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동시에 충격적인 엔딩, 반전을 예고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화제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오늘 3화 방영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다. 어린 시절 큰 결핍을 가진 채 몸만 자라난 ‘어른 아이’ 이야기를 담아낸 〈너는 나의 봄〉이 방영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든 이유를 살펴보자.
나긋나긋한 내레이션으로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강다정(서현진)’의 어릴 적 모습을 그리며 시작한 〈너는 나의 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느새 어른이 된 그녀가 새 출발을 위해 구구빌딩으로 이사하려는 찰나,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구빌딩 4층에 사는 ‘강다정(서현진)’과 구구빌딩 3층에 병원을 차린 정신과 전문의 주영도(김동욱)는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다. 첫 만남에 강다정의 옥탑방 집을 슥 둘러보고는 “발 없는 새, 쓰레기 자석, 검은 고양이, 붉은 여우꼬리”를 언급하며 그녀의 아픔과 상처를 단번에 읊어댄다. 진심을 담은 조언이었지만 자신의 치부를 들킨 탓에 평온하던 다정이 영도의 멱살을 잡기도! 앞으로 한 지붕(?) 아래 살며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어떤 방식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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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르 맛집! ’로코’인 줄 알았는데? ‘로코 스릴러’?
세상 따뜻한 제목에 그렇지 않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쏙쏙 흡수하고 있는 〈너는 나의 봄〉. 사전에 공개한 티저와 스틸 이미지들은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줘 한껏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빌딩에 이사하자마자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더니, 모자 쓴 채준(윤박)의 모습이 등장하며 스릴러물의 섬뜩한 전개를 예고한 것.
특히 2화 엔딩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에서 만난 뒤 첫눈에 반했다며 다정을 수개월째 쫓아다니던 채준이 한 번의 데이트 후, 다정에게 오르골과 의문의 사진, 글귀를 남긴 채 건물에서 직접 몸을 던져 죽음을 맞이한 것. (단 2회 만에 주인공이 죽었다!) ‘스윗한 짝사랑 남’과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동시에 선보인 그의 양면성의 진실은 무엇일지, 갑자기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너는 나의 ‘봄’이 따뜻한 봄이 아니라 목격자를 뜻하는 ‘보다’를 뜻하는 것 같다”, “서브 남주인 채준(윤박)이 벌써 죽을 리 없다 ‘쌍둥이인 것 아니냐’”, “극 중 무당이 언급한 ‘눈앞에 반짝이고 발밑은 어둠이 있다’의 어둠이 3층에 사는 주영도인 것 아닐까?”, “주영도가 이중인격인 것 아닌가요?”라며 드라마의 복선은 물론 숨겨진 비밀까지 추측해 내고 있다. 1, 2화에 걸쳐 던져진 ‘떡밥’을 앞으로 어떻게 회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 넷플릭스에서도 방영하고 있으니, 드라마를 돌려보며 직접 추측해봐도 좋을 듯!
성시경 ‘너는 나의 봄이다’,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작사가이자 tvN〈풍선껌〉을 집필했던 이미나 작가가 써 내려간 〈너는 나의 봄〉. 시청자들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공감을 부르는 대사는 물론, 힐링 로맨스의 달달한 설렘도 놓치지 않고 있다.
서현진은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이 너무 좋았다”라며 “사실 처음엔 좋은 글인가 긴가민가했는데 작가님이 1시간 30분 동안 저를 꼬시더라. 훅 낚여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너는 나의 봄〉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로코퀸’ 명성에 맞는 명대사, 뻔하지 않은 전개에 다른 배우들의 명연기가 시너지를 더해 시청자들의 ‘자발적 입소문’을 타고 대박 드라마가 될지 지켜보자.