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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주식 시장 최상의 시나리오. 호황 시그널은 무엇?

주식 광풍이 불고 있다. 우리만 그런 건 아니다. 동학개미(한국), 로빈후드(미국), 닌자개미(일본), 청년부추(중국) 등 전 세계가 들썩인다. 금융에 시큰둥하다는 유럽의 2030까지 주식투자에 적극적이다. 지속되는 ‘버블 논쟁’만큼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BYESQUIRE2021.02.27
 
 

주식, 천국과 지옥 사이

 

THE BEST SCENARIO


동학개미여, 신세계가 열린다
지난 1월, 코스피가 3266포인트로 고점을 찍었다. 코스피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하루빨리 3266을 다시 넘겨야 한다. 기술적 분석(차트분석)으로 봤을 때,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전고점을 넘기면 탄탄대로가 열린다. 엘리어트파동, 일목균형표 등 그 어떤 패턴 분석에서도 막힘이 없어진다. 국내 증시 업그레이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과연 어떤 흐름들이 이어져야 다시 3200대를 넘어 올 한 해 ‘동학개미’들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소비가 회복된다
우린 보통 백신 효과가 확실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증시가 더 튀어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선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물가 상승 없는 소비 회복’이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민간소비가 터질 것이고 그렇게 경기가 회복되면 주식시장 역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성장세로 안정적으로 전환된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때 상승 그래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소비가 폭발할 경우 물가도 단시간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인플레이션 그 자체는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증시 상승기는 인플레이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변수는 지난 193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가계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은 빚만 지금처럼 많지 않다면 어느 정도 물가 상승이 나오고 이에 따른 금리 인상(상승)이 이뤄진다면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내 가계 부채는 이미 1700조원으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원리금 상환 부담에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수급 악재로 다가온다. 물론  ‘세계의 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평균물가가 연 2.3~2.5%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이건 기준금리(정책금리)이다.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시중금리(채권금리)는 오를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부동산에 직격탄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과 부동산에 돈을 넣은 개인 투자자는 금리 상승을 버틸 여력이 없다. 결국 ‘유동성’ 이란 최대 호재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이 제 역할을 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조치가 최대한 늦춰져야 증시가 산다. 그러려면 일단 국제유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유가가 급등해버리면 전체 물가수준을 끌어올리고 시중금리는 본격적으로 상승을 시작할 것이다. 반면, 내수가 살아나는 과정 속에서도 유가 상승이 완만하다면 금상첨화다. 그래야만 주식 할 맛이 날 것이다.
 
 
달러 가격이 내려간다
두 번째 최상의 시나리오는 ‘달러 약세’다. 적어도 3분기까지는 지속돼야 한다. 원/달러 환율로 보면 1050원 밑에서 움직여야 한다.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로는 70선까지 내려앉아주면 더 좋다. 달러 약세가 국내 주식투자자에게 호재인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달러를 들고 있기만 해도 손해를 보는 꼴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실적 검증도 거친 국내 주식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잠시 지난 1년을 돌이켜보자. 코로나19 충격이 거세던 작년 3월의 코스피는 1439포인트였다. 불과 1년 사이에 3000포인트를 돌파하기까지 ‘동학개미’는 필사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작년 한 해 동안 64조원, 올 1월에만 20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계속 팔았다. 주식 거래는 내가 내놓은 물량을 더 높은 가격에 사주는 거래 상대가 있어야 작동한다. 그렇게 거래가 반복되며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 투자자끼리 주고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작은 단위로 개미가 서로 사들이며 주도한 우상향은 대외변수(악재)가 발생하면 더 빠르고 가파르게 붕괴하기 때문이다. 이때 달러 약세에 내몰려 투자처를 찾던 외국인 투자자가 일정량의 물량을 받아주면 시장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
 
다행히도 분위기는 ‘달러 약세’로 기울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기존 경기 부양에 추가로 또 수조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는 소식도 있다. 올해 “이러다 달러가 휴지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수록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향해 진격할 것이다. 다만 해외 주식투자에 집중하는 일명 ‘서학개미’에게는 달러 약세로 원치 않는 환차손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대비해두자.
 
 
세계의 지갑이 열린다
마지막 퍼즐은 중국에 달려 있다. 지금 주식시장은 이미 2021년의 실적 개선을 다 반영해놓았고, 여기에 추가적인 성장 프리미엄도 더했다고 봐야 한다. 이때 중국이라는 강력한 터보 엔진이 필요하다. 정확히는 ‘중국의 소비’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전기 자율주행차’를 보자. 최근 증시에선 ‘애플카’란 이슈에 엮이기만 하면 그대로 15% 이상 차트가 출렁이는 양상이 자주 확인됐다. 그런데 전기 자율주행차의 출시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선 결국 전기차가 많이 팔려야 한다. 전기차가 기대 이상으로 팔려나가야 2차 전지 관련주, 자동차주, 반도체주 등도 한 차례 더 주가 업그레이드를 이뤄낼 수 있다. 즉 ‘증명된 소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재 과연 세계 어느 곳에서 전기차에 대한 엄청난 소비가 폭발할 수 있을까. 그렇다. 중국에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소비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은 상당하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만으로는 부족하다. 13억 인민이 지갑을 열어줘야 한다. 올 한 해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풀려 소비 심리가 지속되어야 국내 증시도 순항한다.
 
일단 지표상 기대감은 크다. 작년에도 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2.3%의 플러스 성장을 보였고, 올해엔 7~8%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역설적이게도 ‘팬데믹을 가장 잘 통제한 국가’로 평가받는 것도 중국이다. 진위와 별개로 말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올해 전망치도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투자연구기관에서도 톱픽에 ‘차이나’를 꼽고 있다. 잘 알겠지만, 이미 6~7년 전부터 한국금융시장은 중국과 같은 바스켓에 들어가 있다. 중국에 유동성이 유입된다면 국내 증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Who's the writer?
정철진은 경제 신문 기자로 10년, 경제평론가로 10년을 보냈다. 지금은 투자 자문을 맡고 있다. 그는 주문 클릭을 할 때마다 되뇌는 투자 격언이 있다.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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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박호준
  • WRITER 정철진
  • PHOTO 게티이미지스 코리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