도치기현 오야마시 교외로 사무실을 옮겼다. 애드 프로모터의 대표가 밝힌 이유는 역시나 재택근무의 확산이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시부야에 거점을 둔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도쿄 중에서도 시부야는 대표적인 오피스 밀집 지역이다. 기업은 기업 밀집 지역에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영업처나 거래처를 가까이 둘수록 비용과 업무 효율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에 있는 기업의 주 거래처가 여의도라면 오가며 도로에 얼마나 많은 자원이 낭비되겠는가? 우리나라의 금융 기업이 을지로나 여의도 사무실에 본사를 두는 이유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이 기업이 어렵게 세운 시부야의 거점을 무너뜨린 건 '경제 논리'다. 다수의 거래처가 재택근무로 돌아서면서 어차피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업무 연락을 주고받게 되다 보니, 더는 시부야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다. 20명의 사원을 완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남은 인원은 오야마시의 본사로 자리를 옮기니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의 영업 교통비 등을 합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의 비용이 줄었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탈도쿄가 반드시 본사의 이전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웹사이트 제작 업체인 '패브릭아트'는 직원 전부를 재택근무로 전환해 시부야 구에 있던 사무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탈도쿄 현상을 뒷받침할 통계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흐름을 알 수는 있다. 지난 2019년 도쿄로 본사를 이전한 업체는 580개지만 도쿄에서 다른 도도부현으로 전출한 업체는 629개였다. 이미 2019년에 순 49개의 회사가 탈도쿄를 한 것이다. 2020년의 데이터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