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클럽 에스콰이어> 멤버 6인이 추천하는 ‘봄에 즐겨 듣는 최애 음악’

남다른 삶의 취향을 추구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클럽 에스콰이어.
이들이 따뜻한 봄이 되면 즐겨 듣는 음악은 무엇일까? 클럽 에스콰이어 6인이 추천하는 봄에 즐겨 듣는 최애 음악과 이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BYESQUIRE2021.05.28

1. 그대여 안녕히 / 레이 강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뮤지션, 레이 강. 그를 처음 만난 건 2009년 베이징에서였다. 당시 중국 생활 5년 차 접어들던 나는 예술이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던 커리어우먼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한 태국 레스토랑에서 알게 된 그는 ‘음악’이 아닌 ‘음식점’을 하고 있었다. 본인의 사인을 한 음반마저 건네지 않았다면, 그가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것을 눈치챌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앨범 크레딧을 보니 천재 뮤지션으로 알려진 정재일이 공동 프로듀서로 기재되어 있었다. 그 후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리뷰하기도 하고, 왜 대중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끝장 토론을 나누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대표곡 〈그대여 안녕히 (It’s Alright)〉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늘 이루지 못할 짝사랑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때문에 주말마다 다국적 미인들을 데리고 레이 강의 음식점에 들르곤 했다. 자연스럽게 소개팅도 주선할 겸 매상을 올려 주기 위해서. 이후 경영난으로 음식점을 접고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 연락이 서서히 끊어졌다. 따뜻한 봄이 되어 이 음악을 들으니 아름다웠던 30대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니, 친구야?”
-권연정 / 48세 / 스타트업 대표

 
 

2. 반대가 끌리는 이유 /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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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9년 전 그녀가 떠오른다. 나와는 너무 반대인 모습에 끌려서 결혼한 아내. 처음에는 달라도 너무 달라 신기해서 결혼까지 했는데, ‘로또’ 같은 여자라 정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경험했다. 어느새 7년째 같이 살다 보니 이제는 함께라서 참 좋다. 아내 덕분에 다름이 좋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런데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시간을 돌리고 싶은 건 모순일까요?(웃음)
-김희준 / 39세 / 주류 회사 PM

 
 

3. Call You Mine / Jeff Bern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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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도 덥지도 않은 포근한 계절이 오면 듣게 되는 〈콜 유 마인(Call You Mine)〉. 사실 2015년 결혼식 2부 축가로 처음 들었던 곡이다. 당시 축가를 불러준 동생의 목소리가 좋아서 결혼식 영상을 자주 보다가 이 노래에 빠져들었다. 제프 버넷의 노래인 걸 알게 된 뒤로 원곡을 수없이 들었지만,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좋다. 두 손 맞잡은 아내와 나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던 700여명의 하객과 붉은 꽃이 흐드러지던 이국적인 공간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인 어른의 포옹 장면이 오버랩된다. 음악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음악은 그 시절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불러일으키기에 때로는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이 노래는 사실 연인으로 가는 단계, 고백이 필요한 시점에 딱 맞는 노래긴 하지만, 너무 스윗해서 알콩달콩 사랑 중인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손진욱 / 39세 / BMW 영업관리마케팅

 
 

4. Think About ' Chu / Asoto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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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자주 듣지만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벚꽃이 휘날리면 더욱 자주 듣게 되는 음악이다. 따뜻한 봄날 저녁에 이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랄까. 설레는 봄처럼 사람의 마음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어주는 노래! 코로나19로 인해 봄이 주는 설렘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지만, 한가한 봄, 차 안이나 공원에 앉아서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모를 따뜻함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My baby is you~’ 이 부분 참 좋으니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김혁준 / 43세 / 보험설계사
 
 

5. Vacation / Johnny St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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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우리는 많이 지쳐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숙자'는 아내와 함께 무한한 애정을 주며 살던 고양이였다. 갑작스럽게 떠난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그랬을까? 우리는 하루하루 일상에서조차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잠시동안 여행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매일 출퇴근을 하는 나와는 달리 와이프는 집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라서 더욱 마음이 쓰였다. 누구나 한번쯤 사랑하는 대상을 떠나보낸 적 있다면, 그 존재가 머물던 공간의 허전함을 알 것이다. 혹시나 아내가 집에서 우울해할까봐 한번도 사겠다는 생각을 한 적 없는 TV를 사고 넷플릭스도 신청했다. 그래도 빈자리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일상을 되찾고 있었다. 그때쯤 우연히 듣게 된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의 〈Vacation〉. 우리는 드라이브할 때면 이 노래를 꼭 듣게 될 정도로 애정이 생겼다. 혹시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 차에 시동을 걸고 이 노래를 들어보길 권한다.
-우명완 / 39세 / 개인사업

 
 

6. 봄바람 /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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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냥 이 노래를 틀어본다. 결혼... 한 해 두 해 지나 벌써 6년 차가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 드는 봄이다. 결혼하면 항상 봄만 있을 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연애를 짧게 1년 정도 하고 결혼을 해서 그런지 만 2~3년차까지는 하루가 다르게 많이 싸우고, 서로에게 상처도 많이 줬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4년, 5년, 이제는 6년쯤 시간이 흐르니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해하고 맞춰가려는 노력의 결실일까? 이제는 봄이 가까이 온 것도 같다. 이 봄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리고 모두 행복하길 바라면서 이 노래를 추천한다! BE HAPPY!    
-차윤석 / 35세 /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